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나온 대화록이나 흘러가는 상황으로 볼 때, 차가운 골짜기와 로스릭왕가는 대립하는 관계입니다.
제사장 엠마가 볼드에 대해서 하는 경고와 엘드리치가 자리잡은 이루실 등을 보면 자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초기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걸로 생각됩니다.
어스름의 나라(Sunless realm)의 기사인 시리스는 암월 기사단의 기적인 '암월빛의 검'을 사용합니다.
본래 아노르 론도를 포함한 이루실에 머물며 암월기사을 통솔하던 암월의 신인 그윈돌린이 하사한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오래전에 정식기사들을 잃고, 기사단도 해체되어 서약 자체가 사라지고 '청의 수호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스름의 나라'는 호드릭과 시리스 관련 아이템에서만 언급이 되고,
제사장인 엠마와 그레이렛을 비롯한 어느 NPC나 아이템에도 거론이 되지 않습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모종의 이유(사그라드는 불, 엘드리치가 그윈돌린을 포식, 설리번의 반역 등)으로 몰락하고 '차가운 골짜기, 이루실'이라는 이름이 들어선 걸로 볼 수 있죠.
그렇지만 암월의 기사단의 임무를 생각하면, 어스름의 나라는 이루실과 달리 로스릭왕가와 가까운 사이였을 겁니다.
정말 뜻하지 않게 힌트를 얻었는데, 암월의 검 서약 아이템에 박힌 검을 보시면 로스릭기사의 직검의 형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정말 묘한 부분이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마녀 요르시카의 말에 따르면 본래 암월의 기사단은 불을 계승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기사단이라고도 했습니다.
엘드리치와 설리번에 의해 멸망하긴 했지만, 그윈돌린과 그 휘하의 기사단이 있던 '어스름의 나라'는
로스릭왕가를 지원해주었던 겁니다.
로스릭의 기사들은 이를 계승하고 있고, 그 서약의 잔재로 암월의 검의 형상을 쥐고 있는 셈이죠.
덤으로 로자리아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이건 억측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거트루드 혹은 로스릭의 왕비로 추측되고 있는 로자리아는 퀘스트 후반부에서 레오날에게 영혼을 강탈당합니다.
(개인적으론 왕비=그위네비아로 생각 중입니다.)
이에 레오날은 여신의 기사를 자처하며 덤비는데, 이 때 사용하는 무기가 달의 마력을 띈 이지러진 달의 곡검입니다.
(영어 명칭은 Cresent Moon Sword, 초승달의 검)
위의 암월의 검 이야기와 비교해본 결관, 두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대서고의 이단과 닿은 오스로에스가 미치기 이전에 왕비 혹은 성녀였던 로자리아에게 하사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오스로에스는 왕가의 피를 준비하는데 발광한 것은 어느 왕자였을지부터가 애매하고, 월광 대검의 설명에 따르면
오스로에스는 월광에 이르지조차 못했으니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마지막 가능성은 암월의 기사단, 그 수장이었던 그윈돌린이 로스릭왕가의 왕비나 성녀를 지키는 기사에게 직접 하사했고
이를 레오날이 이어받았을 가능성입니다.
어쩌면 그윈돌린이 왕비이자 누이였던 그위네비아를 지키는 기사에게 직접 하사했을지도 모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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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니 엄청 길어졌군요;
이렇게 아이템 설명을 뒤적거리다 보면 프롬이 정말 세세하게 설정을 짜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것도 정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게 꾸며서 여러 의견이 나오게 만든다는 게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로스릭 왕가나 다른 장작의 왕들과 로스릭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글을 쓰겠습니다.
DLC까지 빠듯한데 될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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