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밝은 시각이었다.
우마무스메가 달리는 트랙을 비추는 대형 라이트는 전부 꺼져 있었다. 가로등의 옅은 불빛과 도쿄 경기장을 뒤덮는 은빛 달만이 그의 시각을 돕는 광원이었다.
6일 뒤에 있을 NHK 마일컵이 열릴 이 장소에, 잠시 사전 점검을 나온 것이었다.
중앙 트레센의 트레이너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특권 중의 하나일까, 중앙 트레센에 딸린 도쿄 경기장을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것이다. 홈그라운드라 해야 할까, 그런 어드밴티지인 것이다.
다만, 그 또한 트레이너로서의 일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작은 권리는 보통 늦은 밤에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5월의 두 번째 밤이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은 늦은 시각에, 그는 얇은 감색 카디건의 단추를 하나 풀어두곤 잔디의 상태, 흙의 상태, 게이트의 상태 등을 점검했다.
트랙은 말끔했고, 게이트는 온전했으며, 피로에 물든 한숨을 쉬며 게이트의 문에 살짝 기대는 그의 뒤에서 자그마한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그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놀라지 않았다. 올 거로 생각했던 손님이 왔을 뿐이다. 어깨 위의 손에 자기 손을 겹치며, 그는 조용히 그의 첫 담당 우마무스메의 이름을 불렀다.
“……미노루.”
10전 10승, 패배란 한 번도 없었던 불세출의 신마, 그 짧은 세 글자를 말하자, 어깨 위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러나 이내,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땡. 틀렸어요, 트레이너 씨. 토키노 미노루가 아니에요.”
“…….”
“하야카와 타즈나랍니다.”
그렇겠지. 픽, 하고 힘없는 웃음과 함께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나처럼 녹색 옷을 입은 이사장 비서가 얌전하게 양손을 가운데로 모은 채 후후,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그를 뒤에서 놀라게 할 심산이었을까, 게이트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점뿐이었다.
“밤이 늦었는데, 퇴근 안 했어?”
“트레이너 씨야말로, 귀가 안 하세요?”
그렇게 잠시 서로를 마주 보다가 하하 호호 웃었다. 트레이너가 왜 왔는지 알고 있으며, 하야카와 타즈나가 왜 왔는지 역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입 밖으로 먼저 내보낸 것은, 하야카와 타즈나였다.
“왜 오셨는지 한번 맞혀 볼까요?”
“그거 좋지. 이사장 그 꼬맹이의 비서로 일하면서 얼마나 눈치가 좋아졌는지 한번 볼까?”
“아무리 트레이너 씨라도 이사장님 놀리면 안 돼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놀리면 안 되긴 무슨, 가끔은 은연중에 같이 놀리기도 하면서. 그가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키카와 야요이 이사장의 애칭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래서 이 늦은 밤에 이곳, 도쿄 경기장에 왜 왔을까.”
“그거야 뻔하잖아요. 5월 8일의 NHK 마일컵 때문에 사전에 경기장 상태 확인하러 오신 거 아닌가요?”
“너한테는 너무 쉬운 문제였네.”
“예전부터 그러셨으니까요. 항상, 언제나.”
달라진 것은 담당 우마무스메뿐이네요, 라는 말은 속으로 삼킨다. 과거의 일일 뿐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그의 발목을 잡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가 출주하는지도 알겠네?”
“제가 트레이너 씨의 출주 신청서를 확인도 안 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하기야, 그럴 리가 없지.”
츨주 신청서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그의 이름과 그 담당 우마무스메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 하야카와 타즈나의 작은 버릇이다.
물론, 그러면서 가끔 생각한다. 나의 트레이너였는데. 나의 것이었는데. 나만의 트레이너였는데. 그 자리에 내가 있었는데. 그랬었는데.
“메지로…아르당.”
“타즈나.”
