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하림&청월's LP : 8000
호철&수진's LP : 8000
트와일라잇 시티, 황혼 중학교에 설치된 2학년 2반 실기 수업 전용 듀얼 필드.
이곳에 모인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는, 두 사람씩 팀을 짜서 듀얼을 하는, 일명 2 대 2 태그 듀얼을 행하게 되었다.
이 태그 듀얼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바로 하림의 가장 친한 친구, 호철의 제안 때문이었다.
호철은 그동안 하림이 청사모 회원들에게 이리저리 시달리느라 자신이 친구 하림과 듀얼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호철 자신은 지난 번에 자신과 치열한 듀얼을 펼쳤던 2학년 1반 여학생, 한수진과 팀을 맺겠다고 하였고, 하림은 하림의 소중한 여자친구, 진청월과 팀을 맺어 자신과 수진 팀에게 도전해 오라고 말하였다.
호철의 제안에 수진은 처음엔 이런 거에 관심 없다는 말을 남기고 필드를 떠나려 하였으나, 호철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수진의 집안, 성운그룹 대표 이사 딸이라는 점을 자극하자, 거기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수진은 호철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대가를 후회하게 해 주겠다 말하며 태그 듀얼에 응했다.
그렇게 어찌어찌 성사된 하림과 청월 팀, 호철과 수진 팀의 2 대 2 태그 듀얼.
하림의 주머니에서 나온 코인은 하림의 손가락 튕김에 마치 우주로 날아갈 듯한 기세로 하늘 높이 날아 올랐다.
약 1초 후, 하림의 손등에 착지한 코인은, 푸른 눈의 아백룡이 새겨진 앞면을 반짝이고 있었고, 앞면이 나왔다는 것은 바로 하림과 청월 팀이 선공을 가져가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선공을 가져가게 된 하림과 청월 팀.
각자 덱에서 5장의 카드를 뽑은 네 사람은, 서로 괜찮은 패가 잡혔다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행여 파트너가 가진 패가 말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로 각자 자신과 파트너의 패를 바라보았다.
하림의 패 : 드라이트론-밴 알파/드라이트론-르타 델타/드라이트론-파프니르/무덤의 지명자/증식의 G
진청월의 패 : 콜 레조네이터/풍래왕 와일드 와인드/하루 우라라/크림즌 레조네이터/스카레드 레인
김호철의 패 : 사테라나이트 베가/증원/증식의 G/사테라나이트 샴/사테라나이트 우누크
한수진의 패 : 샐러맨그레이트 서클/사이바넷 마이닝/샐러맨그레이트 스피니/샐러맨그레이트 폭시/증식의 G
"좋아, 나쁘지 않은 패야." (림)
"나이스! 다행히 안 말렸다!" (호철)
"이 패라면... 나쁘지 않은데?" (수진)
"좋았어, 첫 패가 꽤 괜찮은 걸?" (청월)
서로 자신의 패가 괜찮게 잡혔다는 것을 확인하자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네 사람.
그래도 상대에겐 자신의 패 상태가 어떤 지 철저하게 숨겨야 하는 것이 바로 듀얼의 법칙 중 하나다.
그 법칙을 인지한 하림과 청월, 그리고 호철은, 서로 상대를 속이기 위해 엄청 안 좋은 패가 잡힌 것처럼, 프로 씬이었다면 씨알도 안 먹힐 발연기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 패는 뭐다냐?! 완전 망했네~" (하림)
"나, 나도 패가 별로 안 좋은데~?" (청월)
"쟤네 패 안 좋게 잡았나 봐~? 나도 패가 영 안 좋은 걸~?" (호철)
"...하아, 내가 왜 쟤네들 발연기 하는 걸 다 듣고 있어야 할까." (수진)
수진을 제외한 세 사람은 서로 상대를 속이기 위해 서로에게 씨알도 안 먹힐 발연기를 시전했고, 세 사람이 발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수진은 한숨을 내쉬며 묵묵히 자신이 잡고 있는 패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선공을 잡은 사람은 바로 하림과 청월 팀.
그러나 두 사람은 누가 먼저 카드를 꺼내냐를 놓고 깊게 고민하고 있었고, 조금 뒤 청월이 자신의 패에 쥐고 있던 카드 1장을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태그 듀얼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나부터 간다!"
"첫 번째 턴은 진청월에게 돌아갔군." (호철)
"난 패에서 마법 카드 발동! [콜 레조네이터]!"
"[콜 레조네이터]라면... 레드 데몬 덱인가." (수진)
청월이 첫 패에 들고 있던 마법 카드, [콜 레조네이터]로 듀얼의 시작을 알리자, 청월이 사용하는 덱이 [레드 데몬] 덱이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한 수진.
수진은 청월이 무슨 덱을 다루는 지 알았으니 이 카드를 사용할 때가 왔다며 자신이 첫 패에 쥐고 있던 패 트랩 카드, [증식의 G]의 효과를 발동하였고, [증식의 G] 카드가 눈부신 빛을 발하며 효과를 사용하려 하자, 청월은 미소를 지으며 패에 쥐고 있던 패 트랩 카드, [하루 우라라]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청월의 패에 있던 [하루 우라라] 카드가 묘지로 보내지자 솔리드 비전을 통해 벚꽃잎을 흩날리며 수진의 묘지를 향해 날아가는 강아지 귀를 가진 소녀, [하루 우라라].
