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 받을 때의 의례[拜詔]
국왕이 조서를 인도하여 회경전으로 들어가니 궁정 아래 향안(香案)이註 001 마련되어 있었다. 〈국왕은〉 서쪽을 향해 섰고, 정사와 부사는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섰고, 상절관[上節]들은 서열에 따라 정사와 부사 뒤에 섰고, 고려 관료들은 왕의 뒤에 반차에 따라 섰다.
국왕은 재배(再拜)하고 직접 황제의 안부를 묻고 자리로 돌아갔다. 무도(舞蹈)하고 재배가註 002 끝나면, 국관들도 국왕이 했던 것처럼 무도하고 재배[拜舞]한다.
국신사(國信使)가 조칙이 있음을 말하니, 국왕은 재배하고 일어나 구두로 전하는 조칙[口宣]을 직접 듣고 홀(笏)을 꽂고 꿇어앉았다. 부사가 조서를 정사에게 주고, 정사는 조서를 국왕에게 주었다.
조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국왕 왕해[仁宗]는 멀리서 들으니 나라를 이어받아 매우 삼가며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였다 한다. 진실로 잘 이루어진 즉위의 출발이니, 선왕을 잘 이으리라는 기대[統承之望]에 부응하도록 노력하라. 갑자기 변고를 당해 슬픔[傷摧]이 매우 깊을 듯하다. 이제 서둘러 사자에게 명하여 〈왕위에 오른 것을〉 빛나게 하고, 계승한 국왕[象賢]에게註 003 황제의 총애를 깨우치게 하고자 한다. 〈많은〉 예물을 실어 보내며, 슬퍼하고 축하하는 뜻을 아울러 보이고자 한다. 황제의 위엄과 덕망[王靈]을 삼가 따르며[祇服], 제후로서의 도리를 영원히 지키도록 하라. 이제 통의대부 수상서 예부시랑 원성현 개국남 식읍 3백호 노윤적과 태중대부 중서사인 청하현 개국백 식읍 9백호 부묵경을 사신[國信]의 정사와 부사로 삼아 경(卿)에게 나라의 신서(信書)와 예물 등을 하사하고 그 구체적인 것은 별도의 목록[別錄]과 같이 갖추었으니 받도록 하라. 이러한 내용을 조서로 밝히니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봄이 완연한데 경도 이와 같이 평안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글을 이만 줄인다.”
왕이 조서를 받아 고려의 관료에게 건네주고 홀을 꺼내 들고 무도하는데 처음의 의례와 같다. 고려 관료들의 의례 역시 이와 같았다.
야 ㅋㅋㅋㅋ 왕된거 축하하고 선물은 써놨으니까 가져라 ㅋㅋㅋㅋㅋㅋ같은 느낌이냐 왜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