선전관과 군기시의 관원을 시켜 화포(火砲)·기계(機械)를 가지고
겸사복(兼司僕) 이담손(李聃孫)과 함께 금표 안에 들어가서 곰·범을 사로잡아 오라 하고, 이어 전교하기를,
"옛사람이 ‘물(物)을 완호(玩好)하면 지(志)를 상한다.’ 하였는데, 이 말은 그르거니와, 이 일은 삼가 밖에 퍼뜨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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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는 왜인과 야인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서 진실로 적을 부수는 도구인데,
파진군이 지난번 폐조(연산군) 때에 도망쳐 흩어져서 거진 다 없어져서 전습하는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심지어는 칸막이 나무로 그 배를 거꾸로 튕기어 죽은 이까지 있었습니다"
-중종 4년 4월 12일
"신이 군기시 제조로 있을 때, 화산대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장기(長技)의 일입니다.
크게 거행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일을 아는 장인이 죽기 전에 자주자주 소규모로 거행하여 뒷사람들로 하여금 전습하게 함이 옳겠습니다.
만일 2∼3년을 거행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아는 장인이 또한 거의 없어져서 전습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중종 4년 11월 8일
연산군 대에 화포를 사냥 하는데에 씀
연산군 대에 화약을 담당하던 파진군이 증발해서 기술을 전습할 사람들이 사라짐
같은 해에는 화약 기술 단절까지 걱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