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반적으로 좀 짜게 식었다. 초반부는 용의 전사 후보생들 액션도 은근 재밌었고, 특유의 추격씬도 재밌긴 했다.
생각보다 포와 젠의 케미가 나쁘진 않았다. 근데 젠의 배신 이후로 재미가 사라지기 시작함
2. 핑, 리 아빠듀오는 꽤 재밌긴 한데, 솔직히 서사에 뺐어도 무방할 정도로 역할이 잘 된 게 없었다. 포의 마음가짐을 바꿔줄만한 키워드를 던져주지도 못했고, 중반부에 극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해주는데에 일조는 했지만 애초에 포와 젠이 찾아가는 것도 분위기가 꽤 가벼워서 큰 의미는 없게 느껴짐.
3. 제일 큰 문제는 카멜레온에 대한 성의가 너무 부족했다. 솔직히 변신술사 기믹이 그렇게 강해보이지도 않고, 책략가적인 모습이 부각됐는데 어째 타이렁 정도를 빼면 빌런 마스터들을 죄다 원큐에 족쳤다. 타이렁조차 블러핑 한번에 꼬여서 나가리됐다.
4. 포와의 보스전은 진짜 여러모로 짜게 식었다. 고수들의 모습을 바꿔가며 싸우는 건 괜찮았는데, 용가리로 변신하면서부터 보스전이 점점 식는다. 포가 3 때 소환했던 용이랑 같이 디워대전 찍을수도 있었는데 드래곤 라이딩만 한 것도 이상했고, 포로 변신해서 제압한 건 좀 괜찮았는데 그마저도 포가 젠 각성해주라고 반쯤 당해준 거였다.
5. 그리고 젠이 바통터치해서 용가리 한 번 발사하니까 KO된 건 시발 뭔 ㅈㄹ이냐. 이게 보스전이야? 이게 불낙이야?
6. 개인적으로 극의 길이도 너무 짧았고, 등장인물도 너무 적었다. 솔직히 그 할렘가 애들보다 무적의 5인방이나 초반부 후보생들이 합류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7. 젠이 유달리 포랑 전투력이 반쯤 호각으로 묘사되는 듯한 점도 좀 거슬린다. 범죄조직 두령 옆에서 큰 수제자라지만, 거의 신선의 경지에 통달한 포랑 맞먹는 게 맞나?
8. 엔딩에 젠이 용의 전사 후계자로 낙점됐는데 좀 거시기하다. 물론 1에서 포도 평범한 국수집 아들내미였던지라 근본을 따지자면 무리인 것도 아니긴 한데... 적어도 그 5인방이랑 같이 후보생 신분으로 뽑히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9. 그리고 빌런 마스터들은 참... 뭐 어벤져스 어셈블 수준으로 같이 활약하면 산만해지니 그렇다쳐도 타이렁이 돌아온단 식으로 마케팅하면 안됐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냥 포가 카멜레온을 제압하고서 카이는 포를 제법이란 듯이 슬쩍 보고, 셴은 까탈스럽게 깃털 한번 스쳐주고, 타이렁은 시푸 사부한테 안부 전해달란 식의 조그마한 팬서비스만 해주길 기대했었다. 근데 그거의 반 정도 밖에 안됐다.
10. 솔직히 막판 5인방 등장은 반쯤 명목상의 팬서비스에 불과해보였다. 얘네 봤으니 됐지? 이런 느낌
11. 카멜레온이 더 짜게 식어보이는 건 중반부에 고수들을 날먹한 게 너무 크다. 타이렁이 1에서 교도소 박살내고 5인방도 족쳐버린 것처럼, 혀로 날먹하지 말고 차례차례 도장깨기하듯이 전편 보스들을 박살내는 식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했다. 아님 하다못해 용가리 봉을 맞고 쿵푸를 다 뺏겼을 때 마법사 기믹으로 발악패턴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다.
12. 그래도 주제의식은 괜찮았다. 의를 실행하는 데에 있어 늦은 법은 없다는 좀 괜찮다. 이것 때문에 젠한테 할렘가 출신이란 기믹을 끼워넣은 것 같기도 하고
13. 그래도 쿵푸팬더 한번이라도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 보는 거 비추함. 진짜 짜게 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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