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했던거
공익 소집해제한지 4년 되가는데(이젠 5년) 자격증도 없고 딱히 이룬것도 없어서 뭐 하나라도 이뤄볼려고
남자 인생에 자랑거리 하나 쯤 있어야 겠단 생각에 해봤음
평소에도 도봉구에서 홍대까지 걸어가본다거나, 포켓몬 go 이벤트 때 밤 새면서 23시간 걷고 그런적이 있어서 걷는거 하나는 자신 있었고 그래서 해봄
경로는 사진 올라간대로고, 가는데는 17일 걸렸음
중간에 대전하고 김천에서 쉬었던거 빼면 15일.
하면서 챙긴 준비물은 갈아입을 옷하고 속옷, 예비 배터리(4만 암페어 1개, 2만 암페어 1개, 1만 암페어 1개), 충전기 여러개, 칫솔하고 치약, 물 담을 텀블러, 지갑, 가방, 썬크림, 우산
신발은 그냥 필라에서 산 7만원짜리로 신고 갔음
사실 저기서 칫솔하고 치약은 필요 없었음
잠은 모텔에서 잤는데, 거기서 치약하고 칫솔 다 제공해주니까.
근데 아다라서 모텔가본적이 없어가지고 몰랐어...
빨래는 모았다가 코인 빨래방 가서 해결했음
길 찾는건 카카오맵으로 했음
이게 자전거로 가는 길, 걸어서 가는 길 이렇게 나눠서 안내해줘서 편함
근데 걸어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걸어서 갈수 있는 길을 보여줌
때로는 산을 타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전거 루트랑 걷는 루트를 섞어 가면서 가는걸 추천함
가방은 일반 책가방에 넣어서 갔는데, 너무 꽉 채우는 바람에 가방이 어깨를 당겨서 역으로 더 힘들어서
2일 째 되던 날에 홈플러스 들려서 여행용배낭 싸고 큰거 하나샀음
덤으로 썬크림도
부산까지 걸어가 볼 유게이들 위해서 구간 설명하자면
서울 ~ 천안 구간은 쉬움
인도 많이 깔려있고, 중간중간 지하철 역 있어서 화장실 가기도 편함
상가들도 열려있고, 화장실 개방한 구간도 있고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도 많아서 중간에 힘들면 깔창 사서 신발에 넣을수도 있음
다만 길이 복잡하고, 건물들 생긴게 다 비슷하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 구간으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함
그리고 천안역에 이상한 할머니 있음
이쁜 여자 있으니 보고 가라면서 막 붙잡음
조심해야함
충청도 구간은 제일 힘듬
지역드립 그런게 아니라, 산이라서...
산이 너무 많음.
천안 -> 세종 -> 대전 -> 옥천 -> 영동 -> 김천
이렇게 가면서 살면서 해본 등산의 3분의 1은 여기서 한듯 함.
사실 산이래봐야 동네 뒷산하고 불암산 수락산 정상가본게 끝이었지만...
아무튼간에
이 구간은 건물들도 거의 없고, 심지어 주유소도 얼마 없어서 화장실 들리기가 매우 힘듬
그래서 끼니는 하루 2끼에서 1끼(아점 먹고, 저녁은 간식거리로 대충 때우는 식)로만 먹었음
화장실 찾기가 힘들어서
덤으로 여기는 서울 ~ 천안 구간하고 달리, 산이랑 논 밖에 없어서 길 잃기가 쉬움
더군다나 인도를 걷는 구간은 엄청 드물어서 차도 엄청 조심해야 함
천안 -> 세종 갈때는 중간에 해가 졌는데 하필이면 산을 내려가다가 해가 지는 바람에 위험해서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어쩔수 없이 버스타고 나머지 이동했음.
한 4km 정도.
여기서 모텔 잡을 땐 주변에 하나도 없는 곳에 자리잡은 모텔 잡는 거 보다는
시내에 있는 모텔 잡는 걸 추천함
뭐 물집 때문에 약 챙겨야 한다거나 그럴 때 편해짐
김천 ~ 부산 구간은 난이도 딱 절반정도
산도 얼마 없어서 걷는데 난이도 편한 편이고
도시가 많다보니 인도도 많아서 걷기도 편함.