자기도 모르게 말에 힘이 들어갔을까. 트레이너 씨의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신마의 강한 독점력은, 다른 우마무스메에겐 몸이 움츠러들 정도의 귀기와 살기였고, 본인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저주와도 같은 굴레였다.
하지만 하야카와 타즈나는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나이다. 은퇴하고, 성인이 되고, 그리고 이사장 비서로서 중앙 트레센과 도쿄 경기장에 남아있으며 꽤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속 작은 광기를 갈고닦아 진정시켜 두었다.
그래서 전 담당 트레이너의 복직에도 차분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이고, 그가 우마무스메를 여섯 명이나 담당할 때도 침착하게 독점력의 칼날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둘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하야카와 타즈나는 다시금 정답을 말했다.
“아르당 양이지요?”
“맞아. 아르당이 출주할 거야.”
“꼭 좋은 결과 내기를 바랄게요, 트레이너 씨.”
“말이라도 고마워.”
물론 그것이 단순히 말뿐이 아님을 하야카와 타즈나도, 그리고 트레이너도 안다.
“그래도 6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답사를 오시고, 트레이너 씨도 참…아르당 양을 아끼시네요.”
“오해하지 마. 워낙 다리가 약한 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뿐이야.”
“흐응…뭐, 그렇다고 할게요.”
토키노 미노루보다 그녀를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서였을까, 컨디션이 조금 하락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평소보다 조금 짓궂게 그에게 말한다.
“그럼 이번엔 이쪽에서 질문할게요. 저는 왜 이 시간에 도쿄 경기장에 왔을까요.”
“…….”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게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며 입을 열었다.
“뭐, 이사장 비서로서 경기장 관리 차원에서 불시 상태 점검이라도 나온 거 아닐―”
“트레이너, 씨.”
능청스럽게 정답을 피하는 그를 보니, 살짝 화가 났다. 정답이 뭔지 모르면 그러려니 할 텐데, 정답을 모를 리 없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조금 둔한 면도 있어서 귀여웠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변했을까. 한숨이 나오려 하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렇지만 그는, 하야카와 타즈나가 조금 기분 상했음을 알아차리고도 계속 그녀의 기분을 거스르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토키노 미노루의 기분을 거스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 만나러 왔겠지.”
그렇게 말하곤 작게 투덜거린다. 내 입으로 이런 소릴 해야 하느냐, 이런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소리를 하고 싶진 않았는데, 그런 말들이 그녀의 귀에 들어온다.
하여간, 예전부터 그랬지만 귀여운 남자다.
“그렇게 잘 맞추시면서, 왜 모른 척하셨나요?”
“그…아니, 됐다.”
그래서 쿡쿡 웃으며 게이트 밖, 그의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댔다. 평소라면 학생들 보잖아, 라며 밀어냈을 테지만, 이렇게 단둘이 있을 때는 받아주는 것도 귀엽다.
“혹시 제가 왜 트레이너 씨 만나러 왔는지도 알고 계시나요?”
물론,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트레이너 씨 또한 같은 생각으로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알지.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니까.”
그리고 역시나, 트레이너 씨는 하야카와 타즈나의 생각한 그대로 말했다.
하야카와 타즈나는 트레이너 씨가 오리라 확신해서,
그리고 트레이너 씨는 토키노 미노루가 오리라 확신했기 때문에,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았던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죠, 역시. 그러면 어서 주세요, 트레이너 씨의 것.”
“뭔가 어감이 좀 이상한데, 아무튼, 자…여기.”
그렇게 말하며 카디건의 안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어 하야카와 타즈나에게 건넸다. 그녀는 웃으며 그 선물을 받아들었다.
“뭔지 알 것 같아요.”
“글쎄, 모를걸?”
“맞춰 볼까요?”
“자신 있으면.”
상대의 도발에 응수하지 않으면 10전 무패 신마의 타이틀이 아깝다. 하지만 하야카와 타즈나는 정답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곧바로 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반지, 맞죠?”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엣, 어째서인가요.”