수진의 묘지로 날아간 [하루 우라라]가 손을 휘두르자 수진의 묘지에서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증식의 G] 카드는 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효과가 무효화당했고, [하루 우라라]의 효과로 인해 아까운 패 1장을 날려버린 수진은 입술을 깨물며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으윽...!!!"
"휴, 우라라가 첫 패에 잡혀줘서 다행이야... 고마워, 우라라!"
"쳇, 하필 청월이가 쥐고 있던 패에 우라라가 있었다니...!!!"
"아깝게 됐네, 수진아! 그럼 [콜 레조네이터]의 효과를 처리! 이 카드의 효과로, 난 덱에서 [레조네이터]라 이름 붙은 카드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내가 패에 넣을 카드는... [레드 레조네이터]!"
"[레드 레조네이터]... 레드 데몬 덱의 초동을 책임지는 카드 중 하나지."
청월이 [콜 레조네이터]의 효과로 덱에 있던 [레드 레조네이터]를 패에 추가하자, 마치 레드 데몬 덱이 굴러가는 매커니즘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수진.
이후 청월이 방금 전 [콜 레조네이터]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레드 레조네이터]를 디스크에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빛과 함께 등장하는 레드 데몬 덱의 핵심 튜너 몬스터 중 한 체, [레드 레조네이터].
한 손에는 소리굽쇠, 한 손에는 소리굽쇠를 울리기 위한 막대기를 들고 나타난 [레드 레조네이터]는, 마치 자신의 붉게 타오르는 듯한 몸체를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그르르 돌았고, 그 모습을 본 청월은 [레드 레조네이터]가 귀엽다고 말하며 [레드 레조네이터]가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였다.
청월이 몬스터 효과 발동을 선언하자, 매우 크게 기뻐하는 웃음소리로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몬스터 존을 막대기로 가리키는 [레드 레조네이터].
[레드 레조네이터]가 가리킨 몬스터 존은 다음 몬스터를 필드 위에 불러내기 위해 밝은 빛을 내뿜었고, 청월은 패에 쥐고 있던 레벨 4의 악마족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 카드가 디스크에 꽂히자, [레드 레조네이터]가 가리키고 있는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내는 녹색 망토를 두른 흑표범 형상을 띤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
레벨 4의 비튜너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와 레벨 2의 튜너 몬스터, [레드 레조네이터]가 필드 위에 소환되었다는 건, 곧 레드 데몬 덱의 시작을 알리는 "그 몬스터"의 소환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는 소리였다.
청월이 사용하는 덱이 [트릭스터]나 [령사] 같이 어여쁜 미소녀 모습을 한 몬스터가 중심이 되는 덱이 아닌, 우락부락하고 험상궂게 생긴 악마족과 드래곤족 몬스터들이 중심이 되는 [레드 데몬] 덱이라는 것을 파악한 하림은, 청월이 보기보다 꽤 와일드한 덱 취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청월에게 말을 걸었다.
"청월아."
"응? 왜 그래, 림아?"
"너 보기보다 덱 취향이 꽤 와일드하구나. 난 네가 [트릭스터]나 [령사]처럼 소녀 감성 가득한 덱이나, 아니면 홍월 누나처럼 [상검] 덱을 다룰 줄 알았는데."
"그런 덱도 내 취향에 딱 맞긴 하지. 하지만 내가 여자라고 해서 반드시 그런 미소녀 중심 덱을 다뤄야 한다는 법도 없고, 아니면 우리 언니랑 똑같은 [상검] 덱을 다뤄야 한다는 법도 없잖아?"
"그건 그렇긴 하네."
"그리고, 언니도 나한테 그랬어. 청월이 넌 언니랑 똑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고, 넌 오로지 진청월이라는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을 자유롭게 찾으라고 말이야. 그래서, 난 우리 언니랑 똑같은 덱도 짜 두긴 했지만,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평소에는 언니랑 다른 덱을 사용해."
"그렇구나."
"설마 림이 너, 내가 홍월 언니랑 자매 사이라고 해서, 내 취향이 우리 언니랑 비슷할 거라 생각한 거야?"
"아, 아니! 당연히 아니지!"
"흐음... 정말이야~?"
"정말! 정말이야! 영어로 리얼, 일본어로는 혼토!"
"그렇다면 됐어. 역시 림이는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하하하... 휴..."
"거기! 잡담은 그 쯤 하고 듀얼이나 계속 하시지!"
"앗, 미안!"
하림과 청월이 진지해야 할 듀얼 도중에 사담을 나누자 이를 아니꼽게 생각했는지 필드를 가득 채울 정도로 우렁찬 소리로 듀얼을 계속 하라고 외치는 수진.
수진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청월은, 이내 자신이 다루는 덱 중 하나인 [레드 데몬] 덱의 정석적인 플랜을 밟기 시작했다.
"그럼 다시 시작! 레벨 4의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에, 레벨 2 튜너 몬스터! [레드 레조네이터]를 튜닝!"
청월이 싱크로 소환을 선언하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필드 위로 높이 뛰어 오르는 [와일드 와인드]와 [레드 레조네이터].
와일드 와인드가 먼저 높이 뛰어 오르자 레드 레조네이터는 소리굽쇠를 경쾌하게 울리며 2개의 녹색 고리가 되었고, 레드 레조네이터가 만들어 낸 2개의 고리는 와일드 와인드의 몸을 감싸 4개의 별로 만들었다.
"붉은 용이여! 염마를 불러 깨워 길을 비추어라!"
"저 소환 영창이라면..." (호철)
"나올 카드는 단 하나." (수진)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6! [레드 라이징 드래곤]!!!"
