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보웬(Greg L. Bowen) 이 사진 당시 주한미군 하사관
이 사진 당시 주한미군이었던 그렉 보웬은 여자친구였던(후에 부인이신) 이상미씨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탕강변에서 데이트를 하다 커피를 마시려고 코펠에 물을 끓이기 위해 주변에서 돌을 모았다.
그때 이상미 씨가 지나가다 주워 온 돌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 보웬은 그 돌을 챙겨 프랑스의 고고학 권위자인 프랑수아 보르드(Francois Bordes) 교수에게 편지를 보내게되고 보르드 교수의 소개로 서울대 김원룡 교수에게 이 사실을 전해 조사가 진행. 이게 "전곡리 주먹도끼"라는 게 밝혀지게 된다.
이 이전만 해도 고고학계에선 모비우스 학설이란 게 있어서 서양의 주먹도끼 문화권과 동아시아의 찍개 문화권으로 구분된다는 설이 주류였는데 이 전곡리 주먹도끼는 서양의 아슐리안 땐석기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에 기존의 모비우스 학설을 폐기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사건은 당시 선사 및 고고학 학계를 전율시켰고 "데즈먼드 모리스" 같은 유명 학자도 우리나라에 와서 석기들을 감정하고 진짜 구석기가 맞다고 인정하고 갔다고.
이런 대단한 발견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보웬이 고고학 전공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군에 입대한 것도 학비를 벌려고 그랬다고..
이 발견은 그렉 보웬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 되고 후에도 고고학 공부를 계속하여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각종 발굴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렉 보웬씨는 2009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참 우리나라 역사로도 중요한 발견이고 세계 학계를 놀라게 한 발견인데 이런 우연과 행운으로 발견된 게 참 신기함.
이선복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그렉 보웬 당신이 아니었으면 전곡리의 역사는 지금도 잠들어 있을 것" 이라며 유적이름을 보웬 유적지로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