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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평양을 떠나고자 한다는 소문을 듣자 성안 사람들은 제각기 도망하기 시작하여 온 고을이 텅 비게 되었다.
-> 왕이 튀려고 하니까 백성들도 도망감.
임금은 세자에게 명해서 대동관 문 앞에 나가 성안에 사는 부로(父老)들을 모아 놓고 타이르게 했다.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은 지킬 작정이니 염려하지 말라.”
이렇게 타일렀지만 인심은 그렇지 못했다.
부로들은 앞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동궁마마의 말씀만 가지고서는 백성들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습니다. 성상(聖上)께서 친히 나오셔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튿날, 임금은 할 수 없이 관문 앞에 나섰다. 승지(承旨)를 시켜 그 전날처럼 부로들을 타일렀다.
그제서야 부로들 수십 명은 땅에 엎드려 통곡하면서 서서히 물러갔다. 이에 사람을 놓아 산골짜기에 숨었던 노약(老弱)을 불러들이니 성안은 사람들로 전과 같이 가득 차 있었다.
-> 광해군 시켜서 달래려다가 백성들이 왕 직접 등판하라고 요구함.
어쩔 수 없이 직접 지키겠다고 뻥침.
그리나 이때 벌써 적의 선봉은 대동강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재신(宰臣) 노직(盧稷) 등은 묘사(廟社)의 위판(位版)을 모시고 궁인들을 호위하면서 성문을 나섰다.
이것을 보자 이속(吏屬)과 불량한 백성들이 난을 일으켜 칼을 빼어들고 길을 가로막아 함부로 쳤다.
-> 런하려고 선발대 보내는데 백성들이 가로막음.
위판은 길바닥에 떨어지고 모시고 가던 재신들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그들은 재신들을 막고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들은 평일에는 앉아서 국록(國祿)을 먹다가 이제 국사를 그르치고 또 백성마저 속이느냐?”
나는 이때 연광정에서 임금이 계신 곳으로 달려가다가 보니 길 위에 모여 있는 부녀들과 어린아이들까지도 모두 노기(怒氣)가 등등해서 서로 떠들고 있었다.
“성을 버리고 도망하려면 왜 우리 백성들을 모두 성안으로 불러들여다가 적의 손에 어육(魚肉)을 만들 게 무어냐?”
-> 백성들: 아니 ㅅㅂ 도망갈 거면 우리 왜 부름? 그냥 개죽음시키려고?
궁문에 다다르니 난민(亂民)이 길에 가득하다. 저마다 웃통을 벗어부치고 칼이나 몽둥이를 손에 들었다. 만나는 대로 후려갈겨서 소란스럽기 짝이 없으나, 이것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 평양성 내 폭동 발생
문 안에 있는 여러 재상들은 모두 얼굴빛을 잃고 어쩔 줄을 물라 뜰에 서 있었다.
이것을 보니 난민이 혹시 궁문 안으로 들어오는 날이면 어쩌나 싶었다. 나는 문 밖 층계 위에 올라 바라보다가 그 중에 나이 먹고 수염 많은 사람 하나를 손짓하여 불렀다. 알아보니 그는 그 곳 토관(土官)이었다.
조용한 말로 준절히 타일렀다.
“당신들이 힘을 다하여 이 성을 지키려 하고, 또 임금을 성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나라를 위하는 충성이 지극한 것이라 매우 가상한 일이오. 하지만 이렇듯 난을 일으켜 궁문에까지 와서 소요를 떤다면 이것은 도리어 불공하기 짝이 없는 일이오. 더구나 조정에서도 지금 임금께 청해서 이곳만은 굳게 지키려는 참이오. 그런데 당신들은 왜 이다지 소란을 피운단 말이오. 당신의 모양을 보니 식자(識字)도 있어 보이니 내 대로 여러 군중에게 타일러 모두 순순히 물러가게 한다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못한다면 그대들의 지은 중죄는 용서치 못할 것이오.”
듣고 나자 그 사람은 가졌던 몽둥이를 당장 내던지고 손을 모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인들을 나라에서 이 성을 버린단 말만 듣고 분한 마음에 이렇듯 망동(妄動)했던 터입니다. 그리하온데 이제 말씀을 듣고 보니 소인에 비록 우매하고 아는 것도 없사오나 가슴 속이 시원해집니다.”
그 사람은 모였던 사람들을 모두 쫓아 돌려보냈다.
