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사무소 사회복무요원이었는데 (귀찮으니 이하는 공익으로 대체함)
그 동사무소엔 나까지 합해서 총 3명의 공익이 있었음
근데 우연치 않게도
나는 어머니가 커피를 좋아하시니깐 집에 230만원 짜리 에스프레소 머신이랑 핸드드립 도구를 구비해놓고 취미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중이었고
다른 공익도 나와 마찬가지로 집에 커피도구 이것저것 사놓고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내려마시는 핸드드립 전문 취미 커피러였고
심지어 다른 공익은 소집해제하고 카페 할려고 커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자격증까지 있는 바리스타 공익이었음
한 동사무소에 같이 근무하는 공익 3명이 전부 커피러라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서로 아침마다 에스프레소를 보온병 가득 뽑아오거나 핸드드립 도구를 가져와서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동사무소 직원들이랑 나눠마시고, 직접 콜드브루 커피까지 대량으로 추출해와서 동사무소 냉장고에 커피를 가득 쟁여두고 서로서로 직원들끼리 나눠 마시게 하는 등.......
내가 근무했던 21개월간 동사무소에서 커피향이 풍기고 끊이질 않았음
오죽하면 민원인이
"여긴 올때마다 커피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서 좋네......여기가 카페요? 동사무소요?"
라고 물어볼 정도였음
민원인한테 음료 대접 할때도 우리가 내린 커피를 대접해드리니깐 다들 좋아하시고
구청장님이 잠깐 볼일보러 오셨을때도 내가 직접 핸드드립을 눈앞에서 내려드리니깐
"동사무소에서 이런 전문적인 커피를 맛 볼줄은 몰랐다"
하시면서 커피 맛이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심
그거 때문은 아니겠지만 공익 말년에 공익생활 잘했다고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 표창장이랑 포상휴가도 받았음ㅋ
지금도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 마시면서 글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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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달랐음 | 24.05.26 18: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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