대구랑 부산은 지하철 있다보니 화장실 찾기도 편하고.
여기까지 왔다면 힘들어서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듬.
거의 다 온거다보니 계속 가야 한다는 생각만 듬.
프로도랑 샘은 반지 하나 없애자고 2년을 걸어다녔는데
2주 좀 넘게 걸은건 별거 아니기도 하니까.
다만 경산 ~ 청도 구간은 좀 힘듬
산이 있는데다 인도도 적음.
한번은 500m 높이 산을 타고 가거나, 인도 없는 큰 도로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후자를 택했음
도로는 짧은데 산은 길고, 길 찾기도 힘드니까...
아무튼간에 여기만 해내면 거의 다 온거임
밀양까지 가면 진짜 거의 다 온거.
거기 쯤 가면 나 비슷한 도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살 타고, 썬크림 덕지덕지 바른거 만으로도 사람들이 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가는 중인거 다 알아봐줌.
자전거 전국일주 하는 아저씨들이 막 응원해주고
거기서 푸드트럭 열고 장사하시는 분들이 힘내라하시면서 계란 후라이 하나 더 보너스로 넣어주시고 그럼
밀양 ~ 부산 코스는 낙동강 따라 걸으면 되서 편함.
중간에 화장실 거의 없는게 흠이라면 흠.
이렇게 완주하는데는 약 100만원 가량 들었고, 그중 상당수가 숙박비(모텔비)로 나갔음
할 때 한가지 팁을 주자면
모텔 잡을 때 가서 잡는게 아니라, 여기어때나 야놀자 같은 앱으로 하는걸 추천함
왜냐하면
그거는 6시 넘어서 예약하면 15분 내로 못갈 경우 취소가 불가능하더라고.
도착 못하면 그대로 돈 날리는거라
아까워서라도 걸어서 결국 도착하게 됨
6시 쯤에 한 10km 떨어진 곳에 모텔 예약해두고 거기까지 걸어가면 됨.
작년에 해서 여행게시판에도 올렸던건데
썰공모 어쩌고 하는거 생겼길레 올려봄
지금은 백수인데
나중에 취직하고 돈 쌓이면 다음엔 우리나라 걸어서 한바퀴 도는거 도전해볼 생각임
서울 -> 강릉 -> 부산 -> 광주 -> 인천 -> 서울 이렇게
그리고 자전거 한대 사서 그거로 국토종주도 해볼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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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옛날엔 이렇게 인프라도 안되있는 길+호냥냥이 까지나왔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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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만 있는게 아니라 늑대 + 곰 + 멧돼지 + 산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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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에 합격해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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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무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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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구서 부산까지 걸어간적 있는데 2일차에 다리가 박살남 양산까지 절뚝거리면서 가다가 버스정류장 겸 마을회관 겸 슈퍼인 곳이 있어서 컵라면 물받고 털썩 주저앉음 그꼴을 보던 맞은편 테이블 혼술하던 아저씨가 “어데 안 좋은교!” 하길래 아니요 많이 걸어서요 함 아~ 얼마나 걸었는데? 3일요 3일??!! 어디서 걸어왔는데? 대구요 대구??? “이리 와봐 아이라 내가 글로 가께” 해서 내옆에 앉아서는 도대체 와이라는교 젊은 사람이 일을 해야지 이러면 안돼! 하면서 술따라주고 자기 명함 주고 힘든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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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 이사람아 나랏님이 착호갑사 풀어서 산신님들 다 쫓아냈는데 언제적 이야기 하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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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김씨는 산맥 넘다 호환 당했는데 운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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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김씨는 산맥 넘다 호환 당했는데 운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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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ma
예끼 이사람아 나랏님이 착호갑사 풀어서 산신님들 다 쫓아냈는데 언제적 이야기 하는게야??? | 22.02.16 19: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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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맹형! 요즘 녁질때마다 뜨문뜨문 나타난다는 소문이 동네 개똥이랑 어르신들도 알어! | 22.02.16 20:36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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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헝
| 22.02.16 19: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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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헝
악마다 | 22.02.16 19: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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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헝
| 22.02.16 19: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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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헝
와.. 2021년에 벌써 52기야… 세월 참 빠르넹… | 22.02.16 20: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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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기임? | 22.02.16 20: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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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기 3차입니당~^^ | 22.02.16 22: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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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옛날엔 이렇게 인프라도 안되있는 길+호냥냥이 까지나왔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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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만 있는게 아니라 늑대 + 곰 + 멧돼지 + 산적 있음 | 22.02.16 19: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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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 못참는부장님
