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1. 필자는 허접한 작가에요...
2.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타인의 배움에서 익힌 내용이에요...
3. 헤으응... 헤으응... 난 응애애요...
4. 세 줄 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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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첫 번째 시간에서 기획하는 법을 얼추 익혔고
두 번째 시간에선 핵심 주제를 잃은 작품이 어떻게 되는 지 알게 됐다.
잘 지키면 원피스, 바뀌더라도 열심히 하면 나루토, 망하면 블리치가 되는 거다.
핵심 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으니, 이제 장편 연재 스토리를 짜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장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명심해야할 점이 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인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시로 한 남자가 사람을 죽였다고 결과가 있다고 치자.
이 남자가 왜 사람을 죽였는지, 그 원인이 반드시 존재해야한다.
그리고 어떻게 죽였는지, 과정이 역시 필요하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반대로 원인이 있으면 반대로 결과가 존재해야 한다.
또한 과정이 없으면 원인과 결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원인, 과정, 결과.
이 세 가지가 이야기를 짜기 위해 기본 조건이다.
2.
필자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인과 결과가 나눠지지 않은 채 이야기를 썼다간, 작가 본인이 글을 쓰면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었지?'라는 의문 말이다.
나루토가 호카게가 되는 이야기를 쓰는데, 호카게가 되고 싶어하던 이유를 까먹으면?
반대로 사건을 터트렸는데 그 결과를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그때부터 글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호에로 펜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보자기 매듭을 마무리 짓고 싶다.'
맞는 말이다.
보자기를 펼쳤으면, 어떻게든 묶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사명이자 의무이다.
그러니까 모든 지망생 여러분은 원인과 결과를 잊지 않게 플롯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3.
이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기본 조건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장편 스토리 제작에 들어가보자.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소설의 전제조건을 깔아두는 것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나는 625전쟁에서 가족들을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학도병 이야기를 쓰고 싶어'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 작품의 배경은 무엇일까.
육하원칙으로 정리해보자.
언제 - 1951년 전쟁이 한창 진행 중
어디서 - 한반도
누가 - 학도병 일행
무엇을 - 적과 싸운다
어떻게 - 무기를 들고 독자적인 분대 운영을 통해
왜 -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제조건은 최대한 간결하게 독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뭐야? 개쉬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못하면 이런 글이 나온다.
예시를 들어보겠다.
'제국력 1963년.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그 대적자 한니발의 전쟁이 끝난지 100년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대장군 옥타비아누스와 그의 수하 아르카나온은..........'
어디서 많이 본 문구 아닌가?
그렇다.
'낯선 천장이다.'
'제국력 xxxx년'
'요정전쟁'
'내 이름은 xxx.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소설 첫 문구 중 하나다.
사람들은 저 밈들을 우습게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지망생들은 저 밈을 보고 웃을 수 없다.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런 문장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작품의 전제조건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국력 1963년? 황제 아우구스투스? 대적자 한니발?
그런 것이 정말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인가?
독자들은 재밌는 작품을 읽고 싶어한다.
불필요한 정보가 쌓은 작품은 확실히 말하건데 '재미'가 없는 글이다.
그러니 지망생들은 초반 1, 2화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정보를 칼 같이 쳐내자.
4.
여기까지 왔으면 육하원칙에 맞춰 작품의 전제조건을 설정했을 거라 믿겠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로 에피소드에 들어가보자.
자기 만족이 아닌 타인을 위한 상업작품을 쓸 때는 프롤로그와 1화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드라마, 영화, 소설이 첫 번째 장면에 모든 걸 쏟아부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이다.
그렇다면 위의 예시를 가져와보자.
'625전쟁에서 가족들을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학도병 이야기'
이 주제를 가지고 1화를 써보도록 하자.
이 주제를 통해 작가가 갖고 있는 정보는 총 여섯 가지.
언제 - 1951년 전쟁이 한창 진행 중
어디서 - 한반도
누가 - 학도병 일행
무엇을 - 적과 싸운다
어떻게 - 무기를 들고 독자적인 분대 운영을 통해
왜 -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작가는 어떻게 해야 재미난 1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주인공은 1화에서 군대에 입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의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겠는가.
그럼 앞서 설정한 전제조건을 상기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굶고 있는 가족들. 군대에 들어가면 먹을 걸 배급해준다는 이야기에 군대에 입대한다.'
