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 사람들에게 반응 좋았던 선물

[原尞]

일본 살 때 한국 다녀올 때면 오미야게로 이런저런 간단한 선물거리들을 사서 나눠주곤 했는데,

개중에 반응이 좋았던 건 편의점표 여러 다양한 젤리 제품들과, 한국 브랜드 핸드크림이나 마스크팩 같은 간단한 화장품들이었음.

주로 여자들이라서 더 그런 걸 좋아했던 듯.

반면에 반응이 가장 나빴던 건 핵불닭볶음면.

난 그래도 크기도 작게 나왔고 해서 뭔가 귀엽고 유니크한 기념품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대량으로 사가서 나눠줬는데, 다들 진짜 반응이 별로였었어.

특히 실제로 집에서 먹어봤다는 친구들은, 물론 대놓고 표현하진 않는데 그래도 좀 진짜 뭔가 날 미워하는 감정 같은 게 느껴지더라.

[✿YURiCa]

까르보불닭이면 모를까 핵불닭은...

[✿YURiCa]

사실 그냥 불닭도 못먹는 한국인 많은데 쌈장, 후추도 맵다는 애들한테

[난오늘도먹는다고]

식품이니까 결국 먹어야 하는데 고통스러운 챌린지 음식을 줬으니까요!

[쿠온지 아리스]

우리도 매운데 걔네들한테 죽으라고 준거 아닐까

[쇠고기국밥]

일본 사람한테 핵을 또 주면 어떻게 해

[타마케이]

헥..핵.. 혀가 아프다.. 핵.

[피까마귀]

한국인이 우릴 암살하려고한다

[ColonelLonghena]

핵불닭은 한국인한테 줘도 욕먹는데 ㅋㅋ

[둥그런연필]

아니 핵불닭은 절교하려고 쓰는거 아님?

[일론 머스크]

핵불닭을 주다니 너무 교토식으로 선물한거 아니냐고

[FNX45]

불닭볶음면은 돈키호테같은데서도 구할수있어서 그런거아냐?

[原尞]

내가 살았던 곳이 지방이라 한국 제품 구하기가 비교적 어려움 + 당시 그 조그만하게 핵불닭 미니라고 해서 한정판으로 나왔던 것이었어서 아마 그런 이유는 아닐 거임 ㅋㅋㅋ
근데 보니까 난 ‘한국 하면 매운 음식 -> 맵다는 특징에 유니크함도 있으면 뭔가 재밌어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었는데, 꼭 한국 다녀와서의 오미야게가 아니더라도 엄마가 보내준 매운 음식 같은 것도 너희들도 한 번 맛보라고 나눠주거나 할 때 대체로 신기해하고 재밌어하기 보다는 좀 곤란해하더라고 ㅋㅋㅋㅋㅋ
몇 번 그런 경험 있고 나서는 한국의 매운 음식류를 일본인들에게 선물해주거나 권하는 건 완전 배제하게 됐더랬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