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3일차입니다.
차를 이틀 간 빌려서 오늘도 삿포로에서 좀 먼 곳으로 가봅니다.
좀 가다 보니 스타벅스가 있어서
남편은 아메리카노, 저는 호지차 라떼를 시켰어요.
엄청 달 줄 알았는데 단맛이 적당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도중에 휴게소에서 우유를 샀는데
우유에 공익광고 같은 게 있네요.
여튼 어둠의 알바는 하면 안 되는 걸로.
관광코스로 많이 들르는 “닝구르 테라스”에 왔습니다.
살짝 비가 왔었는데 오히려 색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뭔가 더 신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사실 저의 목적은 닝구르 테라스보다는 좀 더 걸어간 곳에 있습니다.
바로 “모리노 토케이”입니다.
약 20년 전에 봤던 드라마,
“자상한 시간” (혹은 다정한 시간)의 주 무대였던 카페인데
촬영차 만들었던 카페를 그대로 남겨두고 실제로 카페로 운영을 한다고 해서
꼭 와보고 싶었어요.
저의 최애 드라마였거든요 ㅎㅎ
드라마에서는 주로 커피와 카레만 나왔지만
실제로는 더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마침 올해가 드라마가 나온 지 20년 째 되는 해여서
20주년 기념 커피세트도 있었어요.
감격스러운 마음에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ㅜ
이 카페에서는 손님이 원하면
핸드밀을 써서 커피콩을 직접 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간 커피를 내려주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다 간 커피를 저 보울에 부어서 향을 맡게 해 주는데
향이 엄청 좋았습니다.
엄청 정성스럽게 핸드드립해주신 커피입니다.
원래 카페인, 특히 커피 카페인에 약해서 평소에 잘 안 마시는데
이거는 이상하게 괜찮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맛이 정말 좋았어요.
남편은 구운 말차? 여튼 그런 이름의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위에 구워진 크림과 아래의 말차라떼를 섞어 먹는 건데
속에 팥 알갱이도 있어서 씹는 맛이 있었어요.
카페에서 나와서 비도 많이 오고
배도 고파서 급한 대로 근처의 식당에 들어왔는데
카레만 팔아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원래는 스프카레를 기대했지만 단일메뉴라 어쩔 수 없었네요 ㅎㅎ
맛은 있었는데 밥 양에 비해서 카레가 적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절망의 팜 토미타입니다.
비가 오후에는 갠다고 들었는데
점점 폭우가 내려서 화창한 팜 토미타를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일단 왔으니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말그대로 라벤더 맛과 향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뭔가 묘하게 맛있는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은
희한한 경험을 했네요 ㅎ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후다닥 나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당고입니다.
남편의 취저였네요 ㅎㅎ
달달한 맛이 더 돋보였습미다.
삿포로에 도착하니 비는 그쳐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늦은 저녁으로 스프카레를 먹기로 했어요.
가게를 찾다가 헤맸는데
저 빨간 점들이 있는 곳이 카레집이었습니다.
제일 잘 나간다는 메뉴로 두 가지 골랐어요.
저는 닭 목살, 남편은 치킨카레입니다.
드디어 홋카이도에서 스프카레를 먹어봅니다.
닭목살은 생각보다 좀 질겼고
대신 야채들이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튀긴 브로콜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브로콜리를 추가할 걸 그랬네요.
밥에 적셔 먹어도 맛있습니다.
근데 예전에 집에서 만들었던 스프카레와 맛이 아주 비슷해서
오히려 놀랍기도 했네요 ㅎ
식후 편의점에서 아쉬워서 라멘을 또 사왔습니다.
아사히카와 돈코츠라길래 집어왔네요.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집에 사갈까 싶었는데 안 사왔네요 ㅎ
넷째 날은 오타루입니다.
삼각시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작고 너무 관광지라서 금방 나왔습니다.
유바리 멜론이 500엔이라길래 이것만 사먹어봤네요 ㅎ
달달하고 향이 엄청 신선했습니다.