"크아아아아!!!!"
청월이 싱크로 소환을 위한 소환 영창을 마치자, 밝은 빛이 비추는 길 속에서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을 가르며 등장하는 싱크로 몬스터, [레드 라이징 드래곤].
마치 지옥 안에서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을 이용해 악마의 힘을 몸에 지닌 드래곤 형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청월의 필드 위에 나타난 [레드 라이징 드래곤]은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불태워 버릴 기세로 거칠고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레드 라이징 드래곤]이 싱크로 소환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필드 위에 나타난 [레드 라이징 드래곤]이 무서운 지 식은땀을 흘리며 침을 꿀꺽 삼키는 호철과, [레드 라이징 드래곤]의 모습을 보고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이래야 듀얼이 재밌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 수진.
싱크로 소환을 마친 청월은 지체 없이 [레드 라이징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 묘지에 잠들어 있던 [레드 레조네이터]를 다시 필드 위에 불러 내었고, 묘지에서 다시 필드 위로 모습을 드러낸 [레드 레조네이터]는, 손에 쥐고 있는 소리굽쇠를 다시 한 번 경쾌하게 울리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였다.
[레드 레조네이터]가 가진 두 번째 몬스터 효과는, 바로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때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지정해, 그 몬스터가 가진 공격력 수치만큼 자신의 라이프 포인트를 회복하는 효과.
현재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 중 [레드 레조네이터]의 효과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는 몬스터는, 오로지 [레드 라이징 드래곤] 하나 뿐이기에, [레드 레조네이터]의 효과에 의해 [레드 라이징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 2100이라는 수치가 오롯이 청월의 라이프 포인트에 가산되어, 청월의 라이프 포인트는 처음 시작하는 수치인 8000에서 2100이라는 수치가 더해진, 10100이라는 높은 수치를 가리켰다.
청월이 순식간에 라이프 포인트를 1만이 넘게 채우자 저런 수치를 찍는 게 가능하냐며 놀라는 호철과, 10100이라는 수치를 보고도 무덤덤하게 청월의 다음 전개를 기다리는 수진.
청월은 이제 다음 전개를 시작하겠다 말하며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레드 라이징 드래곤]과 [레드 레조네이터]로 다시 한 번 싱크로 소환을 실행했고, 필드 위를 향해 높이 날아 오른 두 몬스터는 다시 한 번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을 만들어 냈다.
청월이 다음에 소환할 몬스터가 어떤 몬스터일 지 모르니 호철 입장에선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청월은 다시 한 번 소환 영창을 읊으며 싱크로 몬스터를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빛과 어둠은 표리일체! 혼돈의 지배자여, 그 난폭한 힘을 터뜨려라!"
"저 소환 영창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소환 영창이 아니잖아?!"
"훗."
"싱크로 소환! 레벨 8!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 강림!!!"
"쿠아아아!!!!"
청월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밝게 빛나는 빛줄기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몸체를 가진 드래곤 형상을 한 몬스터,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는, 싱크로 소환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라면 한 장 쯤은 채용을 고려하는, 혼돈마룡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 싱크로 몬스터.
혼돈마룡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효과란, 바로 컨트롤러의 덱 위에서 카드 5장을 넘겨, 덱에서 넘긴 5장의 카드 중 빛 속성 또는 어둠 속성 몬스터가 있다면, 그 중 1장을 패에 넣고, 나머지 카드는 묘지로 보내버리는, 서치와 대량 덤핑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말 그대로 만능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효과였다.
혼돈마룡이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자 제발 좋은 카드들이 걸리기를 기원하며 덱 맨 위에서부터 카드 5장을 뒤집어 확인하는 청월.
하림 역시 청월이 넘기는 카드 중 좋은 카드가 걸려주기를 바라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고, 자신의 덱에서 5장의 카드를 확인한 청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히 괜찮게 나왔다..."
"무슨 카드가 넘겨진 거지?" (호철)
"레드 데몬 덱은 어둠 속성 몬스터를 많이 투입하는 덱이니까, 카오스 룰러의 효과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지. 그러니까 어떤 카드가 넘겨져도 웬만해선 손해 볼 일은 없어."
"정답이야, 수진아. 그럼 내가 확인한 카드를 보여줄게! 내가 확인한 5장은... 바로 이 카드들이야!"
청월이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의 효과로 덱에서 넘긴 카드 5장을 호철과 수진 팀에게 보여주자, 호철과 수진 팀은 카드가 저렇게 갈릴 수 있냐며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의 효과로 청월이 덱에서 넘긴 카드 5장은, 바로 아래와 같았다.
청월이 덱에서 넘긴 카드는 순서대로 [비스테드 마그나무트], [싱클론 레조네이터] 2장, [이펙트 뵐러], [비스테드 드루이드브룸].
혼돈마룡이 넘긴 5장의 카드 중 패에서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이펙트 뵐러]를 제외하면, 전부 묘지에 있으면 플레이어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카드들이었다.
혼돈마룡이 확인시켜 준 카드들이 전부 플레이어에게 막대한 어드밴티지를 가져다 주는 카드들이라는 것을 확인한 호철은, 카드가 저렇게 갈리는 건 사기 아니냐며 길길이 날뛰었고, 수진 역시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거 아니냐며 청월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야, 진청월!!! 혼돈마룡 효과로 저렇게 갈리는 건 사기 아니야?!"