난이도무얻 | 22.02.16 19: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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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막에서 님만오면 고 (파티모집 9/10) 이랬다고 했었지 | 22.02.16 19: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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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하나 탈때마다 인신공양용 레이드 뜀 근데 안걸릴때도 있고 그 제물이 나일수도 있음 ㅋㅋ | 22.02.16 19: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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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 22.02.16 19: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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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때 산적있다고 누가 관청에 신고했다면 그 일대 사또 진급 막히는 거라 그 지역 유지들이 빡시게 관리 한다고 하던데 | 22.02.16 19: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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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 없지는 않았을듯 진짜 흥부전에산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급은 되는건 봐서 어느정도는 있을만하다 할정도는 있었을듯 | 22.02.16 20: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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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에 합격해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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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2.16 19: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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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오른쪽 갔었음 | 22.02.16 19: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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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평택에서 천안까지 걸어가서 피곤해 자기 바빴음 호두과자만 사서 모텔 들어가서 잠 | 22.02.16 19: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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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구서 부산까지 걸어간적 있는데 2일차에 다리가 박살남 양산까지 절뚝거리면서 가다가 버스정류장 겸 마을회관 겸 슈퍼인 곳이 있어서 컵라면 물받고 털썩 주저앉음 그꼴을 보던 맞은편 테이블 혼술하던 아저씨가 “어데 안 좋은교!” 하길래 아니요 많이 걸어서요 함 아~ 얼마나 걸었는데? 3일요 3일??!! 어디서 걸어왔는데? 대구요 대구??? “이리 와봐 아이라 내가 글로 가께” 해서 내옆에 앉아서는 도대체 와이라는교 젊은 사람이 일을 해야지 이러면 안돼! 하면서 술따라주고 자기 명함 주고 힘든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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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놈이 이런거 할 노력으로 돈을 벌지!' | 22.02.16 19: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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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심 좋아서 그런지 순수하게 걱정해주시는 분들이었네 | 22.02.16 19: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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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하고싶은데 안시켜줘요!!” 하고 울었음 ㅋㅋㅋ | 22.02.16 19: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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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안좋아서 안됨 피부때문에 공익가서 | 22.02.16 19: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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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안좋은데, 걸어서 천리행군을... | 22.02.16 20: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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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10군데 넘게 잡힘 | 22.02.16 19: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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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내가 우도 한 바퀴 돌았을 때만 해도 물집이 손가락만한게 서너개씩 생겼었는데 진짜 개고생하셨음 | 22.02.16 19: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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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_Rider
여름에 국토종주한다는 사람들... 왜 하필 여름에 스스로 대구를 향해 돌진하지? 라고 생각함. | 22.02.16 20: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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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1스 못해봐서 몰라 | 22.02.16 19: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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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멋지네 ㅎ 난 걷는거 자신있어도 걷기는 좀 안땡기고 시내버스로만 가보기 이런건 해보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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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내로 취소가 불가능하니 그 짧은 시간 내에 거기까지 가는건 불가능하잖아 그래서 사실상 거기에 가서 잘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가게 된다고 | 22.02.16 20: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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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게 이상한데... 그럼 15분 지나면 취소가 불가능해진다고 해야 맞는거 아닐까요? | 22.02.16 20: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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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5분 내로 못가면 취소 불가능하다 썼는데 | 22.02.16 20: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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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는 15분 안에 가능하지만 거기 예약 해놓으면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밤은 거기가서 자야한다는 목표가 생기는데 예약안하고 그냥 눈에 보이는 모텔 들어간다면 걸어가면서 계속 갈등해서 힘들어 진다는 거 '아씨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저기서 자? 아직 시간 이른데 좀 더 가?' 계속 고민할거 아냐 | 22.02.16 20: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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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해도 대변은 못하겠더라고 | 22.02.16 20: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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