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냐! 검단산에 왜 봉화가 안올라가!"
(검단산 : 남한산성 지척에 있는 산)
"하지만 영화 남한산성에서는..."
"또 남한산성 이야기냐! 내가 그 영화 역시 각색이 많이 됐다고 했지! 애초에 완전한 정통사극이라기 보단 소설이 원작이란 말이다!"
("노아쨩! 쳥나라 통역 정명수의 헤어스타일이 어땠는지 알아?"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8738893 참고)
"젠장!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지 왜 맨날 때리는거야, 이 폭력 함장!"
(진정함)
"아무로. 잘 들어라. 검단산에 한 번도 봉화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은 작품의 창작이다. 실제로는 검단산에는 봉화가 올라갔었다. 그것은 병자년 음력 12월 26일의 일이지.
그 날 검단산에서 올라온 봉화는 강원도의 춘천 영장(혹은 원주 영장) 권정길과 그가 이끄는 수백여명의 군대가 올린 것이었다."
"수백명? 영장급이 고작 수백명을 끌고 온다고? 게다가 청군이 남한산성을 포위하고 있는데 고작 그 전력으로는..."
"네 말이 맞다. 권정길이 이끄는 강원도 근왕군 군사는 사실 선봉대 정도였다. 실제 본대는 강원감사 조정호가 이끌고 있었지.
그들은 후방에서 대기하면서 선봉대로 권정길군을 보낸 뒤 남한산성과 연락을 주고 받고 상황을 주시코자 했다.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는데 대군을 움직였다간 몰살당할 수 있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선봉대로 검단산에 오른 권정길군은 앞서 말했듯 병자년 음력 12월 26일에 봉화를 통해 남한산성에 신호를 보냈다.
이후에는 아예 대포로 신호를 주고 받았지."
"자... 잠깐만. 대포로 신호를 주고 받았다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거 청군한테 위치를 들키는 지름길 아니야? 안그래도 봉화도 들킬 위험이 큰데..."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들킬 위협이 매우 큰 연락방식이었다. 그래서 결국 청군한테 들켰지.
청군의 당시 포위망 지휘관 호쇼이 어르커 친왕 도도는
도찰원 승정 아시다르한 낰추 (추정 유추로 로오사 숑코로 바투루와 우바이도 거론되기도 한다.)에게 검단산 공격을 지시, 권정길군과 교전에 들어간다.
이 전투는 음력 12월 29일에서 12월 30일 사이쯤 벌어진 것으로 유추되는데, 정확한 날짜는 아직 불분명하다.
조선측 기록에서는 12월 30일에 관련 기록이 보이고, 청측 기록에서는 12월 29일에 검단산 전투로 추정되는 전투가 보이기 때문이지.
이 전투에서 권정길군은 패배하였고, 검단산의 조선군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으음... 남한산성에 갇힌 이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네."
"그런데 남한산성의 조선 조정은 검단산의 권정길군이 패퇴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청군이 '검단산의 적들'을 섬멸했다고 선전한 뒤에도 "권정길군이 이겼을텐데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
그러다가 음력 1월 3일쯤에 권정길군이 정말로 후퇴했음을 파악했고(이때 까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는 가정은 상정치 않은 것 같다)
, 이후 6일에 감사 조정호가 보내온 장계로 말미암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속잡록에는 정축년 1월 3일에 권정길이 패배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거지?"
"......"
"아무로 이 자식! 권정길이 검단에서 패했다는 걸 속잡록에서 보고서도 검단산에서 전투가 벌어졌던걸 모르는 척을 해!!!"
"소... 속잡록에서는 검단에서 패했다는 이야기는 없었어! 그래서 검단에서 전투가 벌어진 걸 몰랐다고!"
"(아 맞다 그랬지.) ...미안하다. 어쨌든 그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속잡록은 난중에 바로 쓰인 것이 아니라 전쟁이 끝난 뒤 자료수집의 결과로 쓰인 서적이다.
그래서 오류가 적잖이 있지. 예컨대 잉굴다이가 선봉장으로 남하했다던가, 김자점이 신경원과 함께 안주에 있었다던가 하는 기록이 바로 그 것이다.
1월 3일의 기록 역시 오기일 가능성이 크다.
강원감사 조정호가 보낸, 패전에 관한 1월 3일자 서신과 조선 조정이 검단산 전투의 패전 소식을 파악한 날짜 1월 3일등으로 추합한 교전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패전은 이 이전일 가능성이 높으며, 12월 29일에서 30일 사이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젠장. 그 손부터 나가는 버릇좀 고쳐! 계속 때리면 정말 탈영할거야!"
"상관 앞에서 탈영 이야기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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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경 조선 조정의 검단산 상황 파악에 대한 것을 수정. 이 때에 조선 조정은 검단산의 권정길군이 후퇴는 했으되 막대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는 판단을 했음.
그렇지만 뒤이어 1월 6일의 강원감사 조정호의 보고에 의해 권정길군이 실제로 피해를 입었음을 인지함.
이전에 올렸던 것도 이 글과 똑같이 내용을 수정했음.
(원본 대사 : 그러다가 음력 1월 3일쯤에 권정길군이 정말로 패퇴했음을 파악했고
수정 대사 : 그러다가 음력 1월 3일쯤에 권정길군이 정말로 후퇴했음을 파악했고(이때 까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는 가정은 상정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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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4 00: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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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래 작작 갈구지... | 20.09.14 00:0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