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버섯재벌 -1부?-
(최초의 버섯 재배 사진)
한국에서 양송이,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버섯농가를 운영하던 박대붕-가명-
로마 덕후였던 그는 드라마 로마를 보던중에 심장마비가 온 그 순간
그는 만약 죽는다면 고대 로마에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했고, 그 바램은 이루어 졌다.
가난으로 인해 2번이나 노예로 팔리고 가까스로 자유민 신세를 도로 되찾은 타이부니우스(대붕)
마지막 희망이던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끔찍하게 참살된 것을 들은 충격을 계기로
그는 자신이 소망대로 고대 로마에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라티푼디움 농업에 밀린 자영농으로 전락한 상태임을
그리고 나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네 말은 앞으로 밀 대신 버섯을 키우자는 말이냐?"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말.
평상시 총명함을 보이던 나였고 2번이나 행정노예로 팔려갔다가 자유를 되찾은 나임을 알지만
아버지는 이 건에서 만큼은 나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네 그렇습니다."
"버섯이란건 임야에 자란 것들을 ㅁㅁ는 것 아니더냐? 그것들은 씨앗을 뿌려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란다."
아버지는 이 시대 사람답게 당연하다 믿는 상식을 말했다.
당연하다. 최초의 버섯의 인공재배는 1605년, 중세가 지난 근대 초반에서나야 시도했으니까.
그 전까지는 버섯을 따온 장소를 심마니마냥 다시 오가는 것이 전부였고.
"버섯이란 것은 그 몸 자체가 씨앗입니다. 버섯을 따온 그 자리에서 다시 버섯이 자라나는 것 처럼요"
내가 확신을 갖고 재차 누누히 강조하며 설득하자 아버지는 간신히, 반신반의하며 수락했다.
"그렇다면 좋다, 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마.
하지만 명심하거라, 우리 가족은 지금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고
네 말을 듣고 전심전력을 다했지만 그것이 실패한다면
나는 너를 노예로 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우리 가족 전부가 노예로 전락할 지도 모르지."
"압니다. 아버지는 벌써 저를 2번이나 노예로 파셨으니까요.
그것에 대해 불만은 없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절박한 상태에 몰려있으니까요.
그라쿠스 형제가 처참하게 죽은 지금 저희는 각자도생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라티푼티움의 대량생산에 밀리는 지금 저희는 밀이 아니라 상품 작물을 길러야 합니다.
그 누구나 먹고싶어하지만 그 누구도 기른 적 없는 것을 말이지요"
소규모 희귀작물 생산, 그것만이 지금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이었다.
"그래, 그것이 네가 말한 바로 그 버섯의 재배고 말이지."
"그렇습니다. 제가 일단 종자로 쓸 양송이 버섯을 사두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이 버섯을 기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면 되느냐?"
"퇴비로 쓰던 닭이나 말똥을 모아주시고 도정한 밀 껍질과 밀짚등을 모아주십시오"
"그리 하겠다."
자식을 두번이나 노예로 팔았던 것 때문일까? 아니면 집안의 미래를 제시한 장남에게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함일까?
아버지는 나에게 살갑게 말하는 대신에 내내 사무적인, 아니면 권위적인 태도로 나오셨다.
그라쿠스 형제가 죽기 전에는 아버지도 웃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었지만
그 두 사람의 죽음은 마지막 희망마저도 그에게서 앗아간 듯 했다.
지금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것 또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하는 마지막 발악이라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근처의 라티푼디움의 지주가 눈독들이는 어머니와 두 여동생
그리고 힘 하나만큼은 대단해서 다들 일꾼으로 쓰고싶어하는 세명의 남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이 버섯 재배를 성공시켜야 한다. 물론 현대와는 다르게 온습도 등과 여러 조건을 컨트롤 하긴 어렵겠지만
버섯이 몇개만이라도 자란다면 우리는 버틸 수 있다.
버섯의 성장속도는 빠르니까.
그리고 우리는 바로 토굴을 파기 시작했다.