"저건 운이 좋아도 너무 좋잖아! 청월이 너, 혹시 덱 셔플할 때 덱에 놓여질 카드 순서를 조작하거나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무슨 사기꾼인 줄 알아?! 덱 셔플은 듀얼 디스크가 자동으로 시전해서 조작이고 뭐고 못 한다고!"
"옳소! 청월이를 사기꾼으로 몰지 마라!"
"야, 하림! 넌 이런 상황에서 네 여친 편을 드냐?!"
"우리가 듀얼 디스크 내부 시스템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우리가 가진 듀얼 디스크는 처음부터 덱 조작 따위 못 하게 알아서 자동으로 덱 셔플 하게 시스템이 짜여져 있거든?!"
"그래도 저건 너무 운이 좋은 거 아니냐고! 혼돈마룡 효과로 넘긴 5장이 전부 묘지에 가면 "얼쑤 좋다~"하는 몬스터들만 나왔잖아!!!"
"청월이 운이 좋은 걸 왜 사기로 몰아?!"
청월이 혼돈마룡의 효과로 넘긴 5장의 카드가 전부 묘지에 가도 "오히려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몬스터들만 나온 것을 호철이 사기로 몰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듀얼 디스크에는 애초에 덱 순서 조작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며 청월을 보호하기 시작하는 하림.
결국 호철과 수진 팀은 이렇다 할 결과도 내지 못하고 아드득 빠드득 이만 갈아야 했고, 듀얼이 재개됨과 동시에 청월은 혼돈마룡이 확인시켜 준 5장의 카드 중, 패에 쥐고 있어야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카드인 [이펙트 뵐러]를 패에 넣은 뒤, 혼돈마룡의 효과로 확인한 나머지 4장의 카드를 전부 묘지로 보내 대량의 어드밴티지를 확보하였다.
청월의 묘지에 대량의 어드밴티지를 벌어다 줄 수 있는 카드들이 잔뜩 쌓이자 분통함에 이만 가는 호철과 수진 팀.
청월은 패에 있던 함정 카드, [스카레드 레인]을 필드 위에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였고, 청월이 턴 엔드를 선언하자 수진이 턴을 이어 받았다.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한 수진은 현재 청월의 필드는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와 필드 위에 세트된 리버스 카드 1장이 전부라는 사실을 파악하자 이건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고, 메인 페이즈 1에 돌입하자마자 패에 쥐고 있던 속공 마법 카드, [샐러맨그레이트 서클]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속공 마법 카드, 발동! [샐러맨그레이트 서클]!"
"[샐러맨그레이트]...?!"
수진이 지난 번에 사용했던 [언체인드]와는 다른 덱인 [샐러맨그레이트] 덱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수진이 지난 번 듀얼에서 사용했던 것과 다른 덱을 들고 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하림.
청월 역시 원래 수진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덱은 [언체인드] 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언체인드]가 아닌 [샐러맨그레이트] 덱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자 매우 크게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샐러맨그레이트]라니... 수진이 너, 원래 주력으로 사용하는 덱은 [언체인드] 아니었어?!"
"물론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덱은 [언체인드] 덱이 맞아. 하지만, 가끔은 다른 덱도 굴려 줘야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지 않겠어?"
"그건 그렇긴 하네."
"그러면 [서클]의 효과를 처리할게. [서클]의 효과로 덱에서 패에 넣을 카드는... [샐러맨그레이트 가젤]!"
수진이 [샐러맨그레이트 서클]의 효과로 덱에서 패로 가져온 카드는 바로 [샐러맨그레이트 가젤].
이것으로 수진이 사용할 초동 전략은 거의 완성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수진은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패에 있던 [샐러맨그레이트 폭시]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디스크에 카드가 꽂히자 필드 위에는 솔리드 비전이 비춰주는 빛과 함께 푸른색 여우의 형상을 한 몬스터, [샐러맨그레이트 폭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샐러맨그레이트 폭시]가 필드 위에 소환되자 지체 없이 [폭시]의 효과를 발동하는 수진.
[샐러맨그레이트 폭시]는 일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자신의 덱 위에서부터 카드 3장을 넘겨, 그 중에 [샐러맨그레이트] 카드가 있다면, 넘겨진 [샐러맨그레이트] 카드들 중 1장을 패에 넣고, 나머지 카드는 덱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폭시]가 발동한 덱 위에서부터 카드를 3장 넘겨, 그 중에 [샐러맨그레이트] 카드가 있을 경우, 그 중 1장을 패에 넣는 효과는, 덱 맨 위에서부터 카드 5장을 넘기고, 그 중에 빛 또는 어둠 속성 몬스터가 있다면, 그 중 1장을 패에 넣는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와 비슷하지만, 카드를 넘기는 수부터 그 이후를 처리하는 방법은 두 카드가 완전히 달랐다.
[카오스 룰러]가 덱 위에서부터 5장의 카드를 넘긴 뒤 그 중 빛 또는 어둠 속성 몬스터를 패에 넣고, 나머지를 묘지로 보내 효과 발동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효과를 가진 카드라면, [폭시]는 덱 위에서부터 3장의 카드를 넘긴 뒤, 그 중에 [샐러맨그레이트]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들 중 1장을 패에 넣고, 나머지 카드는 덱으로 되돌리는, 초반에 사용하면 좋은 서치 효과를 가진 카드.
이렇게 두 카드는 듀얼에 사용해야 하는 타이밍부터 효과 발동 이후를 고려해야 하는 타이밍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까지 그 역할이 완전히 다른 카드였다.
[폭시]의 효과로 덱 위에서 카드 3장을 넘겨 확인한 수진은, 꽤 좋은 카드들이 나와준 듯이 미소를 지었다.
