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해리포터) 제임스 포터 서사에서 잘 처리된 부분

[DDOG+]

롤링 특유의 '입체적인 캐릭 반전' 중에서, 제임스 포터의 캐릭터 처리는 평이 낮은 편에 속한다.

'주인공의 존경받던 아버지가 사실 학창시절 양아치였다' 라는 반전 자체는 임팩트 있었지만

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고 아버지를 받아들인 해리와 달리

독자의 시선에서는 '엥 그새끼 ㅆ양아치 아님?' 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즉 수습에 실패했기 때문.

근데 아역배우분이 연기를 워낙 잘하시긴 했어. 저 표정 어우...

덤블도어 역시 '완벽한 선인이 사실 공리주의자 겸 음흉한 대마왕 양반이었다' 라는 반전이 들어갔지만

사후세계에서 백색의 간달프 코스프레로 등장하며 깔끔하게 이미지를 정리.

반전 자체는 제임스보다 더 거칠게 삽입되었지만, 이렇게 정립된 덤블도어의 캐릭터 자체는 호평받는다.

게이 뇌절은 신동사에서 한거고.

이렇게 캐릭터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미만이라는 평을 받는 제임스지만,

다만 '주인공 아빠가 사실 학창시절 쓰레기였다'는 반전의 삽입만큼은 롤링의 필력으로 굉장히 깔끔하게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5권 이전까지만 해도 제임스의 이미지는 사실상 성인군자 취급.

하지만 5권에서 갑자기 '걔가 학교에선 학폭 양아치였데!' 라고 해도 전혀 이상한 것이 없었는데...

(평생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10대 꼬마)

저희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거야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었지!

퀴디치 천재였고!

(사실)

재능이 굉장한 아이였지.

위즐리 형제 이상으로 깽판을 치긴 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었어.

(팩트)

늑대인간 상태에서 끔찍한 죄를 지을 뻔한 나를 구해준 사람이야.

제임스가 없었다면 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길거리에 버려졌겠지...

(트루)

졸업하자마자 볼드모트와 목숨 걸고 싸워 마법사 세계를 지키려 한 놈이지.

네 아버지는 자유를 위해 투쟁한 투사였어. 너를 살리기 위해 망설임 없이 희생한 남자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립구먼...

(맞는 말임)

상식적으로,

자신을 구하기 위해 희생한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한 10대 소년에게

'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쓰레기 양아치였는데, 그 다음엔 정신 차리고 세상을 위해 싸웠단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수이기 때문.

더군다나 위에서 늘어놓은 것이 거짓말도 아니고 전부 사실이었으며, 제임스 포터의 학창시절 이후 행적은 성인군자급이었던 것도 맞았다.

하물며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전의 학교폭력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

무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래를 보자.

"네 아버지가 가장 끔찍하게 괴롭힌 놈은 슬리데린 나치 예비생이었는데, 나중에 매직 나치에 들어갔단다."

"아 그리고 네 부모님이 죽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지."

"뭐 그러다 개심했다고 우리편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하는게 영..."

"널 끔찍하게 혐오한다는 저 표정 보이지? 저 양반이 걔야."

"학교에서 인기 지지리 없고 교사로선 아동학대 수준이지만, 너하고 맨날 얼굴 마주치고 싸우는 저 양반"

...........

이 순진무구한 표정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위인은 당연히 없었다.

당사자인 스네이프가 명분을 가졌지만, 스네이프는 여러 복잡한 사정 겸 본인의 폐급 행동거지 때문에...

"네놈 애비는 쓰레기 자식이었어. 네놈도 그놈과 똑같군!!"

세상에 스네이프에게 울 아빠가 쓰레기였다니!

그럼 쓰레기에게 쓰레기 = 쓰레기 X 쓰레기 = 정상인이구나!

스네이프가 나에게 쓰레기라고 하는데 내가 정상인인 것처럼!

"ㅅ1발 애비고 자식새끼고 아주 그냥 ㅈ같이 구는 스시렁 프시렁"

스네이프가 저렇게 발작하는걸 보니, 역시 울 아빠는 훌륭했던 사람이 틀림없어!

마침 스네이프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다고 하고!

(사실여부만 따지면 사실 맞음. 자기 친구 퇴학당하는걸 막기 위해서였지만)

......

