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는 전작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장단점을 공유함.
장점이란 훌륭한 영상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
단점은 원작에 비해 다소 약해진 추리의 맛.
특히 각 배우들의 미세한 연기력은 몹시 호평하고 싶은데,
그 절정이 바로 오프닝 씬.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보면 '아 이렇게 멋진 은유와 암시를 훌륭한 연기력으로 뽑아냈구나!' 라고 감탄하게 됨.
클럽의 노래 가사와 함께 뽑아낸 오프닝은 사실상 영화 전체를 담아낸 비유이고, 전작 이상으로 훌륭했어.
심지어 갤 가돗도 [원더우먼 1984]보다 훨씬 나아진 연기력을 보여줌.
하지만 '추리영화인데 추리가 애매하다' 라는 단점 역시 뼈아픈 편.
특히 본작은 앞서 서술한 암시와 분위기 메이킹을 전반~중반까지 끌고 가는데, 본격적인 추리와 사건은 중반부터 나오게 됨.
하지만 그 원작이 고전 중 고전이다 보니, 사건의 서스펜스는 훌륭하지만 추리의 맛 자체는 굉장히 올드함.
또 앞서 말한 '추리가 늦게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원작을 아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만족스럽지만 1회차를 보는 관객은 좀 늘어지는데? 라고 생각하기 쉽지.
2회차를 가야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즐길 수 있어.
2. 전작보다 개선된 점, 후퇴한 점.
개선점은 두말 할 것 없이 푸와로의 인간성.
전작에서의 푸와로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 연유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음.
브로치의 전 여친 사진보고 중얼거린게 전부지.
하지만 본작에서는 푸와로의 과거와 인생을 제대로 서술하면서, 그가 어떻게 이런 인간이 되었나
그리고 왜 이 사건에서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가 제대로 서술함.
다시 말하자면, 각색으로는 전작보다 훨씬 나았어.
후퇴한 점은 클라이맥스 연출.
이것도 어찌보면 원작의 한계...인데,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나일 강의 죽음] 보다 훨씬 감정적이고 압도적인 결말이기 때문.
뭐 그렇다고 해도, 영화 자체로만 따지면 [오리엔트]의 최후의 만찬 연출, 그리고 영사기 연출이 본작을 압도함.
본작의 클라이맥스는 나쁘지 않고 잘 만들었지만...그냥 그 정도 수준.
오히려 오프닝부터 암시되는 흑백과 붉은 색의 대조가 훨씬 훌륭했다고 생각함.
3. 결론
몹시 잘 짜였고 훌륭한 추리극을 보고 싶은 사람은 비추.
유명한 추리 소설을 멋진 연출과 연기력으로 재현한 걸 원하면 추천.
걍 나같이 전작 좋았던 사람은 가서 보면 됨.
4. 추가
본작에서 역시 후속작을 암시하는데,
'은퇴하고 시골에 내려가 호박 개량을 하고 싶다' 라고 푸와로가 말한 후, 엔딩에서 런던에 머무름.
즉 후속작으로...
트릭의 전설을 하나 찍은 이 작품이 나올 확률이 큼.
물론 흥행이 됐을 때 얘기긴 한데...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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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강추죠 ㅇㅇ | 22.02.13 21: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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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배경 연출이 극장에서 제대로여서 쏘쏘 정도면 가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 22.02.13 21: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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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밋밋했어. 중간까지 잘 잡아가다가 마지막에 음... 진범을 알고 있긴 한데, 영화가 거기에서 힘이 좀 빠져버린 것도 맞는 것 같음. | 22.02.13 21: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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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군 ㅋㅋ 오리지널 영화 볼땐 그 살해 장면과 트릭 장면 만큼은 거의 호러에 가까울 정도였거든. | 22.02.13 22: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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