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루스 스네이프
작가 공인 회색으로, 마법세계를 구하기 위해 죽었지만, 수업에서 학생들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악의로 괴롭혀댔음.
특히 네빌을 괴롭힌 것도 그냥 아무런 이유가 없기에 용서될 수 없는 악행이라 하며 포터모어에서도 이를 언급하면서 트레버 사건(네빌의 애완두꺼비에게 약을 먹이는 실험을 벌인 짓)을 강조하면서 강력하게 비판.
마법세계를 구하겠다는 대의가 있었고, 해리가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띄워준 것은 스파이 일이 2차 세계대전 참전국가인 영국 입장에선 정면에서 싸우는 것보다 훨씬 용감하고 숭고한 일로 취급하기 때문. 특히 배신자라는 억울한 오명을 감수하며 주변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행적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이유없이 괴롭힌 네빌의 목숨을 자신의 정의감을 이유로 구해주면서도 그 이상의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 모순.
60살의 스네이프는 완벽한 선인이지만, 30대의 스네이프는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회색의 인물.
과거 학창 시절에도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었으나 타인이 당하는 것을 두고는 "내가 당하는 건 어떻고?"라는 태도로 자신의 피해만을 강조했고, 죽음을 먹는 자에 들어간 후에도 볼드모트가 스파이로 쓰려고 했기에 예언 앞부분 전달 외에는 범죄이력이 없으나 릴리가 자신을 언젠가 다시 볼거란 과대망상에 빠져있었음. 예언 전달 후에 동기는 릴리 한 명만의 안전이라 불순했으나 덤블도어의 질타 후에는 포터 가족 모두를 지켜달라 하며 스파이 행적을 해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의 이기적인 사랑을 경멸하면서도 스파이 행적을 하는 용기는 높게 평가했었음.
그렇게 20대 시절의 스네이프에게 경멸감을 드러냈던 덤블도어는 30대의 스네이프를 두고 그리핀도르가 어울리는데 일찍 배정했다고 아쉽다고 함. 이후 명예로운 죽음 언급과 배려, 정의감만 가득한 60살의 스네이프의 모습에서 덤블도어의 말이 무슨 뜻인지 독자들도 보다 알 수 있게 됨.
혼혈왕자라는 닉네임을 학창시절에 쓴 것은 스네이프가 예비 죽음을 먹는 자들과 어울리면서도 순혈주의에 전혀 공감하지 않고,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는 장치라고 함. 혼혈을 강조하면서 그저 힘 있는 단체에 붙기 위함이었을뿐이라는 것인데 사상에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이익(릴리의 관심 및 강한 단체에 소속)을 위해서 들어갔다는 것. 이것도 선과 악의 사이에 있는 스네이프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함.
시리우스 블랙
정의로움을 추구하면서도 블랙 가의 광기를 지닌 모순적인 인물. 순수혈통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가문의 방침에 극렬히 반발하면서 그리핀도르를 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가는 이를 두고 올바른 가치를 도출해내는데 재능이 있었다고 언급함.
자신의 친구인 제임스 포터를 형제처럼 생각하며,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여기며 정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명예롭다고 생각함.
또한 해리에 대한 헌신은 눈물겨운 수준으로 해리를 보호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쥐를 잡아먹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로 희생정신을 보여줌.
불사조 기사단으로 싸울 때, "목숨을 걸만한 멋진 일"이라며 명예로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내세운 가치는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것이었기에 작가의 말대로 올바른 가치를 도출해내는데 재능이 있던 것은 분명.
그러나 작가는 동시에 시리우스는 올바른 가치를 도출해내는 재능은 있어도 본인이 그에 맞춰 살진 못했다고 함.
학창시절, 스네이프를 학교폭력으로 재미삼아서 괴롭힌 것이나 아예 스네이프를 죽이려고 친구였던 리머스 루핀을 이용하려고 했던 오두막 사건이 결정적. 다른 이도 아닌 친구를 살인자로 만들려던 미친 계획을 실행해서 제임스가 리머스를 위해 이를 막아야 했었음. 이렇듯 블랙 가의 광기로 살인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묘사됨.
