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에 3일 정도 시간이 남아 대학동기와 일본에 가기로 했습니다.
뭐 딱히 여행보다는 먹으러나 가보자 싶어 안가본 도쿄를 골라 출발.
첫 끼니는 카레돈까스. 신주쿠에 100년 넘게 유지된 가게라는데 흠... 오오로지돈까스라는 가게 이름만큼 자신있겠지 싶어 들어갔습니다.
친구 평은 고형 카레맛이라네요 ㅋㅋ 전 우리가 아는 흔한 카레 맛에 뒤에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 독특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친구는 워낙에 바삭한걸 즐기는지라 카레 듬뿍 돈까스에도 낮은 점수를 줬던 가게네요.
숙소 근처에 있던 브라질(??)이라던 카페입니다.
몰랐는데 이제 일본에서 실내 흡연이 제한된 곳이 훨씬 많더군요. 나름 담배피는 가게에서 즐기는 술을 생각했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여름에 가까웠던지라 숙소 근처에 흡연 가능 카페는 힐링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참 맛나더군요.
신주쿠를 거닐다 맛집을 찾아보고 싶은데 어딜 가던 웨이팅에 인파에 그냥 아무생각 없이 들어간 라멘 가게입니다. 다시 찾으려니 못찾...
일본어를 잘 하진 않지만 한국어/영어 메뉴판 없는 곳은 뭔가 맛집 느낌이 나서 좋더군요.
한국에선 늘 돈코츠만 먹었는데 도쿄는 소유가 더 기본이 많네요.
더운 날씨 준 냉보리차(?)에 만점을 주고 거기에 라멘도 깔끔이 다 먹었네요.
오모이데 요코초에 가서 간맥을... 와 외국인이 이리도 많다니...
뭔가 직장인들이 끝나고 술한잔 하는 야외테이블을 꿈꿧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일본에 오토시(?) 그런 문화는 도쿄에서 처음 봤는데 적응은 안되네요. 꼬지도 닭은 거의 없네요... 힝.
고냥저냥 분위기 즐기기에만 괜찮았습니다.
아침밥으론 마츠야라는 체인에서 먹은 규동입니다.
한국의 김천같은 곳에서 규동이 유명하다는 글을 보고 찾아갔는데 가격대비 저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가성비 때문이었을까요? ㅋㅋ
츠키지시장을 구경하고 뭐 대부분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는 스시잔마이라는 체인 초밥집입니다.
엄청 연륜이 있어보이시는 어르신 쉐프님들이 천천히 매우 천천히..... 하나하나 준비해주십니다.
가을 참치초밥 할인을 하길래 주문했는데 참치가 입에 녹네요. 물론 왼쪽으로 2~3개만.. ㅋㅋ
고베규초밥이랑 장어는 직접 굽는 장면이 신기하지만 그닥... 튀김은 이뻐서 높은 점수입니다.
원래 계획은 하루 4끼였으나 친구놈의 컨디션 저하와 제 체력 문제로 시부야는 가지도 못하고 또 숙소 근처에서 아무데나 찾아 들어간 시나가와테이라는 가게입니다. 매우매우 로컬 스럽고 좁고 몇 안되는 흡연 가능에 현지인 맛집 같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박찬욱감독이 왔다갔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 확인은 안되네요 ㅋㅋ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시고 서툰 일본어도 잘 받아주시네요. 여긴 맛도 맛이지만 드디어 일본 온 느낌이 든 가게였습니다.
1~2일차엔 그렇게 여름여름 더워 죽겠더니 3일차엔 비가 그렇게 옵니다.
센소지 근처에 100년도 넘은 텐동 가게가 있다길래 비가 오지만 튀긴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다이코쿠야 입니다.
저도 친구도 텐동은 첨이라 조금 긴장하며 웨이팅까지 했지만 딱히 첫타임 빼고는 웨이팅 없이 잘 돌아가더군요. 비오는 평일이라 그런가.
눅눅한 튀김에 짭쪼롬한 쯔유밥은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또 튀김은 바삭해야 제맛이라 외치는 친구의 평점은 매우 낮네요.
의외로 새우보단 생선이 맛있었습니다. 튀김 바삭때문에 호불호는 심하겠네요.
장가도 안간 친구놈과 저입니다만 장어는 꼭 먹겠다는 일념으로 구글에서 평점보고 찾아간 우나기도코로아오이입니다.
하필 비가 엄청 오는데 우산도 없이 젖은 생쥐꼴로 찾아갔지만 친절함에 조금 부담스러웠네요.
제가 먹어본 히쯔마부시(?) 암튼 그 중에 맛은 최상위급입니다. 근데 장어가 많이 작네요.
일본 잔돈을 탈탈 털기 위해 마지막으로 나리타 공항 1터미널 내부에 있는 가게로 향했습니다.
공항 음식점 답게 매우 무난무난 했습니다. 돈까스보다 추가로 시킨 가라아게가 밥이랑 더 잘 어울렸네요.
컨디션과 체력 이슈로 계획의 1/2밖에 소화를 못한게 아쉽네요. 도쿄의 바 라던지 번화가쪽 탐방도 하고 싶었는데.
여러모러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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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역시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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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방 여행도 힘들더라구요 ㅋㅋ | 25.10.09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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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맞아요. 말씀해주신 가게 찾으니깐 딱 맞아요!!! 고수! 감사합니다. | 25.10.09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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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다녀왔는데 히쯔마부시 같은 곳에서 드신거 같아요. 저도 구글 평점보고 찾아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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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ㅋㅋ 저도 딱 추석 직전이었는데 마주쳤을지두요 ㅎㅎ | 25.10.10 08: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