수진이 [샐러맨그레이트 폭시]의 효과로 덱 위에서 확인한 3장의 카드는 바로 [해피의 깃털], [샐러맨그레이트 미어], [샐러맨그레이트 하트].
[폭시]의 효과로 넘겨진 3장 중 [샐러맨그레이트] 카드가 2장이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수진은 미소를 지으며 [샐러맨그레이트 미어] 카드를 패에 추가하였고, 뒤이어 패에 추가된 [샐러맨그레이트 미어]의 효과를 발동해 필드 위에 [샐러맨그레이트 미어]를 특수 소환하였다.
수진이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과 함께 등장하는 주황색 몸을 가진 미어캣 모습의 몬스터, [샐러맨그레이트 미어].
필드 위에 [샐러맨그레이트] 몬스터가 2장이나 필드 위에 나타나자 수진은 이제 거리낄 것이 없어진 것처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추가 전개를 시작하였다.
"그럼 간다! 열려라,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미래 회로!"
"이번에 소환할 몬스터는 뭘까...??"
"난 필드 위에 있는 [샐러맨그레이트 미어]를, 링크 마커에 세트!"
"캬아아!!!"
"링크 소환! 링크 1, [샐러맨그레이트 베일링크스]!"
수진이 링크 소환을 선언하자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캬르릉거리며 링크 서킷을 향해 뛰어드는 [샐러맨그레이트 미어].
[미어]가 아래쪽 링크 마커에 세트되자 링크 서킷은 밝고 강렬한 빛을 발산하였고, 그 안에선 [샐러맨그레이트] 덱의 핵심 몬스터 중 하나인 스라소니의 모습을 한 몬스터, [샐러맨그레이트 베일링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냐앙!!"
"어머나, 귀엽다!!!"
"청월아! 지금 쟤 외모 보고 감탄할 때가 아니야!"
"아차차, 그랬지... 미안."
"[샐러맨그레이트 베일링크스]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난 덱에서 [샐러맨그레이트 성역]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어서 와, [성역]!"
"덱에서 [성역]을 서치했다는 건..." (청월)
"[샐러맨그레이트] 덱의 컨셉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지." (림)
"그럼 계속해서 간다! 열려라,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미래 회로! 난 [베일링크스]와 [폭시]를 링크 마커에 세트!"
"냐앙!!!"
"아우!!!"
"링크 소환! 나와라, 링크 2! [샐러맨그레이트 썬라이트울프]!!!"
수진이 다시 한 번 링크 소환을 선언하자, 필드 위에 나타난 링크 서킷 안으로 몸을 던지는 [폭시]와 [베일링크스].
두 몬스터가 가리키는 링크 마커의 방향은 위쪽과 아래쪽.
잠시 후, 빛을 발하는 링크 서킷 안에선 불꽃처럼 타오르는 털을 휘날리는 늑대 모습의 몬스터, [샐러맨그레이트 썬라이트울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우우!!!!"
"나왔구나, [썬라이트울프]...!!!" (청월)
"저 카드가 바로 [샐러맨그레이트] 덱의 핵심 카드지." (림)
"그리고 계속해서, 필드 위에 있는 [샐러맨그레이트] 몬스터가 묘지로 보내졌으니, 패에 있는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할 수 있다!"
"그 조건이라면...!!!"
"많이 기다렸지? 이제 네 차례야! [샐러맨그레이트 가젤]!"
수진이 패에 있던 [샐러맨그레이트 가젤]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자, 효과 발동 조건을 만족한 [가젤]은, 솔리드 비전이 내뿜는 빛과 함께 불타오르는 화염을 자랑하며, 그 용맹한 모습을 드러냈다.
[샐러맨그레이트 가젤]이 특수 소환에 성공하자, [가젤]과 [썬라이트울프]의 효과를 순서대로 발동하기 시작하는 수진.
[샐러맨그레이트 가젤]이 특수 소환된 위치는 [썬라이트울프]가 가리키는 아래쪽 마커 방향에 위치한 몬스터 존이었기에, [가젤]은 본인의 효과는 물론 [썬라이트울프]의 효과 발동을 위한 트리거도 당겨주는 역할까지 행해 주는, 수진의 입장에선 아주 고마운 카드였다.
[썬라이트울프]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묘지에 있는 [샐러맨그레이트 폭시]를 다시 수진의 패에 넣어 주었고, [가젤]은 수진의 덱에 있던 [샐러맨그레이트 팔코]를 묘지로 보내 주었다.
[가젤]의 효과로 묘지로 보내진 [샐러맨그레이트 팔코]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수진의 묘지에 잠들어 있던 속공 마법, [샐러맨그레이트 서클]을 다시 수진의 패에 넣어 주었고, 수진의 [샐러맨그레이트] 덱의 연계에 하림은 분명히 수진이 저렇게 전개를 하고 있는데 패가 줄어들지를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쟤 진짜 연계 장난 아니네... 분명히 전개를 하고 있는데 패가 줄어드는 것 같지가 않아..."
"그러게. 수진이 쟤, 지금 패에 있는 카드 쓰고 있는 거 맞지...??"
수진의 [샐러맨그레이트] 덱의 연계 플레이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을 연발하는 하림과 청월.
이후 수진은 패에 있던 [샐러맨그레이트 성역]을 필드 존에 꽂아 넣었고, 듀얼 필드는 순식간에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화산 필드가 되었다.