휴경기에 우리는 쉬는 대신 땅에 구멍을 내고 침목을 세운 다음 소규모로 버섯을 재배할 준비를 했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미쳐서 쉬지도 않고 땅이나 판다고 비웃었고
우리는 남들이 뭐라해도 아랑곳 하지않고 똥과 밀 껍질, 밀짚을 모았다.
그렇게 양송이 버섯의 재배의 준비가 끝났고 석회도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키려는 줄 알았을 테고.
우리를 비웃은 이유는 단순히 토굴을 판 것을 비웃은 것이었다.
똥을 모아서 삭히는 것 또한 말이다.
"형 왜 가룸도 아니고 똥을 삭혀야 해?"
"그래야 더러운것과 독이 다 썩어서 사라지니까"
사실 나도 자세한건 잘 모른다 그냥 그래야 하니까 그랬을 뿐
뭐 저온살균과 기생충, 냄새 제거는 맞으니 맞겠지.
"그냥 밭에다 하듯이 생똥을 뿌리면 안돼?"
"버섯이 자라는 속도는 빨라. 그런데 생똥을 뿌리면 똥독이 그대로 남을걸"
퇴비를 발효시키는 과정에 들어간 다음 두엄을 만들어 살균을 시작했다.
두엄은 발효시에 80도 까지 올라가기에 저온살균(100도 이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미래였다면 이미 만들어진 퇴비를 사오면 되었겠지만, 농사를 지을때 생 똥을 그대로 쓰는 지금
어린시절 버섯 농가로 전환하기 전의 어렸을 적에 만들었던 두엄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와....똥이 썩으면서 엄청 뜨거워지네, 연기까지 나"
"뭐해? 빨리 뒤집어"
"알았어....언제까지 해야해?"
"열이 안나고 짠내가 아니라 살짝 단내가 날 때까지"
"우엑, 똥에서 단내라니 역겨워."
이후 나는 양송이 버섯 포자 즉 종균을 번식시키는 방식으로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긴 두엄에 종균을 뿌린 뒤 벽돌을 만들듯이 셀을 만들어 재배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수확물은 썩 마땅치 않았으나 성과는 대박이었다.
온습도 조절은 나름 대로 최대한 노력해 봤으나 역시 시대적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정확히는 내 기준에서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였지만 현 시대 로마 기준에서는 이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 없었다.
"이게...정말 우리가 기른 것들이냐?"
아버지는 당장에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고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요리를 만든 다음 그것을 먹이면서 말했다.
"맛도 좋구나 향도 좋고,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겠어."
향이 좋은 이유는 시대가 시대다 보니까 주변에서 톱밥 구하기가 힘들어서 좋은 배양목을 썻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빨리, 이렇게나 많이 자랄줄은 몰랐어! 저 퇴비라는 걸 만든 다음에 15일밖에 안지났는데!
심지어 퇴비를 만든 시간은 100일밖에 되지 않았어!"
100일 그것도 20일마다 한번만 뒤적거리고
15일마다 수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거기다가 퇴비를 사시사철 만든다면 더더욱
왜 땅을 파야하는 지 투덜대던 동생들은 결과를 보고 환호하였고
나는 우리 가족의 몰락에 대한 걱정을(약간이나마) 덜었다.
그리고 얼추 채산성이 나오기 시작하자 버섯의 인공재배를 들키지 않도록
그것을 때때로 풀면서 수량조절을 해가면서 팔기 시작했고 우리 가족은 생계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초짜 버섯 채취꾼 주제에 꾸준히 버섯을 구해오는지와
버섯의 재배를 들키지 않기 위한 방법의 강구였다.
만약 버섯의 재배를 들킨다면 저 라티푼디움을 운영하는 지주가 뺏어갈 게 뻔했고
주변의 빈농들을 포섭한다 하더라도 당장 우리의 수익과 귀족에게 새어나갈 구멍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주변 농지를 사는 것으로 대처했다.
일단 밀농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을 고용한 다음
분뇨를 퇴비로 가공하는 법을 가르친 다음 그것을 밀밭과 버섯 토굴에 사용했다.
