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뜬금없이 생각난 꺼라위키 문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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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엔하계 위키 표현이라 불리는 그거는 빼고 써 봄. 위키에서나 쓰기 편한 취소선이라면 몰라도 (...) 같은 건 꺼라위키에선 맨날 추방해야 하는 표현이라며 욕하지만 인터넷 커뮤에선 주로 연령대 높은 아재들 커뮤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라(최소 30대 중반 이상 평균 40대 이상의 올드씹덕들 많은 커뮤에서 많이 쓰지) 틀딱 표현이라면 몰라도 엔하식 표현이라 말하기도 뭐하니.

전반적으로 꺼라위키 애들 문체, 특히 한국어 위키백과 같은 거 하다가 꺼라로 이민 와서 혹은 디시 일베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엔하식 표현을 배격하고 보다 진지하고 학술적인 글을 쓰자고 하는 잼민이들의 문체에는 일관된 공통점이 있음.

예를 들어 문법이나 맞춤법 같은 건... 가독성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그 부분들은 일부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가 태반. 여러 사람이 수정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자기가 수정하고 싶은 부분만 고치고 전체적인 문맥이나 문장 구성은 신경 안 쓰는 통에 그런 부분들의 흐름이 난잡할 때도 많고. 간결체 너무 좋아하다 보니 유보적 표현을 써야 할 부분에 확정적 표현을 쓰며 뇌절을 해서 글 전체가 설레발이 되는 경우도 많고.

가독성 높인다고 긴 문장을 짧게 축약하고 여러 문장을 하나로 무리하게 합치다 의미가 원문과는 정반대로 왜곡되기도 하고. 글로 읽을 때는 문제 없지만 소리내어 읽으면 운율감이 없다던가, 조사 사용이 엉망이어서 역시 글로 읽을 때는 괜찮아도 소리내어 읽으면 바로 어색해진다던가 하기도 하고. 쉼표를 너무 안 쓰거나 반대로 쉼표를 너무 많이 쓰거나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얘들 항상 글 쓰면서 간결체라는 이유로 또는 일본식 번역체 피한다는 이유로 조사 빼먹고 써서 구어체로는 좋아도 문어체로는 어색하거나 구어체로서도 소리내어 읽어 보면 대단히 어색함. 이거 꺼라위키 문체의 최대 특징이라 일부러 밑줄 그어 놓는다.

무엇보다 읽다가 가장 빡치는 부분은 띄어쓰기지. 문장 단위에서는 띄어쓰기를 잘 해야 되지만 단어 단위에서는 띄어쓰기를 안 하고 일본식이나 독일식으로 써도 한국어 문법에서는 오류일 지언정 실용적으론 큰 상관이 없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독성 높이겠다고 단어 단위에서는 띄어쓰기를 과하게 철저히 하고 정작 문장 단위에서는 해야 되는 띄어쓰기를 안 해버리는 게 꺼라위키 종특임. 그래서 척 보면 띄어쓰기가 안 들어가야 자연스러운 부분에 가독성 증진이랍시고 부자연스럽게 공백이 있고 띄어쓰기가 들어가야 하는 데에는 정작 문법에도 안 맞는 붙여쓰기를 하고 있음.

얘들 보면 진짜 한국 공교육에서 한국어 교육이 요즘 어떻게 돌아가나 참 걱정이 들더라. 애들이 어려서부터 맞춤법 교정 기능 붙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써보질 않아서 훈련이 안 되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워드 자격증 준비하는 애들이라면 한컴오피스 써야 하니까 다 써봤겠다만. 참고로 MS 오피스는 지금은 한컴오피스와 동일해졌지만 한 10~20년 전 즈음에는 한컴오피스보다 맞춤법 교정 기능이 떨어졌음. MS 워드가 일본어 문서나 영어 문서 쓸 때는 편리하지만 한국어 문서 쓸 때는 정말 사람 힘들게 했던 게 표 기능 부실과 더불어 저 교정 기능 부실이 컸지.)

한편 이렇게 텍스트의 문체가 엉망인데 비해 그래픽적인 면에선 꺼라위키가 지금 한국어 위키 중에선 가장 뛰어나긴 함. 엔진 자체도 그렇고 그 엔진의 기능을 다루는 사용자들의 숙련도도 그렇고. 이미지도 참 대량으로 잘 써먹고 있기도 하지만(그 과정에서 꺼라위키 이미지 업로드 규정을 누구나 다 위반중이란 건 안 비밀), 문단 정렬이라던가 문단 내 단락 정렬,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 기능 활용 등에 있어 꺼라위키처럼 깔끔한 출력물을 내는 위키가 참 드물고 꺼라위키 하는 애들처럼 그런 그래픽적인 부분을 잘 다루는 애들도 드물긴 하더라.

이게 확실히 느껴지는 게 꺼라위키가 아닌 다른 엔하계 위키들의 경우인데... 꺼라위키 DB를 포크해 만들었어도 엔진과 위키문법의 차이가 있다 보니 당장 텍스트에 적용된 리스트 문법이 다 깨져나가서 정렬이 엉망이 되어 있더라.

[팔껍마황]

제에발 인터넷에 장문을 쓸 때는

가독성을 위해 엔터를 자주 쳐주세요 ㅠㅜ

아 본문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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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독성 높인다고 일부러 한국어 문법에 안 맞게 공백을 많이 줬는데...
(원래 공백 쓰면 안 되는 데에는 한 줄 공백 적용하고, 원래 한 줄 공백 들어가는 데에는 두 줄 공백 씀. 원래 이거 한국어 문법에선 하면 안 됨. 하지만 디시나 루리웹 같은 인터넷 커뮤에선 가독성 땜시 어쩔 수 없이 써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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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본문과는 관계 없는 얘기이지만 가독성을 위해 엔터 많이 쳐서 원래 긴 한 문장인 걸 짧은 여러 문장으로 강제개행도 넣어가며 분절하는 거(지금 내가 본문에 쓴 글도 그 스타일이긴 하고 너님의 덧글도 그 스타일이긴 함. 강제개행을 얼마나 썼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이거 인터넷에선 해도 되지만 오프라인 일반 사회에서 문서 쓸 땐 가독성이 엉망 되더라도 하면 안 된다 카더라. 당연히 대학교 레포트 같은 거 쓸 때에도 그거 하면 원래는 안 됨.

[팔껍마황]

웹소설 보면 잘 알 수 있음

가독성 개판이면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조회수가 안 나옴

대충 한 문장에 한 줄 공백 쓰고, 한 문단에 두 줄 공백 쓰는 등등..

폰으로 글 편하게 읽게 한다고 변화라고 해야하나 개판이 되고 있다고 해야하나.. 암튼, 출판 종이책하고는 엄청 달라지고 있음

[팔껍마황]

아, 공식 문건 같은데는 당연히 그러면 안 되지

나도 예전에는 그냥 썼다가 유게이 놈들이 읽기 힘들다고 하도 뭐라하는 바람에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