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씽 에브리씽이 베스트 간거 보고 재업
주관적 잡설이지만 태클은 환영
*
감독 성향도 성향이고, 작중 종교 비판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종교까기 영화로 기억하는 경우가 잦지만
사실 이 영화는 은연중에 유신론적 사상을 베이스로 드러냄
즉 종교에 대한 비판이 메인이 아니라, 신과 신앙을 가진 인간에 대한 고뇌가 메인.
1. 주인공 발리앙과 성경 모티브
아이를 사산한 아내의 자.살으로 슬픔에 잠겨
신앙을 잃고 신을 찾아 헤매는 인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캐릭은 성경적 모티브가 상당히 많음
화염구덩이에서 아내의 유품을 건지다가 생긴
손의 화상(성흔)
동생을 살해해 죄를 지음.
이건 영화상에 나오는 최초의 살인임 (카인과 아벨)
그리고 바다에 표류해 물에 빠진다(세례)
이후에는 우물을 파서 황야에서 물을 얻고(광야에서 샘솟는 물)
척박한 땅을 기름진 농경지로 만든다
*
? 여기까지만 보면 걍 모티브만 멋으로 따온거 아님요?
이거가지고 유신론 뭐시기 하는건 무리 아님?
ㅇㅇ 맞다. 그러니 다음 설명으로 넘어갑시다
*
2. 구호기사단 기사
발리앙의 아버지 고드프리의 부하인 이 구호기사단 기사
영화 내내 기묘하게 웃고 다니는 양반인데
사실 이 캐릭은 노골적으로 신적 존재에 대한 은유임
다음 대화를 잘 듣고 이유를 서술하시오(3점)
황야에서, 덤불에 돌을 던지는 발리앙
구호기사단: "빛을 한 점에 모으면 어느 순간 불꽃이 일죠. 난 자주 해봤습니다."
그 말대로 덤불에 불꽃이 붙는다.
건조한 날씨 + 마른 덤불 + 돌멩이 부싯돌의 빠와. 노골적인 모세의 기적(스스로 불타는 덤불)의 묘사.
발리앙: "저기 당신의 종교가 있군요. 불똥 하나, 바싹 마른 덤불, 저게 당신의 모세입니다. 허나 저는 저것이 말하는 걸 듣지 못했습니다."
신의 존재는 없다는 무신론, 그리고 설령 있다고 한들 나에게는 와닿지 않는다는 발리앙의 한탄이 묻어나온다.
구호기사단: "허나 하느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중략)
"저는 기도하러 갑니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달라고요."
"백년 전의 일에 대한 복수가 일어날 겁니다. 무슬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잊어서도 안 되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는 다른 덤불에 저절로 불꽃이 솟는다
불똥이 튄 것도 아니고 돌멩이를 던진 것도 아닌데.
화들짝 놀란 발리앙이 돌아보니,
구호기사단은 그 짧은 사이에 사라졌다
저긴 엄폐물 하나 없는 황야인데도.
저 초자연적인 양반은 이후로 두번 더 등장한다.
하나는 악당들의 습격을 받고 황야에 쓰러진 발리앙에게
말 그대로 깝툭튀해서 구조해주는 역할
복선도 뭣도, 심지어 위치파악 등등도 없이 등장함
두 번째는 패배가 뚜렷한 하틴 전투에서 죽음으로 출정하는 상황
그는 웃으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하틴 전투에서 이슬람은 백년 전의 복수로 십자군을 전원 학살했고
구호기사단 단원은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됨
이게 중요한게, 이 하틴 전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업보였다면
저때 신적인 존재로 은유된 구호기사단의 죽음은 예수의 대속,
즉 주인공과 예루살렘 안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죽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
실제로 학살당할 위기였던 예루살렘의 시민들은 주인공의 활약으로 모두 목숨을 건짐
이 신적인 존재가 초반에 한 말이 있다
"참된 신성이란 올바른 행동에 있으며, 신이 바라는 선량함은 머리(행동)와 가슴(마음)에 들어있죠."
"매일 당신이 행동한 바가 당신의 선함 또는 악함을 결정짓습니다."
이 대사는 그야말로 영화의 대주제인데, 이제 이것과 작중 묘사되는 유신론에 엮어보자.
3. 신앙과 신
발리앙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 그리고 자살한 아내를 신이 거부했다는 생각에 신을 찾는다.
하지만 성지에 가서 "신이시여, 저에게 원하시는것이 무엇이십니까" 하고 물어도
그는 혼자이다.
신은 그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는 소리.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적들에게 가망 없는 돌격을 시도했을 때
발리앙의 목숨을 구해준 건 신이 아니었음
그가 과거에 자비를 배푼 이슬람 장수였지.
신의 무조건적인 은혜가 아닌, 그가 착한 마음으로 행한 선행이 다시 선으로 돌아온다는 것.
이 이슬람 장수 아조씨는 드문드문 등장하다가, 마지막에 모든 전투가 끝난 후 다시 나온다.
"당신에게 신의 사랑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해냈겠소?"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그동안 신을 찾아 헤맸고, 신이 자신을 버렸다고 한탄한 발리앙은 그제서야 깨닫게 됨
그가 신에 의지하지 않고 선과 올바름을 믿고 행했을때, 신은 항상 그 옆에 있었다고 감독은 말하는거.
마치 습격에서 그를 구해준 구호기사단처럼.