그렇게 나름 큰 밀농장(으로 위장한 버섯농장)을 꾸려나가게 된 타이푸니우스일가.
그러나 역시 라티푼디움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고
주 수입원은 역시 버섯채집(이 아니라 버섯재배)이 주 수입원이었다.
그렇게 루키우스 타이푸니우스(주인공)의 양송이 버섯은 로마 귀족들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었는데
'로마(도시)의 보물은 2개가 있다. 하나는 플라미니우스 경기장이요 하나는 타이푸니우스의 버섯이다.'
'타이푸니우스가 만든 스프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을 먹지 않았다면 지금까지의 인생을 손해본 것이다.'
'입안에 감도는 여운은 마치 하나의 태풍(타이푼)'
"루키우스는 버섯으로 된 산을 찾았다더라!"
"아냐, 내가 듣기로는 동굴이었어"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밭에서 버섯을 기른다던데?"
"예끼 이런 ㅁㅊㄴ, 버섯을 어떻게 밭에서 기르냐"
그렇게 로마시와 더불어 그 형제 도시에 판로를 뚫고 양송이 요리법을 전파했다.
내가 아는 양송이 스프 레시피에서 버터를 올리브유로 우유를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바꾼 다음
(우유를 그리스-로마에서는 천박한 음식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양송이 스프를 퍼뜨려서 양송이의 수요를 한층 더 끌어올린것은 덤이었다.
그리고 틈틈히 노예를 사고 땅을 늘리고 그 땅 주인들을 고용해서 농장의 크기를 키워갔다.
하지만 루키우스의 양송이 버섯이 꾸준히 팔리게 된 결과
양을 조절한다 하여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실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귀족들의 버섯에 대한 독점욕 때문에
가격선이 붕괴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선이 붕괴할 지도 모르는 상황
이에 루키우스는 슬슬 매너리즘에 빠진 농장의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상품작물을 길러야 한다는 판단이 섰고
이에 버섯을 재배할 생각에 미치게 되는데......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어냐 루키우스, 내 너의 말이라면 콩으로 가룸(어장)을 빚는다고 해도 믿겠다."
"슬슬 새로운 버섯을 기를 때가 왔습니다."
"벌써 말이냐? 하지만 이제 간신히 믿을 만한 사람들을 꾸리고 노예를 사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양송이 농장을 확장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을 어찌 유지한다는 말이냐?"
"현재 로마로 보내는 버섯의 양이 늘면 늘수록 가격은 점점 떨어져갈 겁니다.
한마디로 현재 저희는 공급 과잉에 놓여있습니다."
"네가 말했던 그 수요와 공급 곡선에 대한 이야기더냐?"
"그렇습니다. 이제 양송이의 공급은 충분합니다. 이 이상 늘렸다가는 충분한 값을 받지도 못하겠죠
더군다나 타 지역에 판로를 뚫는다 하더라도 이미 가까운 곳은 다 팔고있으니 먼 곳까지 가야 할텐데
그러는 동안 버섯의 품질은 떨어지거나 상하거나 썩게 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용건이 뭐냐"
"곰보 버섯을 기를까 합니다."
양송이 버섯의 꾸준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여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곰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 아버지는 버섯의 가격이 급락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버섯은 버섯이라고
큰 가격이 나가니 새로운 확장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셨지만
나는 뚝심으로 밀어나가 곰보버섯의 재배를 설득했다.
뭐 간단했다. 곰보버섯 제작 키트를 만든 다음
그것을 키워서 버섯들을 키워내자 가족들도 내말에 따랐다.
"형은 정말 대단해! 양송이 버섯을 재배한 것만해도 놀라운데 곰보버섯도 재배할 수 있다니."
"아마 대지의 신인 세레스(데메테르)님이나 테라(가이아)님의 축복을 받았을 거야"
"칭찬도 적당히 해, 이카루스마냥 오만하다고 신들께서 벌을 주실라"
세계 곰보버섯의 대부분의 물량을 담당할 정도였다.