필드 존까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든 수진은 다시 추가 전개를 이어 나갔고, 필드 위에 나와 있던 [가젤]과 [썬라이트울프]는 마치 링크 서킷이 나타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필드 위에 나타난 링크 서킷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럼 다시 한 번 열려라!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미래 회로! 난 필드 위에 있는 [샐러맨그레이트 가젤]과, 링크 2의 [샐러맨그레이트 썬라이트울프]를 링크 마커에 세팅!"
"쿠오오오!!!"
수진의 링크 소환 선언에 3개의 빛이 되어 링크 서킷을 향해 뛰어 오르는 2마리의 [샐러맨그레이트] 몬스터.
링크 서킷에 뛰어든 [샐러맨그레이트] 몬스터들이 가리킨 링크 마커 방향은 윗쪽 방향, 왼쪽 아래 대각선 방향, 오른쪽 아래 대각선 방향.
잠시 후, 수진은 방금 전 청월처럼 자신의 링크 몬스터를 필드 위에 부르기 위한 소환 영창을 외우기 시작했다.
"불꽃의 갈기를 휘날리는 백수의 왕! 지금 이 곳에 모습을 드러내라! 링크 소환! 나타나라, 링크 3! [샐러맨그레이트 히트라이오]!!!"
"크아아아아!!!!"
링크 서킷이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빛을 발하자,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갈기를 가진 사자 형상을 한 몬스터, [샐러맨그레이트 히트라이오]였다.
필드 위에 소환된 [히트라이오]는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듯 우렁차게 포효했고, [히트라이오]의 포효에 하림과 청월은 긴장한 듯이 식은땀을 흘리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히트라이오]는, 즉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청월의 필드 위에 세트되어 있던 리버스 카드를 청월의 덱으로 되돌리려 했고, 청월은 그렇게 두지는 않는다며 방금 전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의 효과로 패에 넣은 패 트랩 몬스터 카드, [이펙트 뵐러]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상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마법/함정 카드를 대상으로 지정하고, [샐러맨그레이트 히트라이오]의 효과 발동! 그 카드를 덱으로 되돌린다!"
"뭐?!"
"그 세트 카드는 필드를 떠나줘야겠어! 부탁해, [히트라이오]! 리사운딩 로어!!!"
"크아아아아!!!!"
"청월아!"
"누가 순순히 당해줄 것 같아?! 지금은 수진이 네 메인 페이즈니까, 이 카드의 효과를 발동할 수 있어!"
"...아차! 방금 전 청월이가 [카오스 룰러]의 효과로 서치한 카드는...!!!"
"그래, 맞아! 상대 메인 페이즈에, 이 카드는 패에서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효과를 발동할 수 있어! [이펙트 뵐러]의 효과, 발동!"
"이런...!!!"
"이걸로 [히트라이오]의 효과는 무효야! 부탁해, [이펙트 뵐러]!!!"
청월이 방금 전 [혼돈마룡]의 효과로 패에 넣은 카드, [이펙트 뵐러]의 효과를 발동하자 순식간에 자신감 가득한 표정에서 X 씹은 것 같이 표정이 일그러지는 수진.
청월의 패에서 날아간 [이펙트 뵐러]는 수진의 필드 위에서 포효하는 [히트라이오]의 몸을 감싸 [히트라이오]가 효과를 발동할 수 없도록 하였고, [이펙트 뵐러]의 효과에 의해 효과를 무효화당한 [히트라이오]는 다음 턴에 두고 보자고 말하는 것처럼 낮은 소리로 그르릉거렸다.
[히트라이오]의 효과가 [이펙트 뵐러]의 효과에 의해 막혀 버리자, 하는 수 없이 방금 전 [샐러맨그레이트 팔코]의 효과로 묘지에서 회수한 [샐러맨그레이트 서클]을 필드 위에 세트하며 턴 엔드를 선언하는 수진.
수진 다음으로 턴을 이어 받은 사람은 하림이었고, 드로우 페이즈에 뽑은 카드를 본 하림은 자신의 패 상황에 만족하며 자신의 [드라이트론] 덱 전개를 시작했다.
"그럼 시작해 볼까! 난 패에서 필드 마법, [드라이트론-파프니르]를 발동!"
"[드라이트론]?!"
하림이 이번 듀얼에서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상검] 덱이나 [불꽃성기사] 덱이 아닌 [드라이트론] 덱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접하자 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놀라는 호철.
하림이 필드 존에 카드를 꽂아 넣자, 하림과 청월의 필드는 형언할 수 없이 드넓은 우주에 떠 있는 드래곤 형상의 우주 요새로 그 모습을 바꾸었다.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화산 필드와 우주에 뜬 드래곤 형상의 우주 요새가 필드 위에 공존하자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하림과 청월, 그리고 호철과 수진.
잠깐의 감상 타임이 끝난 뒤, 하림은 [드라이트론-파프니르]의 효과를 처리, 덱에 있는 [드라이트론]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 [드라이트론 노바]를 패에 추가하였고, 뒤이어 [드라이트론-파프니르]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마법 카드, [드라이트론 노바]를 곧바로 발동해 덱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드라이트론] 몬스터, [드라이트론-알 제타]를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다.
하림이 덱에 있던 [드라이트론-알 제타]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자, 무한히 펼쳐진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빛을 반짝이며 필드 위로 날아오기 시작하는 [드라이트론-알 제타].