이 분위기에 이 타이밍이면, 반지밖에 없잖아요, 월급 3개월분의 반지! 하야카와 타즈나는 속으로 절규했고, 토키노 미노루의 독점력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 했지만,
“일단 열어 봐.”
“으…반지, 반지, 반지…반지.”
마루젠스키도 받았다는 반지를 왜 자기는 받지 못하고 있느냐, 눈앞의 옛 담당 트레이너 씨의 목을 잡고 흔들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이라고 선물 챙겨준 것이 있으니 그의 말대로 열어 보았다.
“이건…로켓, 인가요?”
달빛의 색과 같은, 고급스러운 문양이 수 놓인 로켓이었고, 찰칵, 하고 그것을 열어 보니―
“생일 축하해, 미노루.”
“트레이너 씨……!”
그녀의 마지막 레이스이자 마지막 승리, 일본 더비의 트로피를 들고 이 시간, 바로 여기, 이 게이트 앞에서 둘이 나란히 찍은 6월 3일의 추억이 들어가 있었다.
“옛날 앨범 뒤적이다가 찾았는데, 인화 실수인지 두 장을 했더라고. 그래서 너 주려고.”
“……고마워, 요.”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말씀하시면, 이대로 우마뾰이 해버리고 싶단 말이에요, 중얼거리며 그에게 손을 뻗을까 말까를 반복했지만, 결국 토키노 미노루 또한 우마무스메. 하야카와 타즈나는 본능에 져버리고야 말았다.
“저기, 트레이너 씨―.”
“미노루…아니, 타즈나? 타즈나…?!”
기념할만한 처음이 도쿄 경기장, 그것도 야외인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흥분 상태에 돌입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하긴 어렵지만, 이 시간에 여기에 누가 또 오겠어.
그보다 이건 트레이너 씨가 유혹한 거니까, 우마뾰이 허락이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반지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프로포즈니까, 아무튼 트레이너 씨가 나쁜 거니까…!
내면의 토키노 미노루를 완전히 해방해 버리며 옛 담당 트레이너 씨이자 현 남편 후보에게 손을 뻗으려는 찰나,
“하이루~. 이런 야심한 시간에 단둘이 뭐 하는 걸까♪.”
휙, 하고 하야카와 타즈나의 모자가 벗겨지며, 흥분 상태로 격하게 쫑긋거리는 그녀의 두 귀가 드러났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귀의 서늘함에 하야카와 타즈나의 흥분 상태가 순간적으로 가라앉았고, 모자를 벗긴 범인을 향해 살기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야…마루젠스키.”
“여기까지 달려오는데도 눈치를 못 채다니, 천하의 토키노 미노루도 어쩔 수 없네에~♪.”
절친한, 그러면서도 죽이고 싶은 라이벌이자 친구의 도발에, 하야카와 타즈나는 잠시 잠들고 토키노 미노루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트레이너 씨의 귀를 막는다. 트레이너 씨의 앞에서는 귀엽고 청초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토키노 미노루, 하야카와 타즈나이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게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하여 쳐다보는 트레이너 씨의 귀가 확실하게 막힌 것을 확인한 뒤, 친구를 향해 한 마디 쏘아붙였다.
“아니, 하…마루젠스키 너 진짜, 뒤지고 싶냐?”
“와 미노루 이거 봐라, 담당 트레이너 덮치려는 거 막아줬더니만 아주 그냥 친구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요.”
“뭐? 하…이년이 자기 연애 한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방해거든? 방금 아주 그냥 상호 합의의 우마뾰이 각이었거든!”
“우마뾰이 각? 어휴, 이래서 연애 한 번 못 해본 우마무스메는.”
거기서 강제로 뾰이했다가는 지금껏 쌓아온 신뢰 관계가 전부 박살 나는 엔딩이란다 친구야, 마루젠스키는 속으로 탄식했지만, 이미 토키노 미노루와 그녀의 독점력은 형체를 이룰 정도로 강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게 진짜 뒤지려고…!”
