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후한 말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취급받는 유비와 유비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려면 '한나라'와 '유씨'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
그냥 대충 배경설정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아니라 실제로 유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요소임.
하지만 중국은 아직 각 지역들이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고 진나라의 지배와 제도를 혐오했음.
즉, 시황제는 지배자이지만 하층민부터 귀족들까지 막연하게라도 '정당하게 복종할 대상'이라는 인식을 받지 못함.
만약 진나라의 지배가 각지의 반발을 억누르고 충분히 오래 지속되었다면 인식을 심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망했음.
유방은 중국사 최초의 평민 출신 황제이며, 그 행동이 전혀 고상하지 않음에도 많은 인재를 얻어 초패왕 항우와의 패권다툼에서 승리한 인물임.
한나라 초기에도 반란이야 많았지만 이런저런 사건들을 거쳐 이성제후(황족이 아닌 제후)들이 소멸했고 유씨 한나라의 통치는 공고화 됨.
전(前 앞 전)한이 끝나고 후(後 뒤 후)한의 시대가 시작됨. 삼국지에서도 종종 들었을 후한이 바로 이 나라임.
전한(유방이 세운 한나라)도 망국테크를 착실히 밟아가면서 망하고 다시 혼란기가 왔음. 그런데 이 혼란기를 평정한게 또 유씨임.
이 사람이 바로 후한을 세운 광무제 유수. 광무제는 망한 한나라와 유씨 황실을 다시 부흥시키고 이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함.
이쯤되면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한나라 = 중화, 유씨 황제 = 하늘이 내린 중화의 정당한 지배자 라는 인식이 각인이 될 수 밖에 없음.
이 시대에는 과거와 달리 군벌들이 감히 황제를 칭하지 못하고 "천자로부터 xx직위를 받음!"하고 관직을 내세움.
순욱의 지상과제가 왜 한나라의 지속이었을까? 왜 조조가 그렇게 야망이 강하면서도 왕을 칭하는데 그쳤을까?
전한과 후한이 쌓아올려둔 소속감. 그리고 정통성이 있기 때문에 사세삼공의 명가든 뭐든 황제를 칭하면 미1친놈 취급 당하게 된거임.
각지의 유씨들을 새로운 황제로 옹립하려했거나, 황제를 존중하지 않으면서도 협천자하고 충신흉내를 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
유비가 옛적에 갈라진 머나먼 방계라 혈연도 ㅈ도 없는, 그냥 군벌임에도 "다른 새끼들은 걍 군벌이지만 나는 황실의 후예로서 한 황실을 돕는다!"가 무시되는게 아니라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진 이유가 그 성씨 때문이고.
아직까지도 중국인을 '한족'이라는 민족집단으로 부르는 이유도 중국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유씨의 한나라에서 나온 것일 정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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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치곤 유표나 유장이 당대에도 그리 인기 있진 않아서 유비가 쩌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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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본인도 광무제 루트 엔딩을 존나게 바랬을거임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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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본인의 명분위주의 움직임이나 제갈량과의 군신관계 같은거 떄문인지 후대의 유씨 황제들이 유비를 들먹이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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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항로에 나온 대사처럼 널린게 유씨지만 그렇기 때문에 유씨라는것이 큰 명분이 된다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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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역 안에서 황제노릇하면서 노는것과 거대 군벌로 성장해서 나도 아무튼 유씨임 하고 명분으로 써먹는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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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이라고해도 명분이란게 참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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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본인의 명분위주의 움직임이나 제갈량과의 군신관계 같은거 떄문인지 후대의 유씨 황제들이 유비를 들먹이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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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조조 죽는 그날까지 조조 환관 후예라고 개욕쳐먹고 반란 일어나고 그랬음...환관새끼가 깝친다고 | 23.10.13 15: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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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이라고해도 명분이란게 참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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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치곤 유표나 유장이 당대에도 그리 인기 있진 않아서 유비가 쩌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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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역 안에서 황제노릇하면서 노는것과 거대 군벌로 성장해서 나도 아무튼 유씨임 하고 명분으로 써먹는건 다르니까. | 23.10.13 14: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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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1 호구 2 소리 들어도 할말없는 양반들... | 23.10.13 14: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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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명분 써먹은게 유비가 유일해서 애매해 ㅋㅋㅋㅋ | 23.10.13 14: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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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백성들 입장에서는 유비가 야인시대의 젊은 김두한 같은 이미지로 인식된거 같음 거기다 의리로 싸워온것도 꽤 되다보니 다른 군주들과 다르게 이미지가 꽤 좋았을거 같음 | 23.10.13 14: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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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써먹기는 유표도 열심이 써먹었지 ㅋㅋㅋㅋㅋㅋㅋ 아에 애는 황제와 복식을 동일하게 하고 칭왕까지 할려고 했는데 원술 좃되는거 보고 칭왕만 안하지 | 23.10.13 14: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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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항로에 나온 대사처럼 널린게 유씨지만 그렇기 때문에 유씨라는것이 큰 명분이 된다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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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아서 헷갈릴 수 있지 | 23.10.13 14: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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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제의 진은 秦고 사마씨의 진은 晉이라서 좀 많이 다름 秦은 영어로 qin이라 하는데 晉은 jin이라 하더라고 | 23.10.13 14: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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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춘추전국시대-초한지-한나라(전한후한)-삼국지-위진남북조-오호십육국-수나라... 