-> 유성룡이 말로 설득해서 간신히 해산시킴. 물론 평양 수호하겠다는 거짓말.
(...)
이런 일이 었었기에 평양사람들은 내가 이 성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이날 내 말을 믿어 순순히 물러갔던 것이다.
저녁 무렵 나는 감사 송언신(宋言愼)을 불러 말했다.
“왜 난민을 진정시키지 못하는가?”
이렇게 책망하니 언신은 그 난민의 두목 세 사람을 적발해 내다가 대동문 앞에서 목베어 죽이니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흩어졌다.
-> 지금으로 치면 전직 국무총리(유성룡)가 도지사(송언신) 갈군 거. 결국 도지사가 난민들 우두머리 잡아죽여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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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런이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그렇게 볼 수가 없는 이유임 전략적 후퇴? 선조는 그냥 겁나서 다 내버리고 도망 간 거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도망간 게 아무리 봐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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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기서 선조가 런 안하고 싸우다 죽으면 뭐 대책있긴 싶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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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이 점령한 후 한양과 평양에 학살이 벌어졌음. 꼭 학살이 아니더라도 식량이며 뭐며 죄다 징발해가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다고 함 징비록을 보면 명나라 군과 함께 한양을 재탈환했을 때 시체가 바글바글하고, 살아있는 사람도 살아있는 몰골이 아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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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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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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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지방 그렇게 차별하다가 외적이 쳐들어오면 아몰랑 하며 빤스런하니 저동네가 조선조정에 불만을 품을수밖에 저렇게 억눌리고 응어리진 한이 훗날 홍경래의 난으로 이어지고 서북 vs 기호파의 지역갈등은 20세기까지 이어져 독립운동가들조차 파벌싸움이 그치지 않음 38선분단 이전에 이미 정서적으로 남북분단이 고착화된 셈이랄까 안타깝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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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저거서 런 못하면 런도 못하고 잡힌 조 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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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댓글이 달렷었는지 삭제되서 모르겠지만 그냥 농담이에요 | 22.11.28 00: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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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오늘도먹는다고
농담이셨군요 | 22.11.28 00: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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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오늘도먹는다고
농담이셨군요 | 22.11.28 00: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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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강철 콧수염 아저씨가 그러니까 무섭잖아요 | 22.11.28 00: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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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우로부치식전개
근데 저기서 선조가 런 안하고 싸우다 죽으면 뭐 대책있긴 싶나 함 | 22.11.28 00: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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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우로부치식전개
까놓고 저거서 런 못하면 런도 못하고 잡힌 조 잖음 | 22.11.28 00: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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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런 못하고 잡히면 병자호란 꼴 나는 거죠 | 22.11.28 00: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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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런이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그렇게 볼 수가 없는 이유임 전략적 후퇴? 선조는 그냥 겁나서 다 내버리고 도망 간 거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도망간 게 아무리 봐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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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0000+GNR-010
오타가 있어서 다시 썼는데 왜? | 22.11.28 00: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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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마저도 못 한 능양군 이 놈은 도대체... | 22.11.28 00: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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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양군 같은 놈이랑 비교하면서 걔보다 낫다고 하는 것 자체에서 전시의 선조는 진짜 최악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함... | 22.11.28 00: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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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해군도 선조보다 훨씬 못했음 | 22.11.28 00: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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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붙은 새끼들은 빠르게 나라 포기하고 자기 몸의 안전만을 바란 채 옆나라로 튀려 들더라. ㅋㅋ '아, 권력 포기 안 했다고~ 망명정부 꾸릴 거라고!' | 22.11.28 00: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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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이 점령한 후 한양과 평양에 학살이 벌어졌음. 꼭 학살이 아니더라도 식량이며 뭐며 죄다 징발해가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다고 함 징비록을 보면 명나라 군과 함께 한양을 재탈환했을 때 시체가 바글바글하고, 살아있는 사람도 살아있는 몰골이 아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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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지방 그렇게 차별하다가 외적이 쳐들어오면 아몰랑 하며 빤스런하니 저동네가 조선조정에 불만을 품을수밖에 저렇게 억눌리고 응어리진 한이 훗날 홍경래의 난으로 이어지고 서북 vs 기호파의 지역갈등은 20세기까지 이어져 독립운동가들조차 파벌싸움이 그치지 않음 38선분단 이전에 이미 정서적으로 남북분단이 고착화된 셈이랄까 안타깝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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