이를 확신하자, 일단 토키노 미노루를 그녀의 트레이너에게서 물리적으로 떼어놓아야겠다, 마루젠스키는 생각했다.
다행히 그녀가 안 하지만 잘하는 것, 그리고 토키노 미노루의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응? 뭐어라고오? 안 들리는데? 은퇴한 우마무스메가 하는 말이라 안 들리는데?”
“이게 진짜…! 안 되겠다. 야 너 오늘 좀 맞자.”
“맞…뭐라고? 잡을 수는 있고?”
“진짜 이년이…야! 이리 와!”
“꼬우면 잡아보던가~! 얏호~! 쵸베리굿♪”
도발.
이 악물고 도발한 마루젠스키는 사복 차림이었지만 그대로 가속을 시작했다. 평소의 하야카와 타즈나라면 이런 도발에는 반응도 하지 않았겠지만, 토키노 미노루는 아니다.
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눈만 끔뻑거리는 트레이너 씨를 잠시 내버려 두고, 과거의 신마, 현재의 이사장 비서인 토키노 미노루는 모자를 주울 생각도 하지 않고 천천히 마루젠스키다 달려간 쪽을 보았다.
그리고 일순간 집중하여, 게이트를 뛰어넘는다.
“거기 딱 서라 마루젠스키이이이이!”
일갈과 함께 질주.
“현역인 내가 스피드는 더 빠르지~롱!”
“2000m도 못 뛰어본 저질 체력이!”
마루젠스키의 도발을 받아치며 도주하는 친구를 향해 재빠르게 가속.
“은퇴하고 뛰어는 봤~고?”
“사고 치는 애들 잡으러 이리저리 뛰었다 왜!”
이를 악물고 눈앞의 저 짜증 나는 악우이자 방해꾼을 처단하기 위해 토키노 미노루는 전력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6월 3일의 마지막 직선에서처럼.
그런 옛 담당 우마무스메를 바라보며, 그녀의 옛 담당 트레이너는 피식 웃었다.
오랜만에 보는 ‘진짜’ 토키노 미노루의 모습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루젠스키에게는 감사한다. 그리고 저 멀리서 꾸벅 인사하는 마루젠스키의 담당 트레이너에게도 감사한다.
그 또한 경기장을 확인하러 늦은 시각에 나왔을 거고, 마루젠스키는 담당 트레이너도, 그리고 그녀의 친구도 보러 왔으리라.
어느새 경기장의 반대편까지 달려간 두 우마무스메가 보였고, 토키노 미노루가 마루젠스키의 바로 뒤까지 쫓아가 있었다.
마루젠스키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고, 일본 더비의 결승선이었던 지점을 통과하게 직전, 토키노 미노루가 마루젠스키를 뒤에서 덮쳐, 두 우마무스메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마루젠스키가 웃었다. 토키노 미노루는 주먹을 잠시 들었다가, 이내 웃으며 주먹을 내렸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트레이너도 웃었다. 마루젠스키의 트레이너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놓고 간 로켓의 뚜껑이 살짝 열렸다. 토키노 미노루가 담당 트레이너의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다시 두 우마무스메를 보았다. 마루젠스키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하야카와 타즈나가 친구의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달빛보다 밝은 웃음이었다.
토키노 미노루의, 하야카와 타즈나의 어느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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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타즈나 생일 챙겨주는 글 후다닥 씀
솔직히 생일도 5월 2일로 맞춘 거 보면
타즈나 = 미노루는 공식이 인정한 거 아닐까.
근데 이제 뭐 없으니 당분간 세이브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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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또레나는 골반 골절이라는 예정된 운명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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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월급 3개월 분의 반지를 원하는 담당들... 이 또레나는 21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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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젠스키랑 동갑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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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뾰이 본능을 참아야 해 미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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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또레나는 골반 골절이라는 예정된 운명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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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 내 장치임 | 23.05.02 05: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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