이렇게 스네이프가 진실을 외쳐대도, 본인의 행실 때문에 씨알도 안먹히게 된 것.

즉,

이 훈훈한 장면 다음에

이게 튀어나와도, 주인공 시점의 한계와 주변인들의 반응이 전부 설명이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자주 미스터리/추리 소설로 비유되는데,

그런 점에서 제임스 포터의 반전은 미스터리 반전 소설의 양식을 잘 따르며 훌륭하게 소화시킨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스릴★쇼크★인격배설♥]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닌 곱씹을 여지를 준 입체적캐릭터가 되었으니 잘 넣은 설정이라고 생각함

[오나호 요세이=상]

동전의 양면을 가진 그리핀도르와 슬레데린

[심리상담사 마루키]

역시 후플푸프가 답이다

[실버메탈]

하지만 존재감 없잖아

[Dr.Kondraki]

천 년도 더 전에 [보편교육]이라는 현대적인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친 그저 빛 '헬가 후플푸프'

[요리해드릴께요]

용기가 있다고 해서 정의로운건 아니며
야망이 있다고 해서 부도덕적인건 아닌 사례가 둘 다 나왔지

[라인시에르]

친구를 배반할 용기 ㅋㅋㅋ

[혈혼귀렵]

반감 가득한 1,2 학년에 진실을?

[시키프레슈코]

가난이 롤링을 천재적인 작가로 만들어 주었지만 배가불러오니까 갑자기 뇌절을 시작하게 되고

[Project_Korea]

??? : 아 그럼 작가를 가난하게 만들면 천재가 되는구나?!?

[김흐켠]

그때는 몰랐지만 롤링도 결국 영국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俠者barbarian]

뉴비: 저 이번에 해리포터 시리즈 입덕했는데요. 뭐부터 하면 될까용?

답변: 우선 J.K.롤링이란 아줌마 SNS계정 차단을 먼저 하세요

[대충하다망함]

즉 다시 롤링이 갓작을 만들게 하려면 가둬놓고 최소한의 먹을것만 주면서 채찍질하면 다시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는거네!

[아아나테마]

10년째 자기작품 안쓰고 엘든링 같은 옆길 세는 할배: ㅋㅋ,,,,,,,

[빠굴맨]

근데 좀특별한게 보통 작가들이 캐릭터를 만들면 성향이강하게 표현해야 글쓰기도쉬운데 진짜실제사람처럼 젛은면도있고 나쁘면도있는사람을 주인공에게 꼬ㅑ영향력을 미치는 죽은부모로 쓰는게 쉽지낞았을텐데

[점심후디저트]

주요 캐릭터인 스네이프가 해리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본인이 그렇게 싫어하는 제임스의 아들이라서인데
제임스가 그냥 무해한 좋은 인간이었으면 스네이프가 제임스를 그렇게까지 싫어하는게 이상해지니 그나마 싫어하는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그렇게 낸듯. 굳이 제임스뿐만이 아니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대다수가 좋은면 나쁜면이 실제 인물들처럼 적당히 혼재되있기도 하고

[ㅇㅇㅁㅇㅇ]

사실 영화에선 스네이프가 너무 잘생겨서 괴롭히는 제임스 쪽이 더 욕먹는것도 있음

[DDOG+]

그리고 소설판의 스네이프의 교사로서의 악행이 싹 잘려나가고 좀 딱딱하지만 (해리 제외) 제자를 아끼는 선생 정도 이미지가 된 것도 있고

[김흐켠]

영화판의 스네이프는 생김새랑 품격은 물론이거니와 행적까지 미화를 몇백배를 처먹은상태니까 ㅋㅋㅋㅋㅋ

[오고곡헤으응]

영화는 사실상 스네이프 세탁 아닌가?

교사라는놈이 학생인 네빌 괴롭힌게 거의 다 잘려나갔는데

[이비노프란]

1부에선 퀴렐이 빗자루 떨굴려하는거 지팡이 없이 주문 중얼거리는걸로 막고
3부에선 늑인 변한 루핀보고 애들앞에 서긴 했지

[DDOG+]

아 그 3부 늑인 루핀 앞에서 맨몸으로 애들 지키는거
그게 영화 창작임..ㅎ..... 원작은 그냥 오두막에서 땡깡부리다 사태 끝날 때까지 기절해있었어.