*
? 걍 주인공 짱짱인데 신이 있다고 뻥치는거 아녀?
스러운 기분이 들 수도 있음. 나도 어느 정도 그랬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저 장면과 대비되는 부분이 있엉
하틴 전투의 참패 이후, 티베리우스의 한탄
"나는 평생을 예루살렘을 위해 헌신했어. 처음에는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알겠군. 우리는 땅과 돈을 위해서 싸웠던 거야. 수치스럽군..."
"예루살렘은 이젠 없네. (가망 없는 전투엔 참가할 수 없으니)난 키프로스로 가네. 함께 하겠나?
이에 발리앙은 ㄴㄴ라고 답함.
"신께서 자네와 함께 하시길 비네."
"그분은 더 이상 내 곁에는 없으시니!"
말 그대로, 기사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신은 내 곁은 떠났다고 한탄하는 씬인데...
생각해보면 뭔가 요상하다. 우리가 하느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 양반은 혼자서 할거 다 해놓고, 나중에야 혼자 후회하면서 '신이 날 떠났어!' 라고 하는 거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지.
애초에 이 영화의 주제가 '스스로 믿는 선한 자에게 신이 함께한다' 라는 걸 고려하면
티베리우스가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 방어전, 즉 올바른 길을 갔다면 그에게도 신이 함께했을 거임.
*
위의 발리앙-이슬람 장수 씬에서, 발리앙은 신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반대로 티베리우스는 신이 자신 곁을 떠났다고 말하는건 이런 까닭이다.
위는 선을 행하여 결실을 얻었고
아래는 그동안의 죄를 깨닫고 후회에 차 있지만, 다시 선을 행할 용기는 없기 때문.
4. 나씽. 에브리씽!
영화 초반부. 자.살한 아내가 밭에 있는 환상을 보는 발리앙
비록 표정은 흐뭇하지만, 저건 그저 환상일 뿐이다
그는 신과 구원을 찾는 죄인일 뿐.
모든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발리앙
그런데 갑자기 표정이 급정색이다
아내가 일하던 밭에 꽃이 피었다
이는 선한 마음으로 행하는 선한 자는 구원을 맞이하며
자.살한 발리앙의 아내 역시 분명히 구원되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임
이와 동시에 발리앙 역시 슬픔에서 해방되어 구원받았고.
물론 그저 꽃나무 한 그루일 뿐이며
무신론적 가치관에서는 별 의미 없는 식물일 뿐이지만,
이 작은 미물만으로 사람은 위안을 얻고 신의 존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을 드러내는 문답이 그 유명한
"예루살렘은 무엇이죠?"
"아무것도 아니지. 모든 것이기도 하고!"
라는 구절임.
저건 단순히 예루살렘이라는 도시와 성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삶. 신앙, 종교, 그리고 신에 대한 함축적인 질문과 답으로 볼 수 있음.
신과 믿음 역시 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설령 신앙이 없다 한들 스스로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깃들며 함께하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
(IP보기클릭)183.100.***.***
설령 신앙이 없다 한들 스스로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깃들며 함께하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 막줄이 제일 좋은말이다 종교끼리 비교하기 좀 그렇지만, 내가 ㅁㅁ보다는 천주교를 좋아하는게 교황이 저걸 공언했기 때문이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러면서 돈 긁어모으는놈들에게 신이 있을리 없잖아?
(IP보기클릭)125.185.***.***
ㅇㅇ 맞아. 이상하게 이 영화를 종교비판 영화라고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기독교적 고찰에 대한 영화 같음. 그리고 감독판은 유투브에 팔고 있을끼야. 영화의 완성도 이전에 에바의 정신나간 미모 때문이라도 소장가치 있음 ㅋㅋㅋ
(IP보기클릭)14.43.***.***
야...해석 잘하네. 근데 어차피 영화는 받아들이는 사람 맘이라... 저 낫딩 엔 에브리딩이 명장면인건 모두에게 똑같지만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다 다를 듯.
(IP보기클릭)221.145.***.***
무조건 감독판으로 봐야하는데 감독판 구하기가 어려워....
(IP보기클릭)14.33.***.***
꼭 감독판으로 봐야하는 영화 이해도 잘 안되고 뭔가 어수선했던 영화에서 갓띵작이 되어버린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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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해석 잘하네. 근데 어차피 영화는 받아들이는 사람 맘이라... 저 낫딩 엔 에브리딩이 명장면인건 모두에게 똑같지만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다 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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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신앙이 없다 한들 스스로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깃들며 함께하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 막줄이 제일 좋은말이다 종교끼리 비교하기 좀 그렇지만, 내가 ㅁㅁ보다는 천주교를 좋아하는게 교황이 저걸 공언했기 때문이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러면서 돈 긁어모으는놈들에게 신이 있을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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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속에 먼저 성전을 세워라, 였나 성경에도 나오는 이야기일탠데 지금은 참... | 21.12.12 15: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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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감독판으로 봐야하는데 감독판 구하기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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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맞아. 이상하게 이 영화를 종교비판 영화라고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기독교적 고찰에 대한 영화 같음. 그리고 감독판은 유투브에 팔고 있을끼야. 영화의 완성도 이전에 에바의 정신나간 미모 때문이라도 소장가치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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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감독판으로 봐야하는 영화 이해도 잘 안되고 뭔가 어수선했던 영화에서 갓띵작이 되어버린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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