곰보버섯의 재배는 내가 미래에서 배웠던 기존의 노하우와 버섯재배를 결정하기 전에
해외에서 생활할때 가정용 키트로 곰보버섯을 길럿던 기억을 토대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썩은 나무 조각, 나뭇재, 피트모스(썩은 이끼가루), 모래로 토양을 조성
물푸레나무, 느릅나무 또는 참나무에서 나온 썩어가는 나무 조각을 많이 섞어서
영양분이 꾸준히 공급되게 하였다.
비록 현대..아니 미래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정도이지만
역시 저번처럼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이것 또한 엄청난 수확이었다.
그리고 인공재배를 숨기려고 곰보버섯을 이번에 가문이 사들인 임야에 조성하기도 했다.
적당히 축축하고 적당히 빛이 들어오는 숲을 적절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원래는 증축을 핑계로 목재를 구할 숲을 구한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다 썩어가는 숲을 팔기에 속는 척 하면서 사들인 숲이었다.
확실히 썩어가는 나무가 많아 버섯을 기르기에는 적절한 곳이었고.
그리고 결국 내가 임야에서 곰보 버섯을 재배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모두가 내게 그 숲을 팔라고 애원했으며
자신의 숲에도 그 버섯의 생장조건을 조성해주면 수없이 많은 세스테르티우스를 주겠다는 말도 들렸다.
그러나 그 모든 청들을 거절하고 버섯의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즈음 나는 새로운 별명을 얻을 수 있었다.
"저기 루키우스 펑거시우스가 지나간다!"
"그는 버섯의 신인가!"
예로부터 버섯은 대지의 음식물, 요정의 화신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의 음식물로 여겼다.
그런 신의 음식을 양산시키는 나는 거의 현인신, 영웅급의 추앙을 받기 시작했다.
"루키우스 타이푸니우스 펑거시우스, 그는 신인가?"
"버섯펀치, 버섯펀치, 버섯펀치!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원로원 의원들도 참석하는 미식회에도 주기적으로 버섯을 공급하는데 성공하여
버섯의 작황에 따라 일정량 이상을 공급하는 대신 일정 가격을 유지하기로 계약하였다.
토굴에서 생산하는 만큼 양송이 버섯의 작황은 큰 변화가 없을 터였고
임야에서 생산하는 곰보버섯과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 온실 내부에서 재배하는 곰보버섯을 통해
일정량 이상이 보전되는 곰보버섯의 생산이 예상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농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노예들을 고용했는데
(노예들과 고용인들이 버섯 재배법을 부분부분 퍼뜨린다고 하여도
이제는 충분히 시장을 선점하였다고 생각한 바에 따랐다.
이제는 생 버섯이 유통되지 않는 먼 지방에 마저 말린 버섯을 유통하는 지금은
뒤늦게 버섯재배에 뛰어들어도 우리 버섯농가의 출혈경쟁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출혈경쟁에서도 우리는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을 테고)
곰보버섯을 축축하게 유지시킬 노예들과
비료를 만들고 분변과 낙엽, 이끼들을 수집하는 노예들
버섯을 기를 배지를 만드는 노예들과
버섯을 수확하는 노예들을 적절히 고용했고
부 수입원인 밀농사의 경우에는 여전히 영세 농가의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유지했는데
농법을 바꿈으로서 효율을 높였다.
두엄을 사용함과 더불어 휴경지에 병아리콩을 길러서 지력을 회복시키는 둥
나름 기억하고 있는 농법을 재현하려 애썻다,
수차례에 걸쳐 기후에 맞게 4윤작법을 변형시키느라 수번의 실패를 겪은 후에
4윤작법을 완성시켰다.
초반의 연구용 밭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부터
성공 사례가 나오자 마자 점점 적용시키는 밭을 늘려가
이제는 모든 농가에 4윤작법을 적용시켰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콩은 메주를 띄웠는데
보리죽-로마의 맥주-을 만들 때에 쓰는 누룩으로 메주를 띄웠다.