[김흐켠]

원작에서는....1편에서는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3부에서는 애들앞에 서긴 커녕 공중부양으로 혼자피함 ㅋ

[그난스]

셋의 기습 맞고 기절해서 공중에 떠있던 거라. 사실상 방치됐는데 하늘 위라(...)

[Nzorth]

나쁜놈이 한번 착한짓하면 와 쟤 사실 착하구나로 받아들이고
착한사람이 나쁜짓 했다하면 쟤 사실 나쁘구나로 받아들이니까

[노란만두☄️🌠]

단 한사람만 두고봐도 여러사람이 보기엔 각자 다른 이로 보일 수 있는 점은 묘사하기 빡세지...

[anjk]

스네이프 인종차별자 나쁜놈 맞는데
그놈의 순애보 때문에 미화되는거 좀 그럼

[김흐켠]

대부분의 미화는 알런 릭맨이 해냈습니다 스네이프를 너무 기품있게 만듬

[플오입문자]

진짜 그 always가 미침

[하권]

근데 스네이프 팬들이 말하는게 그거지
제임스의 지분이 없느냐?하는

[김흐켠]

원작에선 허 참 ㅁㅊㄴ일세... 같은 장면인데... 그냥 지독한 순애보가 됨

[뿌씨레기]

그래. 일베2충이긴 했는데. 태극기 부대까지 들어간건 제임스의 지분이 있긴 있지.

[하권]

머글 아빠랑 머글인 친구 여동생만 보고 '머글 싫어' 정도를 완전 흑화타락 시켰으니까. 사실 다들 제임스만 얘기하지만 진짜 결정적으로 막타친건 시리우스 블랙 ㅇㅅㅋ임. 얘 때문에 루핀은 사람을 죽일뻔하고, 스네이프와 릴리의 사이를 파탄내는 원인을 제공하거든.

[일군]

좀 그런게 있음
기로로도 군바리가 여중생한테 성접대 받는거 망상하면서 코피 쏟는 새낀데
순애보 캐릭터라면서 여자애들이 좋아하더라고

[킬링머신고나우]

제임스가 했던 착한 일들 : 니 아빠는 용감했단다 해리. 끝

스네이프가 했던 일들 : 사실 스네이프는 어려서부터 어쩌고저쩌고

걍 서술의 길이 차이인 듯

[방구석폥귄]

서사적으로도 절묘하게 처리된 부분이었다고 생각함. 딱 저 때가 볼드모트가 귀환하고, 해리가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직접 마주하면서 흔들리던 찰나인데, 그런 와중에 자기가 자부심을 갖던 근간인 아빠가 사실은 영웅이 아니라 강아지였다? 사춘기 타이밍에 조오오온나게 심리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잘 몰았다고 생각함.

[Mr.고스트]

슬리데린 나치 예비생 이라고 줘팬게 아니라 걍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입학 열차에서 (엄마가 슬리데린 출신이라) 슬리데린 가고 싶다 했다가 ㅆㅅㄲ가 슬리데린을 빠네? 하고 줘패기 시작한거라 쪼오금 애매한거 같음 ㅋㅋㅋㅋ

[Mr.고스트]

물론 나중에는 ㄹㅇ 예비 나치가 되었지만

[DDOG+]

아 괴롭힌 놈이 나치 예비생이었던거지, 나치/슬리데린이라고 괴롭힌거 아님.

릴리 옆에 붙어다닌다고 괴롭힌거...

[김흐켠]

괴롭힌쪽은 나치 예비생...은 아니고 그냥 혐성영국인의 표본이 아닌지?
그리고 스네이프는 진짜로 나찌(죽먹자) 빠는놈은 맞긴했잖아

[멀리까지가보자]

내가 관심있는 릴리의 연적 + 마침 열성적인 예비죽먹자 두개가 합쳐져서 지독한 악연이 시작된거라고 생각함
둘중 하나만 빠졌어도 저렇게까지 괴롭히진 않았을거임

[하권]

첨엔 나찌인줄 몰랐었음 ㅋㅋ 그냥 엄마가 슬리데린 얘기해서 아 나도 거기 가야징 ㅎㅎ 하다가 제임스가 괴롭히니까 제임스 싫어하는 애들과 붙어먹기 시작...

