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젠다리움 원작에 대한 지식이 딱 반지 소설을 몇 번 읽은 정도이기 때문에,
설정 면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입니다.
말도 많던 반지의 제왕 드라마. 아마존 프라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라는 물건이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현재 3화까지 나온 상황에서, 일단 이 드라마의 평가를 짚어보려 합니다.
사실 3화까지 온 시점에서, 이 드라마에는 두 가지 큰 단점이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첫째는 1화의 구성이고, 둘째는 주인공이죠.
여러 매체들, 특히 시즌제 드라마들과 애니메이션들은 첫 순간에 몹시 공을 들입니다.
작가들은 첫 문장을 몇 번이고 고심하고, 영화의 첫 장면은 임팩트 있는 장면들로 삽입되죠.
첫인상에서 관객을 매혹시켜 흡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이 드라마는 그 점에서, 즉 1화의 몰입력 면에서 몹시 미흡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일단 판권상의 이유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군요.
이 이야기의 도입부는 '거대악 모르고스가 세상을 짓밟았다' 라고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모르고스는 패배하고, 그의 수하 사우론이 그 뒤를 이었다.' 라고 바로 넘어가죠.
그 사우론의 대장이자 상위호환인 대마왕이 누구일까? 안 알랴줌.
도입부의 전쟁 씬들은 영상미가 몹시 훌륭하지만
그것도 우와 돈 많이 들인 짤막한 이미지네 싶죠.
그 대전쟁이 끝나면,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지루해집니다.
떠벌려야 할 배경 설정들이 너무 많거든요.
1. 사우론을 추적하는 갈라드리엘.
2. 그녀를 보며 고뇌하는 엘론드.
3. 호빗들의 평화로운 일상 겸 생활상.
4. 남부 인간들과 요정 아론디르.
물론 배경 설정들의 나열은 필요하긴 하지만 다소 많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갈등이나 사건이 흥미로울게 없어요.
결말부 직전까지 '어떤 징조가 있다' 정도의 분위기만 풍길 뿐이라, 집중력이 확 떨어집니다.
이 드라마의 주역 악역인 사우론의 흔적이 있다 - 사우론은 살아있고 세상을 위협할 것이다
라는게 위기인데, 그럴 거 같아~ 라는 말만 주구장창 하거든요..
도입부에서 트롤 한마리 나온 다음, 1화의 나머지 분량에서 사우론은 커녕 오크 한마리도 안 나옵니다.
악역의 존재감이 흐리멍텅하다?
주역이 캐리해줘야 할 시간이죠.
그러면 이제 두 번째 문제점이 등장합니다.
바로 주인공 갈라드리엘이죠.
작중 갈라드리엘은 홀로 사우론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의 위협을 경고하며 추적하려는 역할입니다.
문제는 저 갈라드리엘이라는 캐릭터가 몹시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우선, 동기 면에서 몰입이 힘들죠.
갈라드리엘은 사우론에게 죽은 오라비의 복수를 위해 사우론을 추적하는데,
까놓고 저 오라비는 몇화는 커녕 드라마 시작하고 5분인가 나오고 바로 죽습니다.
그동안 뭐 대단한 열연이나 혈투를 보여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주인공에게 복수심을 심기 위해 죽은 도구성 등장인물. 끝이에요.
그렇다고 캐릭터의 묘사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제작진들은 갈라드리엘을 성장형 캐릭터로, 즉 사람들이 아는
이 신비한 완성된 인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겠지만,
거기에는 결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갈라드리엘이 이미 수천 년을 살아온 인물이며,
둘째로는 그녀가 북부 사령관이라는 높은 인물이란 점이죠.
그런데 그런 거창한 설정에 비해, 관객들이 보는 갈라드리엘은 떽떽거리는 꼬맹이 정도입니다.
1화는 악역이 부실할 수 있지만, 주인공이 그걸 커버하지 못한다?
재미가 없죠.
다행히도, 1화를 지나면 이 드라마는 점점 나아집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괴물 바다뱀의 습격, 오크의 습격과 납치, 망망대해의 표류, 친구와의 대결과 화해 등
다양한 사건과 고난을 겪으며
돈을 들이부은 비쥬얼은 중간중간 몰입감을 적절하게 높여주거든요.
다만, 이 갈라드리엘이라는 주인공이 여전히 과하게 날뛴다는 점이 통 불만입니다.
적대국가에 홀몸으로 들어왔는데, 뒷배 하나도 없이 최고 지도자에게 협박질을 한다던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감시병 겸 생명의 은인에게는, 배를 훔칠건데 알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렁거리거나...
이 드라마에 얽힌 온갖 캐스팅과 인종 논란보다도, 저 백인 금발 미인 캐릭터가 가장 별로였네요.
종합하자면,
이 드라마는 첫 화의 몰입감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의 비호감적인 캐릭터성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단점은 2화부터 꽤 해소가 되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간다고 여겨지는데...
두번째 단점은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저 주인공 빼면 다들 괜찮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드라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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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백인중산층 여성이 세상을 뿌시는 연출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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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라마에서 흑인 엘프 나오는 씬이 한 두번째 정도로 꿀잼입니다 ㅇㅇ | 22.09.14 19: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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