[드라이트론-알 제타]가 필드 위에 나타나자 하림은 패에 있던 [드라이트론-밴 알파]의 효과를 발동해 [드라이트론 노바]의 효과로 특수 소환한 [드라이트론-알 제타]를 릴리스하였고,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 넣음과 동시에 다시 한 번 우주 어딘가에서 빛을 반짝이며 [드라이트론-밴 알파]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필드 위로 날아와 자신이 있어야 할 몬스터 존에 안착한 [드라이트론-밴 알파]는 자신의 후속 효과로 하림의 덱에 있던 의식 몬스터, [사이버 엔젤-벤텐-]을 하림의 패로 추가시켰다.
[드라이트론] 덱의 전개가 시작되자 호철은 지금이 아니면 이 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 패에 쥐고 있던 패 트랩 몬스터 카드, [증식의 G]를 묘지로 보내 효과를 적용하였다.
[증식의 G]는 패에서 효과를 발동해 묘지로 보내지면, 상대가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때마다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하는, 효과를 발동한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주는 카드.
하지만 하림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증식의 G]를 함부로 사용한 결과를 알게 해 주겠다 말하였고, 호철이 무슨 소리냐고 묻자 하림은 패에 쥐고 있던 카드 1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말했다.
"김호철, 넌 방금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어."
"치명적인 실수라고?"
"그래. 바로 [증식의 G]라는 고성능 카드를 너무 성급하게 발동했다는 거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지금 그 이유를 가르쳐 줄 게! 속공 마법, [무덤의 지명자]! 발동!"
"이런!!!"
하림이 패에 쥐고 있던 속공 마법 카드, [무덤의 지명자]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자 그제서야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파악하며 손으로 이마를 치는 호철.
호철이 발동한 [증식의 G]는 하림이 사용한 [무덤의 지명자]의 효과에 의해 무효화당했고, 이것은 호철과 수진 팀에게 엄청나게 큰 손실로 다가왔다.
필드 한 가운데에서 녹색의 손이 튀어나와 호철의 묘지에 있던 [증식의 G] 카드를 가리키자, 녹색 손가락의 힘에 이끌린 [증식의 G]는 그대로 녹색 손에 붙잡혀 땅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수진에 이어 호철 역시 패에서 발동한 [증식의 G] 카드의 효과가 무효화당하자 이를 바득바득 가는 호철과 수진 팀.
호철과 수진이 이를 갈거나 말거나 하림은 방금 전 [드라이트론-밴 알파]의 효과 발동을 위한 코스트로 묘지로 보내진 [드라이트론-알 제타]를 패에 쥐고 있던 의식 몬스터, [사이버 엔젤-벤텐-]을 릴리스해 필드 위로 특수 소환하였고, [알 제타]의 효과 발동을 위해 릴리스되어 묘지로 보내진 [사이버 엔젤-벤텐-]의 효과를 발동, 덱에서 [사이버 엔젤-벤텐-]의 효과 범위 안에 들어오는 천사족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패에 추가, 이후 패에 추가한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일반 소환해 전개를 계속 이어 나갔다.
하림이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신성한 기운이 가득 담긴 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순백의 천사 의상을 입은 소녀 모습을 한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하림의 엑스트라 덱에 있던 싱크로 몬스터, [아크 디클레어러]를 하림의 묘지로 보냈고, 자신의 레벨을 원래 가지고 있는 레벨의 수치인 2에서 방금 전 엑스트라 덱에서 묘지로 보낸 아크 디클레어러의 레벨 4를 더한 수치인 6으로 조정, 이후 하림은 묘지로 보내진 [아크 디클레어러]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 있던 의식 몬스터, [메테오니스 드라이트론=DRA]를 패에 추가하였다.
이로써 하림의 필드 위에는 레벨 1의 [드라이트론-밴 알파], [드라이트론-알 제타], 그리고 레벨이 6으로 조정된 튜너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가 존재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 것일지는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림은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밴 알파]와 [알 제타], 그리고 레벨이 6으로 조정된 튜너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했다.
"간다! 난 레벨 1의 [드라이트론-밴 알파], [알 제타]에! 레벨 6의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튜닝!"
"여러분, 갑니다!" (디바이너)
"오우!!!" (밴 알파)
"가자!!!" (알 제타)
하림이 싱크로 소환을 선언하자 디바이너의 신호에 맞추어 필드 위를 향해 날아 오르는 두 마리의 [드라이트론]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세를 취하며 6개의 녹색 고리가 되었고, [디바이너]가 만들어 낸 녹색의 고리들은 두 [드라이트론] 몬스터의 몸을 감싸며, 밝은 빛을 비추는 길을 가리켰다.
"하나된 소망이, 새롭게 질주하는 길을 연다! 달려라! 밝은 빛이 비추는 길 너머로!"
"저 소환 영창은 뭐지...?!" (호철)
"싱크로 소환! 비상하라, 레벨 8!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
"크아아아아!!!!"
하림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밝은 빛의 길 안에서 드러난 싱크로 몬스터의 모습은, 순백의 몸을 빛내며 별빛을 흩뿌리는 드래곤 모습을 한 몬스터,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
[스타더스트 드래곤]과 모습은 똑같았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을 주는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호철과 수진은 [스타더스트 드래곤]과 같지만 다른 드래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를 느끼자 순간 듀얼 중이라는 것을 잊고 황홀감에 젖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듀얼 중이기에 섣불리 황홀감에 젖어드는 것은 곧 방심의 지름길로 이어지는 것.