[Mr.고스트]

소설 묘사만 보면 줘패니까 ㅅㅂ 힘이 필요하다! 하고 빠져든것처럼 보여서 제임스 지분도 있는거 같음

[Mr.고스트]

ㅇㅇ 첨에는 슬리데린 지망생 + 릴리 옆에 있음 이걸로 패다가 나중엔 죽먹자여서 패고 그런거지

[김흐켠]

원작 다본 내가 봐도 지분이 있긴하다고 보는 편임 릴리에게 머드블러드라고 말해버리고 그탓을 제임스한테 돌려버린것도 있긴하지만 결과적으로 만만하고 보기 꼬운 새끼니까 팹니다 를 몇년 내내 당했던게 지독한 열등감의 원인이라 봐서

[5MB루갈]

실질적으로 스네이프가 죽먹자에 들어가라고 등떠민게 제임스 같음.
스네이프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슬리데린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었는데,(기숙사+성장 배경 상 죽먹자의 사상에 약간 동조 할수는 있지만) 제임스는 스네이프가 릴리와 가까이 지낸다는 이유로 집단으로 계속 괴롭히면서 모욕을 줌. 심지어 나중에는 릴리 마저 채어감(이건 자신이 릴리에게 실수한 것도 있지만)
스네이프는 이 개조ㅈ같은 양아치 새끼한테 어떻게든 복수 하고 싶은데, 제임스 이 새끼는 집안도 빵빵하고 교수들한테 평판도 좋네? 요새로 치자면 집 잘사는 우등생 학폭 일진이지. 근데 스네이프는 아무것도 없네? 같은 기숙사 출신들 빼고는 자기 편이 없음.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게 같은 기숙사에서 한창 잘 나간다는 죽먹자들이지. 스네이프 자신은 집단과 빽이 없어서 제임스한테 그렇게 당했는데, 죽먹자들이 그걸 충족시켜 줄수 있고 같은 기숙사 출신이라서 자신에게 호의적임. 여기 들어가면 그렇게 조ㅈ같았던 제임스 새끼를 조져버릴수도 있음. 나라도 들어간다.

스네이프가 원래 나치후보 였던게 아니라, 제임스 새끼 때문에 스네이프가 결정적으로 매직나치에 들어가게 된거지.

[김흐켠]

충분히 갱생 가능했던 사람을 등떠민거는 전적으로 동의함

[DDOG+]

?
전혀 다른 얘기인데.

1) 릴리는 제임스가 채어간게 아님. 5학년 때 스네이프 팬티 벗겨지는 순간까지도 릴리는 제임스와 싸우면서 스네이프 편을 들어줬음.
그런데 그 머드블러드 대사 나온거고.

2) 스네이프는 제임스가 릴리를 채가기 전부터(약 7학년 정도에 제임스와 릴리가 사귐.) 죽먹자 패거리와 어울려다녔음. 5학년 때 그 팬티사건 직후, 스네이프가 머드블러드 발언에 사과하려 찾아가니까 릴리가 '야 니가 어울리는 패거리가 머드블러드 소리를 지껄이는데 뭔 의미임?' 하고 따질 정도.

3) 그리고 그때 릴리가 '니가 그 죽먹자 패거리와 헤어지면 계속 친구해줄게' 라고 마지막 타협했는데 스네이프는 죽먹자 애들과 손절 못하고, 그거에 릴리가 얜 완전히 글러먹었구나 하고 손절때린거. 사실상 스네이프가 먼저 릴리를 차버린 수준임.

4) 그리고 5학년 당시 죽먹자 패거리 일원들인걸 보면 알겠지만, 스네이프는 전혀 죽먹자 애들에게 집단과 빽으로서의 힘을 얻지 못했음. 본인은 그걸 얻으려고 갈망했지만 릴리의 손절 등 잃은 것만 많았지.

[DDOG+]

괜히 원작 파면 팔수록 '와씨 호그와트 시절 스네이프 진짜 어디 정신에 문제 있냐...' 소리 나오는게 아님...

