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대전에서 초군의 추격에 쫓기던 유방은 말에서 내리기도 귀찮아서 안장에 누운채로 장량한테 항우 그쉑 조지려면 누굴 꼬셔야겠냐고 물었다.
장량은 한신, 팽월, 영포를 지목했는데, 앞의 둘이야 뭐 유방 편이니 합류만 하면 될 일이고 결국 유방이 꼬셔와야 하는건 영포라는 얘기였다.
근데 워낙 사방팔방으로 튄 와중이라 외교관 투탑인 육가와 역이기가 둘다 유방 옆에 없었던 게 문제였다. 장량은 또 뭔 이유로 보내기는 안내켰던 듯.
유방은 그냥 깡 있는 놈이나 보내보기로 하고 밥먹다 말고 주변의 신하들을 갈궜다.
"이 쓸모없는 놈들아. 내가 너희같은 놈들 데리고 뭘 하겠냐?"
다들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하늘같은 왕한테 대들기도 뭣해서 머뭇거렸는데, 수하라는 사람만 꼬운 티를 숨기지도 않고 반론했다.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는데요?"
"영포를 이몸의 편으로 만들어서 단 몇달만 항우를 유인해낸다면 온 천하가 이몸의 것이다! 네놈이 할수 있겠냐?"
"하면 되잖아요?"
그날부로 수하는 수행원 20명을 데리고 영포에게 달려갔고, 내 말이 꼬우면 나랑 수행원들의 뚝배기를 도끼로 쪼개게 해주겠다는 수행원들:?? 패기 넘치는 협상으로 영포를 정말로 회유하는데 성공하여 유방의 천하통일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런 수하가 사생활에선 뭘 하고 다녔는지, 통일 후 유방이 수하를 들먹이며 욕을 한 적이 있었다.
"수하같은 놈을 썩은 선비라고 하는 거다. 이런 놈들이랑은 대업을 논할 수가 없다ㅋㅋ"
수하는 또 바로 반박했는데
"팽성대전때 군사 수만명이 있었어도 제가 한 만큼 했겠어요? 못했겠죠? 그럼 제가 군사 수만명보다 낫죠. 군사 수만명보다 나은 제가 썩은 선비라구요?"
"듣고보니 그러네."
유방은 또 수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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