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도중 시칠리아 전역에서 ↗-망 엔딩을 맞이하는바람에 말그대로 국운이 바람앞의 촛불이 된 아테네는
자랑하던 대함대를 완전 소진. 다시말해 통제력을 상실하고 만다
그동안 종속국으로 삼았던 다른 도시들이 스파르타의 이간질에 반란을 속속들이 일으켰으며
이를 제압할 함대는 턱없이 부족해. 아무리 반란을 막으려 해봐야 답이없었다.
반면, 스파르타는 바다에 약하다는 통념과 달리 막강한 해군 함대를 건설했는데. 이는 당대 최강국이던 페르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였다.
특히 스파르타인 답지 않게 말딸이 좋은 리산드로스라는. 실력과 언변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 페르시아를 구워삶아서 해군 수병들의 월급을 올릴 자금을 지원받기도 하는등. 막강한 함대가 구축되었던 것이다
당시 해군 수병들은 사실상 용병이라서 돈 많이 주는 쪽에 붙었기 때문이였고. 그래서 한때 아테네 함대의 수병이였던 이들이
사딸라..가 아니라 4 오볼로스를 받고 스파르타 해군의 수병이 되었다. 보통 수병들은 3오볼로스만 받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렇게 막강한 스파르타 해군의 침공이 가시화 되고.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테네에게 남은 길은 딱 두개.
항복하느냐. 헛되게 저항하다 망하느냐였고. 아테네인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나라에 있는 돈은 다 터는것도 모자라서. 신전에 붙어있는 금박까지 죄다 벗기고.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신상들도 죄다 녹여 급한대로 전비를 마련하고
급한대로 나무를 잘라다 배를 급조했으며
수병들이 없다보니 길가던 누구라도 대충 배에다 쳐넣고 자진 입대 시켰으며
그나마도 모자르다보니 "지금부터 너희 노예들은 자유 시민이여! 그러니 자진 입대한다!"
라며 노예들까지 해방해가며 수병을 마련했다.
시간이 흘러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바다에서 격돌하기 전. 스파르타 해군 지휘관인 리산드로스가 임기가 다 되어 물러나고. 후임자로 칼리크다티다스라는 애매한 놈이 후임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형적인 스파르타 인이라 페르시아와 별로 연이 좋질 않았다.
그렇게 결전의 날이 밝았을때.
함대의 크기 자체는 오히려 아테네 쪽이 앞섰다.
급한대로 전력을 뻥튀기한것도 있지만. 스파르타 쪽이 해군 일부를 다른데다 쳐박아놨기 때문.
하지만 스파르타 쪽이 훨씬 견실했다. 당시에는 수병의 숙련도가 워낙 중요한데다가. 견고하게 만들어진 검증된 스파르타 함선과 달리. 급조한 아테네 배들의 신뢰성이 영 아니였던것.
그렇게 아테네 155척과 스파르타 120척의 싸움이 붙었는데.
스파르타 지휘관측이 별로 유능하지 못해서 아테네가 승리한다.
사실 안될것 같으면 잠시 후퇴해서. 이미 자금을 영끌해서 미래가 없는 아테네의 자멸만 구경해도 됐는데
그놈의 쫀심과 페르시아에 손벌리기 싫다는 꼰대 정신 때문에 다 말아먹은것.
아테네 함대가 25척. 스파르타가 77척을 손실하는 대 승리를 거두었고. 이제 아테네는 한숨 돌린걸 기뻐하며 환호앴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사실 아테네 입장에선 질게 뻔한 전투였기 때문에 '내가 총지휘자를 하겠다' 라는 놈이 없었고 그래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상태였는데.
만약 거친 바다 위에서 구조하다 배를 잃기라도 하면 '내' 책임이 된다는 이유로 바다 위에 둥둥 떠다녀서 구조를 필요로 하는 수병들을 구조하지 않은것이다.
사실 아테네가 이기긴 했지만 스파르타 함대는 아직 남아있기도 했고
슬슬 폭풍이 다가와 바다가 거칠어져 추적도, 구조도 어려웠다는 변명이 있긴 했지만
전사자를 땅에 묻기는 커녕 바다에 내버린다는건 아테네 문화가 아니였고.
심지어 살아서 버둥거리는 천여명의 병력을 책임지기 싫다고 물귀신을 만들어버린건 시민들을 분노케했다.
더군다나 없는 사람을 쥐어짜 만든 병력이라 복구도 힘든데 말이다
결국 개빡친 아테네인들은 전투에 참여한 개선장군들을 모조리 고소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걸 깨닫고 도망친 두명을 제외한 여섯명은 모조리 모가지가 날아갔다.
의원들도 몇몇 소신있는 의원들이 반대를 하긴 했지만 워낙 여론이 험악해 결국 입을 다물었고.
종국에까지 결사반대를 한 의원은 딱 한명. 소크라테스 뿐이였다.
그렇게 아테네인들은 안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인 장군들을 지들 손으로 다 날려먹었고 이를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사실 아테네 인들에겐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대패를 당한 스파르타 측이
"아잇 ㅆㅂ 저새끼들 아직 바다에선 날아다니네.. 그래 알았다. 우리가 쫌 양보할테니 전쟁 그만하자."
라고 제안했던것.
제안 조건은 아테네의 승리를 감안하여 아테네측에 상당히 후한 조건이였으나
그런데 어쩄든 이기긴 이겼던 아테네측이
"ㅎㅎ ↗까 ↗밥들앜ㅋㅋ" 를 시전했고
결국 아테네는 돈도, 병력도, 장군도 없는 상황에서 나댄댓가를 톡톡히 치르며 패전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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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전염병 터진 이후야? | 24.05.16 22:3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