릴리가 그렇게 죽먹자 애들하고 같이 다니지 말라고 죽어라 편 들어주는데도, "릴리에게 잘 보이려고 죽먹자 애들에게 들어가야지!" 했다니까.
스네이프가 죽먹자 들어간건 이런저런 제임스 패거리 악행 + 당시 슬리데린 기숙사 성향 등등도 있긴 하지만, 결국 본인 책임임.
옆에서 말려주고 정신 차리라고 바른 길 알려주고 유일하게 편들어준 소꿉친구 있었는데, 그걸 씹은건 스네이프고.

[5MB루갈]

흠;; 내가 스네이프가 죽먹자에 참여한 이유를 한꺼번에 설명하다가, 릴리가 제임스와 이어지는 타이밍의 타임라인을 이상하게 얘기하긴 했네.
그렇다 치더라도 위에서 스네이프가 확실하게 죽먹자의 일원이 된 결정적인 이유가 제임스의 집단 괴롭힘이라는건 명확하다고 봄.

4)에 보면 집단과 빽으로서의 힘을 얻지 못했다고 하지만, 원래 집단에 빽 없는 초짜가 들어가서 바로 권력을 얻을 수는 없는게 당연하지. 그건 집단내에서 자신의 위치와 인정을 점점 쌓아가야 얻을수 있는 거고. 하지만 들어가서 구성원으로서 행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얻을 수 있음. 스네이프도 당장은 집단의 힘을 얻진 못하는 걸 알겠지만, 언젠가는 그 힘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 판단해서 죽먹자 들어간 걸 테고.
[학교생활 내내 왕따로 우등생 일진한테 학폭 당하기] vs [갱단에 시다바리로 들어가더라도 언젠간 일진새끼 조질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기] 당연히 후자지.
죽먹자에 대항하는 집단(그때 불사조 기사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에 들어갈려니 그 집단에서 제일 잘나가는 놈이 자신이 그토록 찢어죽이고 싶어했던 일진이네? 그럼 결국 죽먹자 밖에 없지.

그런걸 보면 3)에서 스네이프가 릴리의 요청에도 죽먹자와 손절을 못한 이유도 설명이 되네.
릴리와 같이 다닐때도 제임스 패거리의 괴롭힘은 막을 수 없었는데, 이 때 릴리의 요구를 들어주고 죽먹자를 탈퇴한다? 그럼 자기가 이때까지 죽먹자에서 쌓아온 경험치는 제로가 되어버리고, 제임스 패거리의 괴롭힘에 죽먹자의 보복까지 추가가 됨. 물론 제임스 패거리의 괴롭힘도 못 막아주던 릴리가 이걸 해결할수 있을 리는 만무하고. 스네이프가 릴리에 대한 사랑만으로 이걸 포기하기에는, 제임스에 대한 증오+출세에 대한 야망+죽먹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음.

[5MB루갈]

'정론'은 그게 맞긴 하지. 근데 스네이프 상황은 그게 안 통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함?
학원에서 제일 잘나가고 교수들한테 사랑받는 우등생 일진 새끼는 스네이프가 '소꿉친구하고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학원 생활 내내 괴롭히는데.
말한데로 소꿉친구 말 따라서 바른 길가면 그 일진 새끼의 괴롭힘이 학원내내, 아니 평생 따라 붙을 지도 모르는 상황 아닌가? 그렇다고 소꿉친구가 자기 말 따른다고 제임스 패거리의 괴롭힘을 막아줄수 있나? 그것도 아니지.

근데 스네이프가 "릴리에게 잘 보이려고 죽먹자 애들에게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한게 사실이라면 그건 좀 븅/신같긴 하다;;

어쨌든 제임스가 스네이프한테 관여하지만 않았어도, 스네이프는 나중에 릴리 말따라서 죽먹자와 거리를 뒀을거라 봄. 스네이프가 릴리 사후에 한 행동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어.
하지만 스네이프와 릴리가 붙어 있는 한, 제임스의 패악질은 안 끝날 테니, 스네이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 스네이프가 설령 불사조 기사단 들어갔다고 한들, 제임스가 괴롭힘을 멈췄을까? 괴롭히는 이유가 '릴리와 가까이 있는게 싫어서'인 놈인데?

[그난스]

사실 입학 전에 릴리에게 머글 태생과 마법사 태생 다르지 않다고 위로 건네거나 언니랑 싸운 것에 대한 무신경할 발언을 했다가 릴리가 화내자 당황하며 눈치 보는 등 입학 전의 스네이프는 어설픈 면은 있어도 눈치가 있었음.