역사에 있던 기념품점에서 홋카이도 옥수수차를 팔길래 사봤습니다.
은은하게 단 맛이 중독성이 있었어요.
버거킹에서 라이스버거같은 걸 팔길래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이 날도 너무 더워서 지쳤을 무렵에 카페가 보여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동네 대부분의 밥집이 늦게 열어서 기다리면서 한 잔 했어요.
남편은 아아, 저는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홍차 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드디어 첫 스시입니다.
오징어, 중뱃살, 흰살 생선, 단새우,
연어알, 성게, 게살, 가리비 관자, 함박조개, 소라 입니다.
오타루에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해서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생각보다는 평범했습니다.
저는 사쿠라 모듬을 시켰는데 비싼 건지 싼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오타루의 명물이라는 어묵집 카마에이에 왔습니다.
일단 유명하다는 저 위에 넙적한 걸 먹어봤는데 (이름 까먹음)
살이 탱탱하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꽤 달아서 살짝 아쉬웠네요.
또 아이스크림입니다.
오타루에 왔으니 르타오에는 가 봐야죠 ㅎㅎ
이 지점 한정이라는 프로마쥬 타르트도 시켰는데
역시나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삿포로 역에서 전날에 갔던 산도리아 자판기을 발견했습니다.
역시나 줄이 길어요.
호텔에서 좀 걸어간 곳에
엄청 냄새가 쿰쿰한 라멘집이 있었는데
오히려 맛집인가 싶어서 들어가봤어요.
기본 된장 육수에 참기름과 된장에 버무린 파채가 올라갔는데
별미였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근처에 있던 이자카야에 갔습니다.
술을 안 마셔서 각각 칼피스랑 우롱차로 대신했어요.
신기해 보이는 이름의 메뉴가 있어서 시켰는데
그냥 유부랑 생강초절임에 뭘 좀 곁들이 거였습니다 ㅎㅎ
샐러드랑 식빵인데
빵이 맛있었어요.
마무리로 뭘 시켜볼까 하다가 소세지를 시켰습니다.
메뉴들이 다 특색이 있진 않았지만
간만에 이자카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무리로 이것저것 모아 먹었습니다.
수박 젤리가 있길래 신기해서 사봤어요.
색이 엄청 영롱해서 찍어봤습니다.
엄청 신선한 수박인데 살짝 맛이 연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름에 먹기 딱인 것같아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건데
신기하게 생겨서 사봤습니다.
거북알 느낌도 나네요 ㅎㅎ
거북알 처럼 그냥 들고 짜먹는 건가 싶었는데
설명서를 보니 그릇에 놓고 겉 고무를 터뜨려서 초코가루를 뿌려 먹으라고 합니다.
임기응변으로, 옆에 있던 푸딩 컵에 터뜨려서 먹었습니다.
맛이 좀 연한 치즈 푸딩같았어요.
더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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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07.06 2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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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가 들어간 디저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지 않긴 하네요 ㅎㅎ 여기 다녀가고 나서 강원도 고성에도 아주 비슷한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아차 싶었습니다 ㅎ | 25.07.06 2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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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에서 먹었던 카레는 뭘 넣은 건지 색이 진해서 신기했고 그에 비에 맛은 생각보다 깔끔해서 또 신기했네요 ㅎㅎ 스프카레는 예상했던 대로 맛있었습니다 | 25.07.06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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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가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같네요 ㅎㅎ 9월은 날씨가 좀 더 선선하길 바랍니다. 제가 이번에는 사진도 생각보다 많이 못 찍고 후기도 자세히 못 쓴 것같은데 참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5.07.07 0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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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좋아하는데 여기는 정말 맛있기도하고 이제 한국에 오면 언제 또 먹을지 모르니까 더 열심히 먹었던 것같습니다 ㅎㅎ | 25.07.07 0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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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가시는군요~ 꽤 더울 것같으니 아이스크림 섭취 필수입니다 ㅎㅎ | 25.07.07 16: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