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있음. 검열 이야기는 할 생각도 없음. 난 검열 여부에는 관심이 없음. 검열 논쟁에 대한 평도 없음. 그런걸 기대했다면 걍 다른 글을 보는게 나을꺼임.
1. 일단, 게임 자체는 재미있게 했음.
2. 전투의 액션성은 매우 좋음. 타격감도 괜찮고 싸우는게 즐거움. 다만 후반쯤 가면 좀 단조롭게 느껴지게 될거임. 꼼꼼하게 진행하다보면, 진행 중반 시점에 이미 거의 모든 전투 스킬을 열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변화가 없음.
3. 필드의 액션성은... 아주 좋다고 하긴 어려움. 시점상의 문제도 있지만, 조작감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님. 반픈월드 필드는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높이도 투명 벽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낙사하는 높이와 낙하해서 피해만 받는 높이가 구분가지 않을 정도로 미묘함.
3. 조작성이 매끈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파쿠르 부분에서 곶통받는 경우가 매우 많음.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뭔가 붙잡아야 하는 경우, 거리 파악을 못해 떨어지기 십상임. 글고 위의 낙사 높이 문제와 더불어 애매한 높이에서 낙사하고, 다시 다 살아난 몹을 피해 파쿠르 지점까지 가야함. 반복하다보면 매우 짜증난다.
4. 그냥 전투로만 놓고 보면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액션게임임. 액션의 스타일 상 가장 비슷한건 (내 느낌으로는) 베요네타라고 봄. 다만 베요네타만큼 다양한 무기를 쓰거나 화려하진 못하고, 대신 베요네타보다는 훨씬 쉬움.
5. 음악은 전반적으로 좋음. 다만 중후반에 좀 뭐랄까... 분위기에 안맞는 음악이 흐르는 파트가 있음. 그 부분을 빼면 음악들은 대부분 매우 좋음.
6. 눈요기로서는 최상급임. 캐릭터 생김새나 옷차림 뿐 아니라, 메카 디자인, 몹 디자인, 무엇보다 배경이 매우 아름다움.
7. 이제부터는 좀 아쉬운 부분들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8. 일단 주인공인 이브는, 캐릭터성이 나쁘다 어떻다를 떠나서 그냥 캐릭터성이라는게 없음. 성격이 존재하지 않음. 이 캐릭터가 평소에 어디서 뭐할지, 뭘 좋아할지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음.
9. 성격이라는게 없다보니까, 그냥 보기에 예쁜 것 이상의 매력을 가지지 못함. 몸매가 예쁘고 빵빵한건 섹시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님. 성격이 섹시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베요네타랑 비교를 했으니 베요네타 이야기를 하자면, 베요네타는 성격이 끝내주게 섹시함. 자신의 섹시함을 잘 알고 그걸 잘 살리지. 니어:오토마타의 2B는 섹시한 성격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스토리를 통해 2B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음.
10. 캐릭터의 디자인을 내가 직접 만드는 게임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게임의 경우, 캐릭터 행동의 원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캐릭터를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야 몰입하기 쉬움. 근데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브는 행동의 원리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별로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느껴지지 않음.
11. 이브 외의 다른 주조연 캐릭터들도 대부분 캐릭터성이라는게 진짜 희미함. 그저 스토리 상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것 외의 어떤 성격적 연출이 없음.
12. 근데 생각해보면 이건 김형태가 메인으로 손댄 다른 모든 게임도 이랬어... (니케는 내가 안해봤으므로 제외)
13. 스토리는 빈약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솔직히 중반쯤에 거의 모든 반전은 다 예상되는 매우 전형적인, 나쁘게 말하면 뻔한 스토리임. 사실 뻔한 스토리는 별로 나쁜건 아님.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뻔한 스토리는 그 나름의 맛이 있음.
14. 근데 너무 전형적이고 너무나 많은 힌트를 너무 친절하게 쥐여주다보니, 스토리의 관심이 너무 빨리 떨어져버림. 아 얘도 사실 정체는 뭐겠구나, 얘가 마지막에 뭐 어쩌겠구나 이런걸 너무 빨리 눈에 들어와버리면... 캐릭터들 이름부터가 숨길 생각이 개미 눈물만큼도 없었긴 함.