근데 5학년 때의 스네이프는 망상에 빠져서 입학 전보다 지능이 퇴보한 느낌임. 포터모어에서도 동급생 괴롭힘 얘기하거나 롤링에게 직접 스네이프 과거 설정 들은 알란 릭맨이 오피셜 스네이프라면서 인터뷰에서 한 얘기들(제임스와 시리우스 때문에 더 고립됐다) 보면 학폭 몇 년 시달리다가 진짜 맛이 좀 간 듯.

[5MB루갈]

실제 학교폭력이나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상당히 많음. 시도때도 없이 긴장해야 하고 무력감, 굴욕감, 고독함, 공포심, 증오심 같은 각종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려야 하니까.
멀쩡한 성인도 몇개월 이상 부조리한 괴롭힘 당하다 보면 정신에 문제가 생기거나 무력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창 뇌가 자라고 감정이 민감해질 10대에 몇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보면 정신이 멀쩡할리가 없지.
현실에서도 학폭 피해자는 계속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그로 인해 각종 문제가 생겨서 고통 받는데,
정작 학폭 가해자는 아무 죄의식도 없거나, 어릴때의 장난 쯤으로 여기고 정신도 신체도 멀쩡한 채로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제임스가 욕많이 먹는 이유도, 제임스와 스네이프의 관계에서 현실의 사례와 너무 흡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학창시절에 스네이프를 '릴리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지독하게 괴롭혀서 인생을 망가뜨린 제임스는 이후에도 승승 장구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사회적 평판도 존나 좋음. (결국 볼드모트 찡한테 개작살이 나지만) 물론 자기가 괴롭혔던 스네이프한테는 사과따윈 없던 걸로 알고 있음.
반면에 스네이프는 '릴리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제임스한테 찍혀서 학생시절 내내 괴롭힘 당하다가, 결정적으로 죽먹자 들어가면서 부터 돌이킬수 없는, 시궁창이나 다름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됨. 물론 스네이프의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텐데 말이지.
왕따 피해자가 '학폭당하는 이유가 있다'라는 식으로 오히려 책임을 지는 것 마냥, 스네이프는 원래 쓰레기라서 죽먹자와 어울렸고, 릴리와 결별했기 때문에, 제임스한테 괴롭힘 당할만했다 식으로 욕먹는 걸 보면 뭔가 불편하단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스네이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수 있는 선택들을 막아 버리고, 바닥없는 시궁창 인생으로 밀어 넣어버린 건 제임스 패거리 같다고 생각함.

[그난스]

알란 릭맨과 포터모어는 스네이프가 그 쪽 간 것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 하지만 결국 선택을 내린 것은 스네이프 책임이다. 로 결론 지었죠.

근데 스네이프가 당한 일들이 지독해서 독자들이 "될 만하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루리웹-1260709925]

참 웃긴일이야

작가의 뒤틀린 취향이 결론적으로 제임스 포터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는게

[DDOG+]

사실 릴리가 제임스 픽업한건 나쁜 남자취향 이전에 보편적인 취향에도 맞긴 함.

인성 빼고 모든 걸 다 가진 놈인데 릴리와 사귀기 시작한 고학년 시기에는 인성까지 나름 챙기기 시작해서.

[루리웹-1260709925]

그니까 제임스 포터의 뒤틀린 나쁜남자 면모도 작가의 취향이라는 얘기였음
제임스 포터 자체가 작가의 이상향이니까

웃긴일은 그러다가 문자 그대로 불로 지져질뻔한 양반이 그런 취향을 아직도 유지한다는게 신기함

[그난스]

근데 롤링만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초에는 나쁜 남자 길들이기 요소에 환장하는 여자들이 수두룩했음. 당장 국내만 해도 그게 폭주 수준으로 심했고.

[루리웹-1260709925]

롤링은 당했는데도 유지중이니 신기하단거였음

[5MB루갈]

인성을 챙겨? 물론 대외적으로 보이는 인성은 챙겼겠지.
학창시절에 자기가 저지른 학원폭력이나 스네이프 인생을 조진거에 대해선 일말의 사과도 후회도 없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난스]

그래도 학폭을 나쁜 것이라고 넣은 것이 롤링이 학창 시절 때 팬시 파킨슨 모티브인 여자애에게 괴롭힘 당한 적이 있어서 넣은 것...