"루키우스 콩으로 뭘 만드는 것이냐? 그 천한 보리죽이나 만들 때에 쓰는 누룩으로 말이다."
"동방에서 한다는 방식으로 콩으로 가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진실로 콩으로 가룸을 만든다는 말이냐?"
"그러합니다. 동방의 대국, 세리카(비단)가 나는 땅 시니카(중국)에서도
동방이라 부르는 땅에 있는 나라에서는 콩으로 가룸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콩으로 가룸을 만든다니....참으로 놀랍구나. 다 만들어진다면 한번 먹어보자꾸나."
그렇게 메주를 띄운 뒤에 곰팡이가 나자 아버지께서는 실망하시고 이를 버리려 하셨으나 내가 만류한 다음
그 곰팡이가 난 메주에서 곰팡이를 걷어낸 다음 소금물에다 담가두었다.
그렇게 발효시킨다음 소금물을 체에 걸러서 식힌다음 간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된장과 간장을 암포라에다가 담아두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간장으로 멧돼지 불고기를 만들어 대접했다.
".....이렇게 졸이면 완성입니다."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구나, 연당을 사용했느냐? 너는 납이라면 질색을 하지 않았잖느냐.
당연하다 나는 납중독에 통풍이 걸리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조청을 만들었다.
"흔히 쓰이는 사파(연당, 아세트산 납)이 아닌 보리로 만든 꿀을 사용했습니다.
병아리콩(키케르)으로 만든 가룸과 식초가 되기 시작한 포도주(맛술)로 양념을 만들었지요"
"뭐라고? 보리로 꿀을 만들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이게 바로 보리 시럽(조청)입니다. 와인과 납으로 만든 시럽(연당)을 대체하려고 만든 겁니다.
연당보다 달고 꿀과 비슷한 당도를 지녔지요 싹을 틔운 보리를 다시 말린뒤에 찐 보리랑 같이 삭힌것이지요"
"이게 정말 가축이나 먹는 보리로 만들었단 말이냐? 맛이 정말 진짜 꿀과 비견될만 하구나"
로마에선 보리는 가축이 먹거나 가난한 이들 혹은 검투사나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니
수량은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난 보리를 사들여 조청을 만들어 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4윤작법을 퍼뜨리면서 보리를 기르게 되었고
"만드는데 공력이 많이 들지만 가문 소유의 숲과 이번에 조성한 밭(4윤작)에서 나오는 보리들로 만드는 겁니다."
"이거 아주 맛이 좋구나! 이 깊은풍미의 단맛이면 원로원에서도 좋아할게다."
"콩가룸과 가룸을 만들고 남은 콩죽으로 만든 요리는 또 어떻구요
이것도 한번 드셔보시지요, 돼지고기를 콩가룸을 만들고 남은 발효된 콩(된장) 덩어리로 만든 고기요리(수육)입니다.
이 들깻잎과 같은 잎채소로 싸서 드시면 됩니다."
"이 진한 콩죽(된장)으로 만든 양념이 정말 맛이 좋구나.
이것을 만들어서 납품한다면 매우 좋은 반응이 있겠구나"
루키우스는 자신이 만드는 요리법을 퍼뜨리는 방법으로 요리점을 하나 차렸다.
아무리 자신이 여러 식재료들을 개발? 한다 하여도 쓸 줄을 모른다면 그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루키우스 '펑거시우스' 타이부니우스의 놀라운 요리점]
루키우스는 주마다 한번 명사들과 미식 잔치를 벌였는데 이 미식연에 나온 요리는
그 주동안 요리점에서 코스요리로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미식 연회에서 루키우스는 신상품들의 홍보를 톡톡히 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구한 곰보버섯으로 만든 모렐(곰보버섯) 볶음과 과일 소스,
그리고 양송이 크림 스프입니다. 나리"
"흐음~ 향기가 아주 좋군, 풍미도 아주 뛰어나! 다음 요리는 무엇인가? 빨리 내오게!"
