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화] 혐) 사실 러브크래프트 소설들의 묘미는 '거대한 세계관'은 아님

[DDOG+]

그건 덜레스 쪽에서 정립된 거고....

저런 거대한 외신들, 옛 우주적 존재 이런걸 기대하고 읽으면 나처럼 좀 실망할걸.

저 크툴루도 우와아아앙!! 하고 일어나다가 증기선 맞고 구멍 뚫리니.

그러면 뭐가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묘미냐면...

혐 주의.

이런거.

이런 질척질척거리고, 음습하고, 기분 나빠지는 끔찍한 묘사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오는게 아니라 미시적인 관점에서부터 시동을 거는데

그렇게 일상이 뒤틀리고 기이한 형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일품이지.

그 과정에서 필력이 몹시 더럽고 장황하긴 하지만

그 장황한 필력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반즘 나가면, 그러면 어 이거 딱 '화자처럼 정신나갈 것 같은' 느낌인데? 싶기도 하고.

[플빠겸엑빠겸PC충]

코스믹 호러를 그냥 덩치큰 문어괴물 쯤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거같음

[DDOG+]

어쩌다가 설정놀이를 거쳐서 우주적 괴물들! 이라고 되긴 했는데
정작 러브크래프트 소설들은 살짝 소소한 것들이 타율/코즈믹 호러 느낌 제대로 살린다는게 함정.

외계에서 온 색채가 대표적인거고...

[빈뚱빈뚱]

흔히 말하는 Sf식 묘사법이 주요 서술법이더라

[양심업자]

정신 나갈 것 가테~

[불행복소년소녀]

신이 아니라 인간에 집중한다이거지?

[DDOG+]

신인지 악마인지 뭔지 모를 것을 마주한 무지한 인간에게 집중한다는거지 ㅇㅇ

[산속에있는대학교]

내가 전집 2권인가 읽어보고 느꼈던 제일 큰 정서는 "당장 뚜껑은 덮었는데 / 당장 런은 쳤는데 아마 조만간이든 한참뒤든 내인생은 이걸로 ↗망할듯" 의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