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 이야기는 아니고 옛 학원선생의 썰 ]
학교를 다니다 보면 가끔씩 또_라_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80년대말 국민학교의 어느 한 또_라_이의 이야기다.
어느 추운 겨울, 채변봉투를 제출하는 날이 있었다.
요새는 있을리가 없는 봉투지만, 그 당시에는 학생들은 이런 걸 정기적으로 학교에 제출해야 했다.
당연히 채변봉투 크기는 남자 손바닥 크기 남짓이고, 그 안에 담아오는 변의 크기도 국민학생이 커 봐야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A(A는 원래부터 또_라_이로 유명했다)는 대체 그만한 똥을 어떻게 쌌는지, 본인 똥이 맞기는 한 건지, 아니 역시 생각이란건 있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채변봉투가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의 똥을 가득 담아 온 것이다.
애초에 가방에서 봉투를 꺼낼 때 부터 주변 여자아이들은 난리가 났다.
A가 또_라_이라는 걸 아는 여자 담임선생도 얼굴이 똥마냥 흙빛이 되어서는 아연실색이 되었다.
“야! 너는........어흐..... 얼른 갖다버렷!”
제출하려 하는 채변봉투는 거절당했고, 선생은 급한 대로 앞으로 나온 A의 등을 떠밀어 교실 뒤쪽에 있는 쓰레기통(의 역할을 하는 빈 통조림 통)에 변을 버리도록 명령했다.
A는 딱히 어이없다거나 짜증난다는 표정도 없이 무덤덤하게 변을 통에 쏟아버렸다.
“너 내일 어머니 모시고 왓! 어흐.... 그리고 통 들고나가서 화장실에 버리고 와!”
A는 뒤뚱뒤뚱하며 통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
교실 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림 반 역겨움 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도 겪었을 만한 에피소드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다음 시간은 체육시간이었고, 학생들은 빠짐없이 밖으로 나갔으며, 추운 겨울이니만큼 교실의 창문은 꼭꼭 닫고 나갔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여학생들이 조금 먼저, 그리고 나서 남학생들이 교사로 들어갔는데,
교실 근처로 접근한 여자애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리며 밖으로 뛰쳐나오더라는 것이다.
남학생들이 뭐지? 뭐지? 하면서 교실 앞으로 갔을때, 교실 앞에서는 이 세상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옥의 냄새가 교실 안으로부터 스며나오고 있었다.
남학생 한명이 교실 문을 확 열어제꼈을 때, 교실 안에서는 혼돈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A는 쓰레기통이라는 이름의 큰 통조림 통을 들고 화장실로 나갔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걸 들고 다시 학생들이 나간 빈 교실로 돌아왔다.
또 역시 무슨 생각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교실 가운데에 있는 연탄 보일러 위에 그 통을 올려놓았다.
(석유 보일러보다는 다음 세대였다. 이미지처럼 현대식 연탄보일러 까진 아니었지만..)
정말 또 역시 무슨 미친 생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연탄을 집는 집게를 들고
한시간동안 말 그대로 “똥 국”을 휘휘 저어가며 끓이고 있던 것이다.
산 속 음침한 오두막에서 마녀가 독약을 끓이듯, 그 모습은 미지에 대한 공포에 가까웠다.
창문과 문을 꼭꼭 닫아놓은 좁은 교실에서 40여분간 고이 졸여진(반쯤 탄) 똥의 그 냄새는
모든 교실 가구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벗어놓은 겨울 겉옷에 스며들었다.
심지어 교실문을 여는 순간부터 해방된 지옥의 기운은 주변 교실까지 침투했고, 그 날 학교는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A는 똥국을 치운 다른반 남선생에게 1차로 뚜드려 맞았고, 남학생들에게 2차로 쳐맞았으며, 여학생들 몇 명은 며칠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이후 A는 특수학교로 강제전학을 당했다.......
였으면 좋겠지만, 당시에 그런 깔끔한 교육행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A는 그대로 반의 일원으로 남아있었으며,
그저 병_신(그 전에는 그저 이상한 또_라_이였다면, 폐급 개_새_끼가 된 격)취급을 당하며 반에서 감시와 따돌림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다만 부모님들 사이에서 옷 값이나 병원비 등의 배상이 오갔다는 이야기 정도가 돌았다.
-한줄요약 : 또_라_이가 교실 난로 위에서 똥을 한시간동안 끓임
본문
[유머] 80년대 국민학교 ㅁㅊㄴ의 이야기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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