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20 흐리브냐 지폐
이반 프랑코라는 19세기 우크라이나 문학가가 새겨져 있다
1890년대 서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호소하는 민족주의 운동을 전개했고
빅토르 위고, 바이런, 셰익스피어, 괴테 등 세계 유수의 문학가들의 작품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해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50 흐리브냐 지폐
미하일로 흐루셰우스키라는 역사가가 새겨져 있다
키이우 대학에서 <우크라이나-루스의 역사>, <우크라이나 문학의 역사> 등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정신문화에 관한 서적을 다수 집필해 우크라 민족주의를 고취시켰고
1917년 우크라가 러시아로부터 잠깐 독립했을 때 우크라이나 의회의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인물
100 흐리브냐
타라스 셰우첸코라는 화가가 새겨져 있다
원래 농노 출신의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미술에 대한 소질이 돋보여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해 화가로 활동했고
조국 우크라이나 민중의 비참한 삶을 바꾸겠다는 열의로
우크라이나 내 민족주의자들과 조우하며 교분을 쌓다가
제정 러시아 치안당국에 체포돼 십 여 년 동안 유폐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0 흐리브냐 지폐
레샤 우크라인카라는 여류 작가가 새겨져 있다
여덟 살에 처음 시를 쓰고 열 세 살에 <은방울꽃>이란 시로 본격 문학계에 등단한 천재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하고
또 본인도 제정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내 사회주의 단체에 가담한 적이 있는 여성 혁명가였다
몸이 좋지 않아 이집트, 캅카스 등 건조한 기후의 지역에서 휴양을 곧잘 했는데
1913년 조지아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500 흐리브냐 지폐
흐리호리 스코보르다라는 18세기 작곡가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원래부터 작곡가였던 것은 아니고
하르키우 신학교에서 시, 그리스어, 윤리학, 통사론 등을 가르치던 철학자였는데
자신이 쓴 시에 전통 민요가락을 덧붙여 여러 편의 우크라이나어 노래를 만든 것으로 유명함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지폐에는
제정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고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어, 우크라 역사, 우크라 민중의 삶을 표현하고 노래한
여러 위인들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톨스토이, 토스토예프스키, 표토르 대제 등등 내노라할 만한 위인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위인들의 정신을 제대로 기리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들 얼굴에 똥칠만 하는 데다가
매일 접하는 지폐에조차 초상화를 새기지 않아
자국 위인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조차 막아버리는
북북조선과는 현격히 다른 모습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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