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프로그래밍 공부 시작에 관해 조언좀 부탁드려요.

[저질체력]

어렸을적부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있었지만 더 좋아하는것들이 있어서 매번 미루다가 이제 삶이 좀 여유로워 져서 취미삼아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저기 이야기도 줏어듣고 조사도 해본결과, 아무 언어나 하나 먼저 잡고 시작해서 가지를 치기 시작하면 된다는데 이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 머릿속으로 언어별로 지향점이 다르고 그에따라 사용처가 다르다고 이해를 했는데, 그렇다면 입문으로 괜찮은 언어도 확실히 있을것 같거든요?

입문하기 괜찮은 언어와 이유도 좀 알 수 있을까 해서 질문해 봅니다. 

(이유도 부탁드리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그런 원인적인 것들을 몰라서 납득이 안되면 시작하기가 불안한 까다로운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또 프로그래밍을 원활하게 하려면 하드웨어적인 지식도 필요하다고 해서 그 부분 공부도 같이좀 병행해서 해보고 싶은데.. 

이런쪽은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해야할까요? 기본 컴퓨터 조립이나 시스템 구성같은것은 맞출줄 아는 수준의 미약한 지식은 있습니다.

p.s: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것이 아닌 개인적 만족 지식충족을 위한 취미적인 목적이 크기때문에 현업과 좀 동떨어진 추천도 상관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단기간에 취업하기 위한 팁같은것은 많이 있던데 제가 찾는 그런 대답이 아니더라구요...

제일 만만한게 파이썬
예를들면 c나 그런건 한 30줄적어야하는데 파이썬은 3줄에 끝나고 그런게 많음
요리로치면 c는 밀가루 버터 이런거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라는거면
파이썬은 완성다된 소스사다가 면삻고 비비면되는 이정도 난이도차이가 많음(이미 쓰기쉽게 만든 라이브러리들이 많음)
그담이 자바(코틀린)
웹페이지만들고싶으면 자바스크립트(nodejs)정도인데 어지간하면 프로그램첨한다는사람한테 시키는건 파이썬이 젤나을듯
하드웨어는 솔직히 막 전업으로 하실거아니면 글케 신경안쓰셔도됨 고기구울때 마이야르반응이 어쩌구 저쩌구 몰라도 고기는 잘구워 드시자나여
물론 요리사할거면 다 알아야하지만 실제로 장난감만드는수준에선 글케 안중요하고 당장은 파이썬이나 써보시다가 재밌다싶으면 자료구조책 아무거나 사셔서 보시면됨

뭔가 난잡한데
1.파이썬추천 이유는 초보자시점에서 이해하기쉽고 라이브러리들이 많음
2.좀 깊게들어가는건 하다가 할만하면 자료구조 운영체제등 책 암거나 사서보시면댐(내용차이 보통 10퍼센트도 안남)

가지치기한다는건 언어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하나배우면 다른건 대충 3시간쯤 써보면 전에쓰던거 80퍼센트는 따라와서 그런말 나오는거
표준어랑 사투리들 생각하시면됨

[저질체력]

감사합니다! 비유가 찰져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Pre-Dec]

나름 차근차근 설명 해보겠슴다.

아무 언어나 하나 먼저 잡고 시작해서 가지를 치기 시작하면 된다는게 무슨 말이냐면요~

만약 로봇이 밥을 먹는 프로그램을 짠다면
1. 밥의 위치를 확인
2. 팔을 뻗음
3. 음식을 집음
4. 입으로 이동
5. 냠냠
이렇게 순서를 나열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짤 수 있습니다.
이 순서는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쓰던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다만 그 명령을 어떤 말투로 컴퓨터에게 명령하는지에 따라서 사람이 편한가 불편한가 하는 차이가 있어요.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순서의 나열입니다.

