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앤디에서도 성향이
마스터가 몬스터 행동패턴 정하는 최소한의 장치나
외차원 존재 설명을 위한 보조장치 정도로만 작용하여
거의 흔적기관이 된 마당에 악성향 플레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이른바 '악성향' 플레이를 할 때 단단히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악성향 롤플레잉'이라는 걸 방패삼아 패악질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모든것이 허락된다 라는 이야기와
자유도라는 말만 믿고서 착각을 많이 하는데
결국 TRPG라는 게임의 특징상 모든 캐릭터들에게 다같이 주어진 목표를 완수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 TRPG의 자유도라는 건
시나리오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시나리오 클리어 방법의 자유이다.
그래서 거기에 맞추어서 롤플레잉을 해야한다.
스토리나 주어진 상황에서 완전히 이탈하는거나
파티에게 사보타지를 하는건 결국 이 대전제를 망각한 행동이다.
악 = 멍청이 가 아니고
악 = 사이코패스도 아니다.
악성향이라고 해서 자신의 명성에 손해가 생기고
목표완수를 위한 과정에 손해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까지 그걸 고집하지도 않고
악성향 롤플레잉이라는게 굳이 큰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행동을 통해서만 표출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굳이 직접적인 표출을 할 이유도 없다.
결국 악 캐릭터를 한다면
이 파티에서 어떻게 어울릴 것인지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따라갈지 생각하고 하는게 좋다.
지난번 내가 패파1판 플레이에서 사용한 캐릭은 대놓고 악캐릭터였는데
기사로서의 소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로 무용을 보여주는 것으로 협박하는 빌드이고 카발리어 + 써그 멀티클래스 캐릭터라서
허세도 강하고 허영심도 가득하고 상속받은게 없는 방랑기사라서 돈버는게 제일 중요하고 농민들 우습게 보는 악캐릭로 플레이 했는데
지금 동료들과 같이 다니는게 돈을 벌기 가장 좋은 수단이라 생각해 협조하고
농민들 우습게 보는 생각을 숨길정도의 체면은 있고
아무리 불쌍한 농민들이라도 그들에게 선입금을 받고 교묘하게 겁박해서 돈을 더 받는건 나름 업계의 프로페셔널한 행동이기도 했고
간혹 동료들의 무른 행동에 궁시렁 거리는 것만 해도 충분히 악한 캐릭터의 모습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고 싶으면 마스터와 팀원과 상의는 꼭해라 그거 한다고 안 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