이런 흐름임 | 23.10.13 14: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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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상세한 설명 고마워 쓰는 한자부터 달랐구나 | 23.10.13 14: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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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n은 뭐라 발음해야 함...? 킨? | 23.10.13 14: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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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춘추-전국-진시황-초한지-전한-후한 순이야 | 23.10.13 14: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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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춘추전국시대를 진나라가 제패했죠 왜 헷갈렸을까 ㅋㅋㅋㅋ | 23.10.13 14: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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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 23.10.13 14: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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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전국을 끝난게 시황제. 주나라(춘추/전국)를 없애고 통일한게 진나라였고 바로 망해서 초한지로 넘어가는거죠 | 23.10.13 14: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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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본인도 광무제 루트 엔딩을 존나게 바랬을거임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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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촉한 것까지는 비슷한 모양새였지 | 23.10.13 14: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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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전혀 안비슷해.... | 23.10.13 15: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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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이랑 헷갈렸네, 미안 ㅋㅋ | 23.10.13 15: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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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도 한으로치는구나 | 23.10.13 14:37 | | |
(IP보기클릭)106.101.***.***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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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이에요
| 23.10.13 14: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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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진짜 돈만 주면 별거를 다 그림 | 23.10.13 14: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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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도 거기서 꽤 카타르시스를 느꼈음 ㅎㅎ | 23.10.13 14: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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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 근방이 유씨 집성촌이었음 아무리 까려고 해도 황실 후손이 아니라는 얘기는 할 수가 없었지 멀고 먼 후손이며 그지섀기라는 비난은 했어도ㅋㅋ | 23.10.13 14: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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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부터 조조까지 야심이 어마무시하고 최강의 세력을 일구었을 때도 유씨 성에서 명분을 얻어야 했지 | 23.10.13 14: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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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다해도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어? 원래 룰을 어기고 니가 하겠다고? 그럼 내가 못할 이유는 뭔데? 꺼져 새끼야!" | 23.10.13 14: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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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맹달이 유비의 사주를 받고.....?! | 23.10.13 14: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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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럴가능성은 없는게 진작에 양자 결연 파기하고 서인화 하라고 난리 쳤음에도 태수로 중용한건 유비임. 그럴정도로 양자로 만들과 황실의 일원으로 끝까지 지켜줫는데 뒤통수를 때려버렸으니. | 23.10.13 14: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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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달은 그거랑 상관없이 자기의지로 배신 때린 놈임 | 23.10.13 19: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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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탁조의 할 때 사람들이 동탁 조조 사마의는 알아도 망이 누구를 말하는 지 잘모르는 이유 중 하나죠 | 23.10.13 14: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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