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도록 백수에 모솔인것은 당연히 나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고
내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안하고 게으른 탓이 크겠지만
과거를 회상하면 종종 내가 한 잘못에 비해 너무 큰 댓가를 받은적이 여러번, 아주 여러번 있어서
한편으론 오히려 이런 생각들이 내가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서게 하는데 실패 자체를 별것도 아닌걸로 치부하고 허심탄회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다른 한편으론 남들 만큼의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건 사실이며 이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천성적인 부분이라
반항심이 들게도 함
여러가지 과거의 회상중에
국민학교 1학년때가 생각난다.
쉬는 시간에 놀다가 수업 종이 울리고 2분 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그런 일은 늘상 1학년들 사이에선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나 역시 적당한 훈계만 듣고 끝날줄 알았음
그런데 그날따라 담임이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혹은 내가 보기 싫었는데 본보기만 노리고 있었는지 (실제로 별것도 아닌걸로 통신문에 평가 이상하게 써놔서 엄마가 따지기도 했음)
손 들고 무릎 꿇게 하고 30분 넘게 방치하더라
팔이 너무 아파서 계속 선생님을 쳐다보고 반 애들을 쳐다보고 번갈아 봤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애들한테 "여러분은 지금 무릎꿇고 있는 이 학생을 따라하면 안되요, 사회의 쓰레기가 바로 이런 놈입니다"
이러더니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내 대가리를 겁나 세게 후려치는거야
그런 통증은 생전 처음 겪어 보는거여서 깜짝 놀랐지만, 애들 앞에서 울고 싶지도 않아서 꾹 참았는데
통증이 계속 싸하게 남아있어서 슬쩍 손가락으로 두피를 문질러봤는데 피가 나더라...
그 피에 놀라서 울려고 하니깐, 담임이 "니가 뭘 잘했다고 울어!" 이러면서 진짜 노하게 야단치는데
성인이 나한테 그렇게 화를 낸것도 처음봐서 그 분노에 쫄아서 울음도 안나오고 딸꾹질만 나오더라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었던 사람들에게 느낀 그 섭섭함과 사랑도 일도 마음과는 달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것 자체가
타인이 날 시원찮게 보는 선입견과 편견 때문이며, 때문에 한국인 다수는 가볍고 그걸 증명하는게 외모지상주의에 근거한 성형외과 열풍이다.
이런 생각이 멈추지 않을때가 있어,
한때는 이 생각 때문에 슬프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아, 그게 사실이니깐
때문에 과거에는 거슬리는 사람들과도 내 몰이해에서 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잘 지내벼로겨 했었지만
지금은 그냥 반으로 꺽어서 치워버리고 싶음 그게 남자든 여자든
한창 젊었던 20대에 또래 애들한테 이유없는 모멸감과 분노를 받고 심지어 누구를 성희롱했다는 헛소문까지 퍼졌던것도
그들의 심리적 근거에는 내가 국민학교 1학년때 겪었던 담임이 날 바라보던 그 무언가와 다를게 없겠지
왠만하면 애들은 귀엽게 보는데, 나는 그렇게나 징그럽고 눈에 거슬렸던걸까???
뭐 맘대로 생각하십쇼 ㅋㅋ 내 눈에도 어차피 버러지가 반이니깐
남자는 이래야 돼 , 이 정도는 돼야 해 라면서 지들끼리 사회수준 올려쳐서 남자 평가하고 골라 사귀던 년들
나이 먹으니깐 버려지는거에 당황하고 천박한 사고방식으로 결혼해서 이제는 돌싱녀가 되어서 쓸쓸해진 애들 보고
연애를 못해본건 내심 아쉽지만 저런 애들처럼 연애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압도적이고 그게 맞으니깐
하고 쿨찐병이 도질려고 하고 있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