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6년, 잉골슈타트의 교회법 교수 아담 바이스하우프트는 어떤 단체를 하나 설립한다.
기본적인 골자는 본인과 제자들을 포함한 단체의 구성원들이 사회의 고위직에 앉아 사회를 바꾸겠다는 것
그래서 그 목적이 뭐였냐면
바로 계몽주의에 기반해 평등, 공화주의, 성평등 같은 사상을 장려하고 교회와 권력을 해체해 사회를 개혁하려는 것이다
요즘 루소 같은 철학자들도 인기고 다들 비밀결사 하나씩 만들고 있잖냐
이름은 뭘로 할 건데요?
완벽주의자들의 연맹이다
이름이 이상해요
좋아 그럼 일루미나티는 어떠냐?
그렇게 탄생한 일루미나티는 천천히 세를 불려가며 조직의 틀을 다지기 시작한다.
대체적으론 프리메이슨을 많이 참고한 게 보이지만, 막상 아담은 프리메이슨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고.
아담 본인은 스파르타쿠스라는 코드네임을 사용하고 조직 내에서 노비스부터 미네르발까지 계급이 나뉘는 등 뭔가 중2병스럽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일루미나티에 든든한 아군이 나타나는데...
안녕하세요 소식을 듣고 온 귀족 아돌프 크니게라고 합니다
인맥과 영향력이 빵빵한 젊은 유망주죠
그리고 프리메이슨 회원이기도 합니다
으으 쟤 맘에 안 들어 너무 신비주의적이고 세속적이야
저분 덕분에 회원이 폭증하고 있으니 좀 참죠
아 그래 더러워서 나간다 안 그래도 아담 자네도 짜증났어
(진짜로 탈퇴함)
흠 그래도 세력은 많이 불었군
근데 이 정도로 커지면 비밀결사라고 할 순 있는 건가요
FBI OPEN UP!
깜짝이야 아직 FBI 존재하지도 않는데 뭔 소란이야
바이에른의 높으신 분들이 불편해하셔서 왔다
너네가 자유와 평등 같은 사악한 사상으로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빳빳한 음모를 꾸민다는 제보를 받았거든
우리 그런 적 없는데요
그리고 네놈들 지도자가 처제를 속도위반 임신시켰다는 보도도 듣고 왔다
허허 선생님들 그게 재혼이 좀 늦어져서
(와장창)
...그렇게 일루미나티는 창설 10년 만에 박살나고 만다.
정말로 일루미나티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다(...)
뭐 프랑스 혁명이 일루미나티의 새카만 음모라는 헛소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