1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픈월드 파트(황무지, 대사막)를 아예 없애는게 낫지 않았을까 함.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었음은 알겠는데... 별로 재미있는 경험이 아니었음. 맵에 마커도 찍지 못하는데 수집품은 맵 전역에 흩뿌려져 있고, 세부지도도 없고, 각 세부지역은 연결되는 것 같으면서 연결이 안되고, 올라갈 수 있을 곳 같은 곳은 이단점프로 충분히 높게 뛰어도 투명벽이 막고 있고... 그냥 스테이지 구성을 2개 더 추가하는 편이 나았을거임. 결과적으로 플탐은 줄었을지도 모르지만....
16. 스테이지 구성도... 반픈월드에서는 맵을 쓸 수 있는데 스테이지 진행 부분은 맵을 못쓰니 짜증이 솟아오름. 차라리 반픈월드가 없었으면 아 소울라이크처럼 아예 맵이 없구나 이러지....
17. 스테이지 진행 부분은 수집품을 모으기가 매우 불편하고, 한번 놓치면 두번다시 못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트로피를 노리는 플레이어의 짜증을 유발하기 좋음.
18. 건액션이 너무 보조용이었던게 아쉬움. 집중 투자를 해도 탄부족 때문에 건액션만으로는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없는게 너무 뻔해서... 보조용 액션으로는 만족스러운 성능이긴 했음.
19. 더빙은, 성우분들은 정말 노력하신 것 같은데 디렉팅이 좀 더 경험이 쌓여야겠다고 느낌. 호흡이 매우 느리다. 아무리 긴박한 장면에서도 대사의 긴박함은 0임. 영문판으로 하는 친구의 이야기도 동일한거 보면 이건 전반적인 디렉팅의 문제같음.
20.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니지만, 액션 첫 시도로서 이만큼이면 나는 상당히 만족하면서 할 수 있었음. 이 게임이 본의아니게 성상품화나 검열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올라 있는데,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놓고 봤을 때에는 시간이 아까운 게임은 아니었음. 돈은 당연히 아깝지 않고. 후속작이 나온다면 일단 살 생각이 있음.
21. 어쨌든 이런게 팔린다는 인식이 있어야 국내 게임이 가챠 일변도로 흐르는걸 좀 막을 수 있을테니.... P의 거짓을 했을 때의 감탄이 나올 놀라움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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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면서 하지만 아예 소울라이크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미니맵이나 마커 방향표시 없는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 못하긴 함
(IP보기클릭)27.113.***.***
니케는 몇몇 캐릭터에 비중이 몰빵돼 있긴 하지만 캐릭터성이든, 더빙이든, 스토리든 많이 준수한 편 '클리셰가 클리셰인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하려면 사실 클리셰를 착실히 따르면서도 스토리텔링, 묘사를 충실히 가져가서 '예상을 하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 돼야 호평을 얻을 수 있는데 평을 보니 그건 아니었나 보네 P구라가 스토리 면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선방해서 꽤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반픈월드에 대한 이야기는 니어에서도 느낀 거 같음, 니어도 반픈월드 굳이 했어야 했나 싶던데 밀도가 너무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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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는 몇몇 캐릭터에 비중이 몰빵돼 있긴 하지만 캐릭터성이든, 더빙이든, 스토리든 많이 준수한 편 '클리셰가 클리셰인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하려면 사실 클리셰를 착실히 따르면서도 스토리텔링, 묘사를 충실히 가져가서 '예상을 하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 돼야 호평을 얻을 수 있는데 평을 보니 그건 아니었나 보네 P구라가 스토리 면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선방해서 꽤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반픈월드에 대한 이야기는 니어에서도 느낀 거 같음, 니어도 반픈월드 굳이 했어야 했나 싶던데 밀도가 너무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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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면서 하지만 아예 소울라이크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미니맵이나 마커 방향표시 없는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 못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