그래서 어떤 말투를 쓰든,
'밥을 먹는다는 한가지 큰 일'을
저 순서대로 '잘게 쪼갠 하나하나의 작은 일의 순서들'로 짤 수만 있게 된다면,
대충 컴퓨터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오게 될겁니다.

그 이후에는 명령을 하는 말투를 C로 하든, 자바로 하든, 스위프트로 하든,
크게 어려움 없이 다른 말투로 확장이 가능하게 되는거예요.
프로그래밍의 핵심은 말투의 종류가 아니라 일하는 순서의 나열이거든요.
영어만 배우고 나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등이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이유와 같습니다.

그 다음, 입문용으로 괜찮은 언어에 대해서.

입문하기 쉬운 언어는 진입장벽이 낮은 언어를 추천합니다.
포인터, 메모리 관리, 변수형 등등 시작부터 이상한 단어들을 배우기 시작하면 질려버려서
프로그램의 본질인 위에서 말한 '순서를 짜기'까지 가기도 전에 지쳐버릴겁니다.

그래서 비교적 사람이 쓰기 쉬운 언어를 추천하는건데요.
그 부분은 위엣분이 정말 좋은 답변을 달아주셨네요.
저도 파이선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파이선은 정말로 편합니다.
말하듯이 줄줄줄 써도 컴퓨터가 알아듣고 실행이 됩니다.

만약 1 + 2 = 3 이라는 프로그램을 짠다면, 제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서는

int a = 1;
int b = 2;
int c = a + b;

이렇게 합니다.

각 줄 마다 앞에 1이 정수(int)형 숫자라는걸 일일이 말해줘야 실행을 할 수 있어요.
소숫점 계산을 해야 한다면 저 int 라는 부분을 float 으로 바꿔야 계산이 됩니다.
게다가 뒤에 나오는 b = 2 이 부분도 float b = 2; 이렇게 바꿔줘야 a와 b가 정상적으로 계산이 됩니다.
그 뒤엣부분도 "float" c = a + b; 라고 바꿔야 합니다. 엄청 피곤하죠.
그런데 파이선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숫자든 글자든 넣기만 하면 알아서 계산을 해줍니다.

a = 1.5
b = 2
c = a + b 해도 다 계산이 정상으로 됩니다.
심지어 방금 들어온게 문자인지 숫자인지도 자기가 알아서 이해합니다.

그렇게 잘잘한 부분들을 프로그래밍 언어가 알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짜는데만 신경쓰면 프로그램을 하나 뚝딱 만들 수 있는겁니다.
훨씬 빨리 결과를 볼 수 있어서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재미도 있어요.

[Pre-Dec]

그리고 라이브러리라고 하는게 있는데,
라이브러리는 여러가지 명령어들을 모아놓은걸 합니다.
소리 재생에 관한 라이브러리,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라이브러리, 수학 계산들만 모아놓은 라이브러리 등등
파이선은 쉽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라이브러리의 양도 엄청 많고 다양합니다.
라이브러리의 수가 적은 언어를 사용하시면 일일이 그런 명령들을 직접 만들어 써야 합니다.
그런데 라이브러리가 이미 있으면 갖고와서 일의 순서를 짜는데만 집중할 수 있죠.

밥 위치확인 라이브러리
팔 움직이는 라이브러리

이런게 이미 있다면 1분만에 밥 먹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겁니다.

암튼 저도 파이썬 추천함다.

그리고 하드웨어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내가 짠 프로그램이 하드웨어에서 구현되는 방식의 최적화나 처리속도등에 대한 걱정은
진짜 전문분야의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상은 무시해도 됩니다.
요즘은 하드웨어가 깡패라서 정말로 다~ 잘 돌아가요.

그리고 그걸 걱정하실때가 되면 이미 어느정도 이상 하드웨어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가 되셨을겁니다.

프로그래밍 한번 해 보시고 본인 성격과 맞다 싶으시면 이만큼 재밌는 것도 드물거예요.
코딩 재밌게 하세요.

[저질체력]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잘 긁어 주셨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