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1993년 미국 유학중이던 이지아와 LA한인공연에 간 서태지가 만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후 1996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서태지는
유학중인 이지아에게 언어 및 현지 적응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영어도 더 잘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것은 이지아였고,
미국 유학은 다들 잘 아는 그 덕망높은 집안에서 이미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서태지로 인해 원치 않게 미국으로 가서 낯선 현지문화에 고생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로 음악만 하던 서태지 쪽이 미국의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거지요.
일단 상황부터가 뒤집혀 졌다는 겁니다.
서태지는 1996년 은퇴 전까지 음악과 공연 준비로 바쁜 생활을 했고,
따라서 18세가 되기까지의 이지아는 미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으며
서태지가 없는 미국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편지로 인연을 이어가야 했을 때지요.
서태지가 이지아의 삶에 강하게 개입되었더라도
그건 이지아의 옆에 머물기 시작한 은퇴 후라고 봐야 겠고
이는 이지아가 18세일 때의 일입니다.
이 시점엔 음악하다가 은퇴하고 낯선 미국에 적응하기 시작한 서태지보단
이지아쪽이 몇배나 영어를 잘 하고
현지문화에 대해 알아도 이지아가 몇배는 더 잘 아는 상황이었습니다.
감금을 당할래야 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이지아는 이후 대학까지 다니죠.
또한 서태지와의 결혼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 과연 한이 되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당시 이지아의 존재와 결혼사실을 밝혔다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갑작스런 해체와 은퇴 결정의 원인이
이지아와의 결혼 때문이었다고 추측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서태지의 인기가 나라를 뒤흔들 정도였던 시절에
이지아의 존재를 밝히고 은퇴 후 결혼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면
은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지아는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당했었을지 모릅니다.
즉 발표를 하고 싶어도 발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감춘게 이지아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이지아를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지아의 대학생활 내내 파파라치가 따라 붙었겠죠.
또한 이지아의 누나나 어머니가 정서방이라고 부르며 자랑했다는 소문도
열애설 터지기 몇년전부터 계속 나왔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말 가족들이 몰랐을까 의문입니다. 이 부분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게 거짓말이라면 다른 말들도 신빙성이 확 떨어지게 되고요.
또한 서태지가 이지아와 법적으로 결혼식 없이 끼고 산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정식으로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결혼을 했고
그 명문가라는 가족들이(그것도 유학도 보내준) 호구도 아니고
실종신고 안한 것을 보면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거라 봐야 하는데
대중들이 몰라준다고 억울해 하는 것은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친한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면 그 부분은 답답할 수 있겠습니다만,
알려지는게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요.
게다가 서태지가 이지아의 옆에 있었던 것은
1996년 은퇴에서부터 별거가 시작된 2000년 6월까지의 4년으로
이지아의 나이 18세에서 22세까지입니다.
이후부터는 집도 따로 쓰고 각자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겁니다.
또한 이지아는 패서디나 아트센터대학 그래픽디자인과를 다니며 대학생활도 정상적으로 마쳤고요.
이와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이지아가 감옥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까닭은 이렇게 해석됩니다.
이지아가 바라던 삶과 서태지가 바라는 삶이 완전히 달랐던 겁니다.
어린 이지아는 대한민국의 슈퍼스타였던(당시엔) 서태지와 결혼을 하면
마치 할리우드 스타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화려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무대에 서서 조명과 환호성을 받는 그런 삶을 꿈꿨던 겁니다.
근데 서태지는 성격이 완전 반대였습니다.
서태지는 같은 그룹 내의 동료들에게도 사생활을 밝히지 않을 만큼
일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지만
반대로 일을 하지 않을 때의 평소 삶에는 누군가의 관심이 싫었던 건데
그걸 나누는게 점점 불가능해지니,
은퇴하여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이지아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평범한 생활을 사는 것을 선택한 상황이었습니다.
화려한 삶을 꿈꾸는 이지아와,
적어도 일상에서만큼은 조용한 삶을 꿈꾸는 서태지.
두 사람은 애초에 맞을 수가 없었던 거지요.
이지아가 아니라 다른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서태지와의 결혼이 그렇게 달콤할 수밖에 없겠죠.
돈도 많고, 원하는 것은 언제고 살 수 있을테고,
주변 파파라치들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대학 다니며 원하는 삶을 살며
아이도 낳고 주부로서 잘 살았을 겁니다.
서태지가 폭행이나 폭언을 하는 남편도 아니고,
돈도 많고 얼굴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고 음악도 잘 하기까지 하는데
남편감으론 나쁘지 않아할 사람들 많습니다.
이보다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피해자 코스프레는 웃긴 거지요.
근데 이지아처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는 그런 성격을 타고난 사람에겐
그보다 더 고역은 없었겠지요.
이지아는 힐링캠프를 봐도 알겠지만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영어와 일본어도 유창하고 집안도 부자입니다.
이미 서태지가 2006년 미국에서 이혼할 때 이지아가 요구하는 대로 위자료도 주고 재산 분할도 해줬기 때문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도 연예계에 진출해서 주연을 꿰차는 배우가 되었다는 것에서
이지아의 욕심이 드러나는 것인데,
대중의 주목을 받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삶을 살고 싶었던
이지아의 특수성을 추측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혼의 주 원인은 두 사람의 성격차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뭔가 감춰야 할 큰 비밀이 있는게 아니라요.
그런데 이미 이지아는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지아가 결혼한 것은 20세 때의 일입니다.
20세가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라고 말씀하시려는 분들..
지금 뽐뿌 자게에 20살 안 넘은 분들도 많을텐데
그 분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인가요? 그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투표권을 주나요?
그 나이는 자신이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게 안되는 나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20세된 사람을 너무 무시하시는 거.
또한 이지아는 이후 바라던대로 연예계로 데뷔하여 굵직한 주연을 연달아 따내며
승승장구 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연줄없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테니 누구의 도움인지는 아시겠죠.
만약 그게 대단하다는 집안의 힘이라면,
이지아의 거짓말이 문제가 됩니다. 그런 대단한 집안이
딸이 누구와 결혼한지도 모르고 갑자기 사라졌는데 납치/실종신고를 안 할리가 없고
이지아의 힐링캠프에서 가족도 몰랐다는 발언은 거짓말이 되어 버리니까요.
반대로 서태지 소속사의 힘이라면,
이혼 후에도 이지아가 원하는 것을 계속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셈이 되고요.
피해자 코스프레는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보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은 누구 한쪽이 아닌 쌍방이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아내가 연예계로 진출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삶을 같이 영위하며
자식도 낳고 알콩달콩 살 길 바랐던 서태지에게도 잃어버린 시간이 된 것이고
반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던 이지아에게도
그런 자신의 꿈을 제약하는 서태지에게 피해의식을 느낀 거겠고.
어떤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치뤘을 뿐
어느 한 쪽에 일방적인 잘못이 있어 보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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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입니다.
한 사람은 대중과의 소통을 즐기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그 점을 이용하면 안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따지고 보면 둘 다 각자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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