그리고 덤블도어는 시리우스가 잔인한 인간은 아니었고, 집요정들(주로 호그와트 주방으로 추정)에게 상냥했다고 하지만 크리쳐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하찮게 취급하며 타인이 받는 상처에 무관심했던 부분을 지적함. 진짜 악의를 가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대하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인격체로도 여기지 않는 무관심함이라 덤블도어는 이를 두고 때로는 악의보다 이게 더 잔인하다고까지 함. 아랫사람으로 여긴 피터 페티그루에게도 이런 무관심함이 끝내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이인 제임스를 잃게 만들고, 본인은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히는 원인이 됨.
또한 시리우스는 사람이 어떤지 파악하려면 자신과 동등한 사람이 아니라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나 봐야한다고 함. 그러나 정작 시리우스 본인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했냐를 생각하면 모순 그 자체.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어떤 의미로는 누구보다도 모순된 인물이 시리우스 블랙인 듯. 특히 증오하는 블랙 가문과 어머니 발부르가를 닮았다는 것 역시.
또한 스네이프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장하는 묘사가 나온 것과 달리 22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던 시리우스는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그 탓에 해리와의 대화에서도 눈치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리머스가 주의를 주기도 함. 만약 성장했다면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애매.
제임스 포터.
주인공 아버지로 학교폭력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나, 졸업 이후에 불사조 기사단에 투신해서 지낸 양면성을 지닌 인물.
그러나 본편에 나온 스네이프와 시리우스와 달리 이미 본편 시점에선 사망한지 오래이기에 과거 회상이나 작가의 언급으로만 알 수 있는 인물임.
학창 시절 벌인 학교폭력은 도가 지나쳤고, 심지어 스네이프의 팬티를 벗긴다는 현 기준으로는 성범죄로 취급되는 영역에까지 갈 정도로 심했었음.
또 학창 시절에 재미삼아서 아무에게나 HEX를 날려대는 행위를 7학년이 된 후에야 그만뒀다고 하며, 부모가 오냐오냐 키운 탓에 시리우스와 리머스 외에게는 배려심이 없었다고 함.
부모의 오냐오냐로 막장으로 자랐으나 끝내 정신 차리고 갱생한 더들리 더즐리랑 여러모로 비슷한 면이 많기도 함.
그리고 졸업 후에는 포터모어에서는 거만한 깡패에서 고결하고 자기희생적인 영웅으로 '성장'했다고 함.
불사조 기사단이 된 후에도 철없이 깐죽대는 모습이 있고, 위험을 즐기는 철 없는 행동도 있지만 이 때 제임스의 나이가 10대 후반~20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이가 나이다보니 철이 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제임스 포터는 21살의 나이에 사망했기에, 이후 얼마나 더 변할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끄러움이라는 개념도 알게 되면서 성장하고, 버넌과 서로 쌍방잘못을 했었는데(버넌이 꼰대처럼 거만하게 물으면 제임스는 재미있는 머글 취급하며 놀리는 것처럼 말함. 작가 피셜로 실수를 범했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약간 부끄럽게 여겨서 버넌에게 사과하려 찾아가기도 했던 등 일단 학창시절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임.
스네이프가 60살까지의 서사가 나온 것과 달리 제임스 포터는 21살에서 끊어져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된 것이죠. 시간이 흘렀다면 스네이프에게 사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공식으로는 관련을 전혀 알 수 없는 IF의 영역이 된데다가 작가도 제임스 포터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언급을 피하면서 작가에게 버려진 느낌까지 주는 안습한 캐릭터가 됐습니다.
이렇듯 본편이 아닌 설정과 회상으로만 언급되는 식이지만, 제임스 포터도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5권 당시에 해리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리머스 루핀은 선과 악의 양면성이라기에는 선인에 가깝지만,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양심을 외면한 정도라 선과 악의 양면성에 맞지 않는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