[루리웹-1260709925]

ㄹㅇㅋㅋ

[루리웹-8164066901]

[자기전에 양치질]

애초에 당사자를 제외한 제3자 입장에선 불사조기사단 창립자라는 공이 너무나도 커서 가려지는 부분이었지.

괜히 한마디라도 욕했다간 죽먹자 옹호로 보일 수도 있고.

[멀리까지가보자]

동전의 양면처럼 빛과 어둠이 있는 캐릭터는 맞는데 최종적으로 롤링은 벌을 받아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거 같음
과거의 과오에 대한 업보인지 머라우더즈는 살해당하는 결말을 맞는데 반성안한 시리우스는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제임스는 저항 한번 못하고 끔살 나름 양심이었던던 루핀은 격렬한 전투끝에 영웅으로 죽는거보면 이게 과거의 과오에 무게만큼의 최후를 맞이하는 느낌인데 이건 의도된거같음

[VANITAS.]

이렇게 보니 업보 당한 거 같긴 하네
거기다 친구까지 배신한 웜테일은 제일 비참하게 죽었으니

[루리웹-5942264934]

제임스 거친녀석이였지만 좋은녀석이였지

[greathuman🐔⏳️🎲]

제임스 실드치는 글은 뇌피셜이나 주작이 들어간게 흔하던데
그렇다고 스네이프 까는데 주작이 들어가진 않음 팩트만 써도 충분히 까니까ㅋㅋㅋㅋㅋ

[루리웹-9680070408]

스시렁 프시렁 뜬금없이 웃기네 ㅋㅋㅋㅋ

[RnDShughart]

ㄹㅇ 스시렁 프시렁에서 터짐 ㅋㅋㅋ

[총든버터]

해리가 처음부터 스네이프를 볼드모트앞잡이나 할새끼로 찍어서 한귀로 흘린거지ㅋㅋㄱ

[남 일]

덤블도어가 게이인걸로 묘사된건 신동사 영화에서 처음이었지만 이미 그전에 영화 5편 개봉했을데 조앤k롤링이 게이라고 못 박긴 했음ㅋㅋ

[음뷁페]

인물의 여러 면모를 부각하여 인간과 작품에 깊이를 더한 대목인데

독자들은 걍 응 학폭충 이러면서 일면에 집착하는 거 같음

[소녀의탐구자]

하필 비교대상인 프레드&조지가 딱 악동 수준이라서 제임스도 그 정도만 했겠지 하고 납득하게 만든 점도

[하권]

원래 진짜 사기꾼들은 거짓말 안함. 보여주고픈 진실만 보여줄 뿐...

[안면장애인]

덤블도어나 스네이프는 과거의 과오를
살아서 씻을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제임스는 이미 죽어서 산사람의 반응으로만
평가할수 있음.

제임스의 과오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스네이프의 원한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해리의 실망이
제임스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이라
제임스의 평가가 나락으로 직행해버림.

독자들에게도 현실적이고
실제로 생길수 있는 잘못을 저지른
제임스에 대해 냉담해져
평가가 회복되기 힘듬.

죽기 전의 행보와 주변인들의 태도를 봐선
전체적으로 선인이지만
특유의 오만함과 스네이프와 죽먹자,
슬리데린에 대한 혐오로
과오를 저지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음.

해리는 선악의 양면적인 인물들을
경험하면서 제임스의 잘못과 실망을
이해하고 용서한 모습을 보임.

제임스는 해리의 우상이자 그리움의 대상에서
실망을 준 부끄러운 아버지로,
그리고 인간과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한 해리에게
아버지로 기억되며 해리의 성장을
간접적으로 보여줌.

[데스피니스]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른 범죄보다 학폭에 민감해서 그럼
학폭가해자는 죽어도 죄값을 치룰수 없을 정도로 욕먹고
학폭피해자는 무조건적인 실드를 받는 경우가 많지

[5MB루갈]

학창시절은 누구나 겪는 거니깐 학폭이 더 잘 와닿아서 민감할수 밖에 없지.
학폭가해자가 피해자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도 사실이고, 대부분의 가해자가 처벌도 제대로 안 받고 행복하게 잘 사는게 현실인데?
그쪽은 뭔가 되게 학폭가해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처럼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