"콩으로 만든 가룸을 메추라기의 알과 같이 졸여낸(메추리알 장조림)요리와
보리로 만든 꿀(보리조청)과 콩죽으로 만든 소스(된장)를 듬뿍 바른 멧돼지 찜(보쌈)과 갈빗살(돼지갈비) 요리입니다."
"보리? 보리로 꿀을 만들었다고? 그 보리꿀을 조금 가져와보게나, 어디 맛좀 볼까
...그 하찮은 보리로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맛이야!"
다행이다. 루키우스로서도 보리로 조청을 만들었을때는 솔직히 성공은 반신반의 했다.
아무리 잘 만들었다한들 결국은 하찮은 보리 아닌가? 자존심 때문에 거부할까 걱정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암포라 가득 채워놨으니 나가실 때에 모두 한 단지씩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하하하하! 우리가 보리를 먹게 될 줄이야! 이거 참 우리도 참으로 검소해졌어.
아, 자네를 비난하는 건 아니네 루키우스. 덕분에 우리야 싼 값으로 매번 색다른 맛있는 요리를 싼값에 먹을 수 있지 않나?
그나저나 말해주게, 어찌 보리로 꿀을 다 만들었나?"
"하하하! 곡식을 오래 씹다보면 단맛이 나지 않습니까? 그것에서 착안했지요"
"만드는 방법은 역시 가르쳐 주지 않겠지?"
"저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제 신조대로 품질에 비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닐 겁니다."
장내에 다시한번 웃음이 퍼졌다. 루키우스는 좋은 식자재를 싼 가격에 로마시의 모두에게 공급하니 참으로 보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기밀과 독점과 박리다매로 이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알았으나 걱정하지는 않았다. 지금만 해도 보리로 만들었다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남들이었다면 새로운 품종의 벌로 딴 벌꿀이라고 속이고 팔았을 것을 보리로 만들었음을 선선히 밝히고 싼 가격에 공급했으니
"그건 그렇지! 자네가 그 비싼 양송이에 이 비싼 곰보버섯을 이리도 '적절한' 가격에 팔아주니 우리야 즐거울 따름이지"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원님, 그나저나 저번에 부탁했던 빈민들의 이주는 어떻게 될런지...."
루키우스의 파트로누스-클리엔테스를 이용한 그룹형 기업의 창업을 통해
수부라 지구의 빈민들을 고용하여 도시 미관을 개선 시키는 동시에
로마 전체의 부를 증대시키는 계약이었다.
루키우스는 자신이 노예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노예를 두는 것을 최소화 하고 싶어했으나
가족들의 반대로 노예를 두고 있지만 1세대 창업 재벌인 졸부로서 질투를 사는 것을 피하고 싶어했기에
직원들을 두는 것으로 자신의 사업을 굴리고 싶어했다.
...물론 기밀을 요하는 작업에는 자기 집의 충성심이 증명된 '노예'들이 동원되어야 했지만.
"수부라 가난뱅이들을 자네 라티푼티움 소속으로 이전시키는 것 말인가? 거의 동의가 끝나가네
솔직히 몇몇은 자네에게 의탁하기 위해 스스로를 노예로 팔려고 하더군."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자유를 팔아서 목숨을 부지해야 할 지경이라니"
루키우스는 현대인의 감성으로 빈민들에 대한 동정을 표했고
의원들과 귀족들은 그들의 특권의식과 독선적인 시선을 가득 담아서 그에 답했다.
"뭐 그 게으른 녀석들의 본성 때문이겠지. 자네를 보게! 스스로 자수성가하여 온 로마의 찬탄을 받고있지 않은가?"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니야! 저 더러운 녀석들은 자네를 보고 배워야 해! 세번이나 노예로 팔렸음에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자매들에겐 자상하고 자네같은 이가 어디 있나? 요즘 것들은 제 부모를 팔아먹었으면 팔아먹으려고 했지
자기가 나서서 노예가 되려 하지 않아."
'꼰대새끼'
"칭찬은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지만 신들의 축복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겁니다."