그 사실을 인지한 호철과 수진은 하림이 다음 전개를 하기만을 기다렸고, 하림은 싱크로 소환한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해 묘지로 보내진 레벨 2의 튜너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다시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필드 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세를 취했고, 하림은 계속해서 필드 위에 있는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과 레벨 2의 튜너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로 다시 한 번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계속해서 레벨 8의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에, 레벨 2의 튜너 몬스터! [디클레어러 디바이너]를 튜닝!"
"갑니다, 스타더스트 님!"
"크아아아!!!"
[디바이너]의 신호에 맞추어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밝은 빛을 비추는 길을 열 준비를 하는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
[디클레어러 디바이너]가 다시 한 번 기도를 올리며 2개의 녹색 고리가 되자, [액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은 [디바이너]가 만들어 낸 녹색 고리 안으로 뛰어들어 밝은 빛을 비추는 길이 되었다.
"고결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강인한 기사여! 지금 전장을 휩쓸며 승리를 향해 전진해라!!!"
"저 소환 영창은?!" (호철)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10! 혁명을 이끄는 성기사! [플뢰르 드 바로네스]!!!"
"하앗!!!"
하림이 싱크로 소환 선언을 마침과 동시에 밝은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바로 고결한 순백의 갑옷을 뽐내는 백기사 몬스터, [플뢰르 드 바로네스].
[바로네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호철은 다음 자신의 드로우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어졌고, 하림은 그대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하림이 턴 엔드를 선언함과 동시에 턴을 이어받은 사람은 바로 호철.
드로우 페이즈에 드로우한 카드를 본 호철은, 일단 어떻게든 하림과 청월이 만들어 낸 포진을 뚫는 것을 목표로 전개를 시작했다.
"좋아, 일단 어떻게든 해 보자! 패에서 마법 카드, [증원]을 발동!"
"[증원].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전사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 마법 카드." (림)
"[증원]의 효과로, 난 덱에서 레벨 4의 전사족 몬스터, [사테라나이트 데네브]를 패로 가져오겠어!"
"역시 [테라나이트] 덱이구나."
호철이 방금 전 발동한 마법 카드, [증원]의 효과로 덱에서 레벨 4의 전사족 몬스터, [사테라나이트 데네브]를 패로 가져오자 호철이 평소처럼 자기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덱인 [테라나이트] 덱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미소를 짓는 하림.
호철은 덱에 있던 [사테라나이트 데네브]를 패에 넣은 뒤, 패에 있던 [사테라나이트 베가]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필드 위에는 솔리드 비전이 자아내는 신성한 느낌이 가득한 빛과 함께 신성한 별의 기사단 [테라나이트] 소속 몬스터, [사테라나이트 베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베가]의 일반 소환에 성공한 호철은 뒤이어 일반 소환한 [베가]의 효과를 발동, 방금 전 [증원]의 효과로 덱에서 패로 서치한 [사테라나이트 데네브]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필드 위에는 다시 한 번 신성한 느낌이 가득한 빛과 함께 [사테라나이트 데네브]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가에 이어 데네브... [테라나이트] 덱의 기본 전술 중 하나지."
"그럼 특수 소환한 [데네브]의 효과를 발동! 이 효과로 난 덱에서 [데네브] 이외의 [테라나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내가 덱에서 패에 넣을 카드는... [사테라나이트 알타일]!"
호철은 특수 소환한 [데네브]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테라나이트] 몬스터, [사테라나이트 알타일]을 패에 추가한 뒤, 곧바로 추가 전개를 위해 엑시즈 소환을 선언하였다.
"그럼 간다! 난 레벨 4의 [사테라나이트 데네브]와 [사테라나이트 베가]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간다!!" (데네브/베가)
호철의 엑시즈 소환 선언이 떨어지자 필드 위에는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블랙홀이 나타났고, [데네브]와 [베가]는 필드 위에 나타난 블랙홀 안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별의 기사를 부르기 위한 길을 비추었다.
"별을 수호하는 기사여! 지금 동료들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 진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라!!!"
"그 소환 영창이라면..."
"엑시즈 소환! 나와라, 랭크 4! 별을 수호하는 기사, [테라나이트 프톨레마이오스]!!!"
"하앗!!!!"
블랙홀이 커다란 폭발음을 내며 폭발하자,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지난 번 듀얼에서 호철에게 큰 도움이 되어 준 별을 수호하는 기사, [테라나이트 프톨레마이오스]였다.
[프톨레마이오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림은 역시 그 몬스터가 납셨냐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호철은 엔드 페이즈를 선언한 뒤 [테라나이트 프톨레마이오스]의 효과를 발동, 엑스트라 덱에 있던 [테라나이트] 엑시즈 몬스터, [테라나이트 바트라이무스]를 [프톨레마이오스]의 오버레이 유닛으로 삼았다.
이렇게 해서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각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턴을 마쳤다.
하림과 청월, 호철과 수진.
이 네 사람이 벌이는 태그 듀얼은, 과연 어떤 결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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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연재 완료!
으으... 태그 듀얼 로그 쓰기 너무나 힘든 것이어요...ㅠㅠ
아무튼 이번 편을 쓰던 도중 크로스 듀얼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크듀.... 나름 그래픽이랑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았는데... 정말로 아쉽습니다ㅠㅠ
혹시 이번 편 듀얼 로그에 오류 같은 것을 발견하셨다면, 주저하지 말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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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맨에 파계까지 이건 완전히 빌런이라고 확성기로 외치는 거나 마찬가지 그야말로 스포일러 거저 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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떽! 여기 등장하는 수진이는 착한 캐릭터라구욧!!!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랑 똑같이 취급하지 마세욧!!!! | 23.03.31 18: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