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게이들은 일본 만화와 히토미를 많이 보니
한자를 잘 읽을 줄 아는 인간들이 많을 테지
엥? 잘 모른다구요?
그냥 입 다물고 이 글이나 읽으세요
하지만 아무리 한자를 모른다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쓰는 한자 모양이 제각각인 건 다 알 테지
간체자야 워낙 이질적으로 생겨먹어서 그렇다 쳐도
일본 신자체, 소위 약자 자체는
한 번이라도 안 본 게 없을 정도로 눈에 익은 게 많을 텐데
놀라운 사실은 저 일본에서 쓰는 한자 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글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먼저 쓰던 글자들이었다는 점
웬 교이쿠상 역버전이냐 싶겠지만
다 근거가 있다
가령 둥글 원(圓)의 약자인 円은
17세기 말 편찬된 <묘법연화경요해>에
원조(円照)라는 글자로 사용된 예가 있고
팔 매(賣)의 약자인 売는
1544년 쓰인 매매문서에 売가 초서체로 적힌 사례로 입증
일본 여행을 가면 존시나게 많이 봤을 역(驛)의 약자 駅은
고산자 선생이 쓴 <대동지지>에서 이미 사용돼
오히려 한국에서 만들어진 약자가 일본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입증
마찬가지로 訳, 沢, 択 같이 부수를 尺으로 줄인 한자들도
한국에서 모두 전근대 시절부터 사용됐던 것들
그럼... 이 약자, 그림 도(圖)를 줄인 図는
안에 가타가나 ツ가 들어가 있으니
이건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겠지?
는 쟌넨
추사 김정희 선생이 그린 완당 세한도에서
図로 줄여 쓴 사례가 이미 있다
그러하다
일본식 약자라고 알고 있던 한자들은
사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먼저 쓰던 글자들이었던 것이다!
근데 이제 우리는 일상에서 한자를 안 쓰니
딱히 의미 없긴 하다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1.240.***.***
가나 문자가 아니었다니...! | 22.10.03 15:06 | | |
(IP보기클릭)2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