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로부테 길리먼에게 빙의해서 대놓고 신적 권능 뻥뻥 날리며 너글을 줘패는 장면이 나오는 소설 갓블라이트에서,
길리먼이 모타리온이 주입한, 신도 죽일 수 있다는 킹갓병균인 갓블라이트에 걸려서 몸과 영혼이 함께 썩어가던 중에
주마등으로 자신이 부활한 직후에 황제와 나눴던 대화를 다시 떠올리는 장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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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길리먼은 말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진심으로 (황제를) 아버지로 여겼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아버지, 제가 돌아왔습니다.”
길리먼은 빛의 기둥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영혼에 감싸인, 눈이 텅 빈 해골이자 무표정한 신이요, 노인이자 옛 시대의 구세주를 쳐다보기 위해 애를 썼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아버지, 도와주소서. 제가 그들을 구원하게 도와주소서.”
한편 지금 현재와 그 과거 속에서 그는 모타리온이 말없이 자기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타락한 형제가 느끼는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인류의 황제를 보려고 했으나,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너무나 밝았다. 너무나 강렬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존재의 비현실성은 그의 뼛속까지 경악시켰다. 수백개의 다른 모습, 모두 거짓인 동시에 모두 참인 모습들이 그의 뇌리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하질 못했다. 그리고 로부테 길리먼은 결코 누굴 잊는 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때, 그 것은, 그 무시무시하며 공포스러운 옥좌에 앉은 존재가 길리먼을 보았다.
[내 아들] 그것이 말했다
[13] 그것이 말했다
[울트라마의 군주]
[구원자]
[희망][실패]
[실망]
[거짓말쟁이]
[도둑놈]
[배신자]
[길리먼]
그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듣지 않았다. 황제는 말했으면서 말하지 않았다.
이들 단어의 개념 자체가 터무니 없는 것 같았다. 그것들의 개념 자체가 시간과 존재의 평형에 대한 심각한 손상과도 같았다.
[로부테 길리먼] 맹렬한 폭풍과도 같은 것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죽어가는 태양이 행성들에게 퍼붓는 비와도 같았다.
[길리먼, 길리먼, 길리먼]
그 이름은 영원의 바람 속에 메아리치며, 절대로 끊어지지 않고, 절대로 목표에 도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수많은 사념들이 길리먼에게 다가가려는 느낌이 전해왔고, 대화하려는 그의 감각을 침범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수많은 엃매이지 않은 힘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정신이 나타나서 묵음의 명령을 내리며 그들이 함께 이룩한 것을 지키라 명했다. 그들이 만든 것을 부수라. 그의 형제를 구하라. 그의 형제들을 죽여라. 서로 모순되는 충동이, 결코 거역할 수 없는 것들이, 동시에 내려졌다.
수많은 끔찍한 미래가 그의 마음 속에 휘날렸다. 그것은 그가 이 모든 명령을 다 완수하거나 거부했을 때 벌어질 일들이었다.
“아버지!!” 그가 외쳤다.
생각들이 그의 마음 속을 두들겼다.
[아들이다]
[아들이 아니다]
[물건이다]
[이름이다]
[이름이 아니다]
[숫자다. 도구다. 제품이다]
이제 몰락한 위대한 계획. 실현되지 못한 야망. 정보,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길리먼의 마음 속을 내달렸다.
별과 은하와 모든 우주, 시간보다도 오래된 종족들, 현실에 있기엔 너무나도 끔찍한 존재들, 그것들이 그의 마음을 마치 황무지를 조각내는 폭풍과도 같의 휩쓸었다.
“아버지, 제발요!!!” 그가 빌었다.
[아버지다. 아버지가 아니다. 물건이다 물건이다 물건이다] 그 마음들은 말했다.
[승리]
[패배]
[선택]
[운명]
[미래]
[과거]
[재생. 절망. 부패]
그 순간, 마치 거대한 의지가 스스로 노력하는 것 처럼,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서도 마치 최후의 순간인 것 처럼, 하나로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힘이 사그라지는 것 같은 느낌. 끝나는 것 같은 느낌. 저 멀리 그는, 붕괴되기 직전인 상태의 고대의 기계장치들이 삐걱거리며 끼익거리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이커들의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이 끔찍한 방의 모든 것을 감싸며 점점 음정과 소리가 커져갔다.
[길리먼] 목소리들이 서로 겹쳐가면서, 거의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갔고, 길리먼은 순간 과거에 너무나 많이 보아왔던 슬픈 표정의 얼굴을 떠올렸다. [길리먼아, 내 말을 듣거라]
이 단어들이 그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었던가. 모타리온의 독보다도, 실패의 자책감 보다도 독했다.
그것들은 전혀 거짓말이 아니었다. 아니, 그보다 더욱 심한 것이었다.
그것은 조건부였다.
[나의 마지막 도구. 나의 마지막 희망이여]
마치 죽어가는 자의 마지막 숨결처럼, 마지막으로 힘을 끌어냈다.
[길리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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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먼, 너는 내 자랑이고 나의 마지막 희망이지만, 사실 아들이라기 보단 넌 내 도구임ㅋㅋ”
저러고 나서는 한동안 삐져서 울 진짜 아빠는 코너경이라눙!! 하고 있던 거였음ㅋㅋㅋ.
그나저나 지금 팬들 사이에서 유력한 가설은 황제의 영혼은 호루스에게 쳐맞으면서 산산조각나고
여기에 수많은 사이커들의 영혼이 합쳐지면서 중구난방으로 제대로 초점을 못 맞추는 상태인데
최근 카디아 박살나서 워프 에너지가 온 은하계에 가득차면서 황제의 조각난 의식이 하나로 다시 조립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게 길리먼에게 빙의해서 너글 본진 깽판침.
그리고 황제 피셜로 당분간 다른 충성파 프라이마크가 다시 돌아올 일은 없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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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 님아, 반쯤 뒤지셨던 분이 사이커 영혼을 그동안 몇 개나 쳐드셨는데 과연 진짜로 회복돼서 황금 옥좌 걸어나오시면 그분이 우리가 알던 황제실까여?
(IP보기클릭)118.176.***.***
몸이고 영혼이고 개박살나고 인류의 신으로 조합되는 중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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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 님아, 반쯤 뒤지셨던 분이 사이커 영혼을 그동안 몇 개나 쳐드셨는데 과연 진짜로 회복돼서 황금 옥좌 걸어나오시면 그분이 우리가 알던 황제실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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