'북한군에 의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군인이 되어 복수를 하겠다.'
'전쟁으로 인해 모두 죽고 여동생만 남았다. 여동생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군인이 되겠다.'
등등등
전제조건을 제대로 설정했다면 그 조건들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중 가장 임팩트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골라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1화의 임팩트를 터트리는 것은 실력과 경험, 재능과 운이 필요하다.
그만큼 1화를 쓰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고민하며 계속해서 쓰다보면 '아, 이거다!' 하는 답이 나올 것이다.
필자는 '북한군에 의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군인이 되어 복수를 하겠다.'라는 1화를 쓰도록 하겠다.
그 다음부터는 귀찮고, 머리 아프지만, 나름대로 할 만한 과정이 생긴다.
1. 에서 말했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보자.
원인 - 주인공의 부모님이 적의 공격에 돌아가심
과정 - 주인공은 분노함
결과 - 주인공은 군인이 되어 복수하기로 결심함
주인공이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다음에 할 일은?
원인 - 복수를 결심한 주인공은 군대에 입대한다.
과정 - 특수부대 교관이 주인공을 시험한다.
결과 - 주인공은 훌륭하게 시험을 통과한다.
그 다음은?
원인 - 시험을 통과한 주인공은 특수부대의 제의를 받는다.
과정 - 특수부대에 입대하면 복수를 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된다.
결과 -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된다.
원인 - 어쩌구 저쩌구
과정 - 저쩌구 갑쩌구
결과 - 스륵스륵 사륵사라락
...
...
...
...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이야기를 전개하면 된다.
어째서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이야기가 전개되는가.
그 이유는 '원인, 과정, 결과'를 통해 새로운 정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소설엔 불필요한 정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말하면,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은 결말에 이르기 위한 필수 정보를 하나씩 독자들에게 풀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아무것도 없는 주인공이 대뜸 복수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재미있을 래야 재미가 있을 수 없다.
그 말은 즉, 작가는 불필요한 정보를 쳐내고 필수 정보를 하나씩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원인, 과정, 결과'에 어울리는 내용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개연성'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복수를 위해 특수부대에 들어가려는 주인공이 갑자기 예쁜 여장교를 만나 포병부대로 간다면, 개연성이 없지 않겠는가.
간단하지만, 쉽게 잊는 요소 중 하나다.
5.
우리는 이제 '원인, 과정, 결과'라는 사건의 필수 요소를 알게 됐다.
또한 작가가 하는 일이란 '불필요한 정보를 쳐내고, 결말에 이르기 위한 필수 정보를 설명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 다음부터는 다시 첫 번째 게시글로 이어진다.
작품이 전개하기 위해선 핵심 주제가 확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작품이 산으로 가지 않으니까.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읽고 쓰고...
이걸 계속해서 반복하라.
다상, 다독, 다작.
이게 창작의 유일한 해법이다.
이야기를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요약
1. 모든 사건은 '원인, 과정, 결과'에 맞춰 정리돼야한다.
2. 불필요한 정보를 쳐내고, 반드시 필요한 정보만을 설명하라.
3. 개연성에 맞춰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야기를 진행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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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냥 생각날 때마다 정리할 겸 적는 거라 두서가 없을 수 있어요...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말씀해주시면
가능한 한도 내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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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작품 중간에 닌자가 나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뜬금없이 닌자가 나오는 전개가 더 재밌으면, 그 소설은 심각한 겁니다!!!!
(IP보기클릭)223.39.***.***
닌자가 난입하는 장면을 자연스레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보기클릭)211.220.***.***
난입하기 직전에 하이쿠부터 시작합니다.
(IP보기클릭)223.39.***.***
닌자가 난입하는 장면을 자연스레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보기클릭)1.236.***.***
뜬금없이 작품 중간에 닌자가 나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뜬금없이 닌자가 나오는 전개가 더 재밌으면, 그 소설은 심각한 겁니다!!!! | 21.04.21 23:28 | | |
(IP보기클릭)211.220.***.***
칭찬봇
난입하기 직전에 하이쿠부터 시작합니다. | 21.06.02 15:11 | | |
(IP보기클릭)121.140.***.***
(IP보기클릭)1.236.***.***
그건 때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대체로 그러는 편이 좋기는 합니다...! 사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다...! 같은 반전이라면 아무도 모르게 떡밥을 넣어두는 게 좋겠죠..! | 21.04.21 23:3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