"자네가 받은 신의 축복의 절반만큼이라도 우리가 받았으면 소원이 없겠군. 우리 자식놈들만 봐도 앞으로 가문이 걱정이야.
그나저나 자네 결혼은 아직인가?"
그리고 그 발언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귀족들은 이 친구를 데릴사위로 들여서 이 신흥부자의 재산을 자신의 가문에 끌어들인 뒤
독점을 통한 가격 통제를 한다면 얼마나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셈하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이 친구가 자신의 가문의 권력을 통해 키운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고민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민회를 통해 최연소 원로원 의원으로 키울 수도 있을 터였다.
그만큼 루키우스 펑거시우스의 로마 식량사정에 세운 공은 컷다.
모든 수부라 지구의 사람들은 루키우스 펑거시우스가 세운 구빈원에서 주는 죽을 먹은 경험이 있으니.
참고자료
https://geurts-champignons.nl/en/the-cultivation/
https://blog.naver.com/hychang5010/220847404236
https://blog.naver.com/hychang5010/50190037685
https://m.blog.naver.com/kimgol/221358491185
https://blog.naver.com/kjoong55/220692532398
https://www.thespruce.com/how-to-grow-and-care-for-morel-mushrooms-468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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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은 원래 대체역사 갤러리 등에서의 짧은 단편 창작으로 시작했어서 그렇습니다.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나중에 밈 부분은 수정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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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개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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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귀해...재밌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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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은 원래 대체역사 갤러리 등에서의 짧은 단편 창작으로 시작했어서 그렇습니다.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나중에 밈 부분은 수정해 보겠습니다. | 24.04.23 01: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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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안은 이해를 돕는다고 적어봤는데 도리어 몰입감을 깨었군요 대사의 딱딱함은 좀 더 다듬어 보겠습니다. | 24.04.23 01: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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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개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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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4.04.23 01: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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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귀해...재밌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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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4.04.23 01: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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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이외에도 이것저것 벌려놓은게 많아서 이것까지 장편으로 확장되는것이 고민되었는데 역시 장편이 어울리려나요, 플롯을 단편처럼 읽을 수 있게 한다는 느낌으로 작성했는데 역시 많이 지적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꼼수는 누가봐도 눈치채게 되는 군요 주인공의 목표는 로마의 양극화의 개혁을 고민중입니다. 그라쿠스 형제가 살해당한 직후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주인공은 빈농 출신으로 망해서 노예가 되기 직전에 가문을 부흥시켰습니다. 이후에 목표를 세우게 할 생각인데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로마의 권력층이 되어서 개혁을 꿈꾸게 할까 고민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단순 단편이 아니게 되어서 걱정이지만요 | 24.04.23 01: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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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단 단편으로 진행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단편에는 단편의 호흡이 있어서 거기에 맞춰 쓰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 로마 개혁을 목표로 한다면, 버섯 재배가 로마의 개혁에 직접적인 열쇠로 작용하는 편이 좋겠죠. 그리고 그 열쇠가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작가 역량인 거고요. 버섯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전혀 상상이 안 되긴 하는데, 만약 그 과정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면 확실히 흥미로울 것 같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스토리라면 버섯과 곰팡이와 페니실린으로 자신의 가문을 일으키고, 이민족의 습격으로 패퇴한 패잔병들을 구원하고, 그 패잔병들을 이끄는 장군이 황제가 되어 강대한 제국을 만들었지만 결국 세월 앞에 몰락해 버섯과 항생제의 성자에 대한 전설만이 남았다... 같은 이야기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네요 ㅎㅎ | 24.04.23 02: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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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이라... 고대 로마에서는 보관이 문제일것 같네요...현대에도 동결건조가 널리 퍼져서야 흔해진 물건이니 그러면 로마 시에서만 쓸 수 있게 할수는 있겠군요 페니실린이라는 새로운 돈벌이 겸 지위 상승 수단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4.04.23 02: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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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ㅅㅅ | 24.04.23 02:0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