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실제 체험한 귀신 이야기는 거의 없군요.
유치원때 하나와 군생활 중에 겪은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음... 유치원때는 7살쯔음에 소풍을 저수지로 간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그 당시 또래의 아이를 만나 놀았습니다. 저수지 근처에서 그러던 중 그 아이는 물에서 놀자고 하면서 물속에 들어갔는데, 그때 마침 다른 아이들과 선생들은 어디인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제 가봐야한다면서 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점점 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괜찮아, 조금만 더 놀자'
하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헤어진 후에 유치원 일행과 만났는데 제가 몇시간 동안 사라져서 찾아다녔다는 이야기 밖에 안하시더군요. 것보다 나중에서야 눈치 챘던 것이지만 그 아이는 저수지 중심으로 걸어가면서 마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처럼 상반신만 나와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뭐.. 유치원때 이야기니깐 정확한지는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제 기억은 이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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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대에는 수많은 괴담들이 존재한답니다. 그것도 부대도 지리도 다른데 비슷하거나 같은.. 뭐.. 옛날 이야기가 돌고 도는거죠 뭐..
저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12사단에서 06년 9월 부터 08년 8월까지 포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정작 저는 뭐 영감이 없는지 귀신에 대한 체험은 못했지만 몇몇 후임과 선임이 겪은 일들은 있더군요.
일단 군대에 들어가니깐 괴담의 시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나온 이야기라면..
'이 군부대는 공동묘지였다'<- 가장 흔하지요.
'탄약고(탄약을 저장하는 곳입니다)에는 꼬마 귀신이 나온다'<- 대부분의 탄약고는 마치 무덤과 같이 봉긋 솟아오른 경우가 많아서 무덤이라고 생각하는 귀신들이 자주 몰려든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월동물자 창고에는 귀신이 사니깐 절대 혼자 들어가지 말라'<-이놈들아 귀신이 나와서 혼자 들어가지 말라고 하기 전에 창고를 옮길 생각을 안하냐?
라는 등입니다. 뭐 군대 나오신 분들은 지금쯤 맞아 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지 하면서 말을 했을것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 중에서 귀신 목격담이 컷던 곳은 GOP에 들어갔을때 였군요.
아래 있을때는 몰랐는데 이곳에는 귀신 이야기도 많더군요. GOP라는 지역의 특성상 몇개월 동안 외박, 외출도 못나가고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여서 그런지 말이 많았습니다.
일단 제 후임 녀석은 이상할 정도로 귀신 이야기에 휘말렸습니다.
이놈의 영감이 있는지.. 뭐.. 1년 선임인 저에게 거짓말했을리도 없고...
일단 첫번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GOP에 있을때 저희 부대의 모습입니다. 우측에 막사가 있고 좌측에 간부들의 숙소 그리고 위에는 포상과 좌측 아래로 내려가면 위병소가 있습니다.
위병소에는 막사가 보였으며 잘 보면 포상의 대공초소(하늘을 경계하는 근무지입니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야간에 위병소 근무를 서고 있을때였습니다.
슬슬 근무자 교대를 하고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근무자가 나올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뭐.. 그때 상당한 짬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근무자가 나오면 깨워달라고 하면서 졸고 있었지요.
갑자기 이놈이 저를 깨우더군요. 그것도 상당히 다급한 목소리로..
"이병장님.. 이병장님."
"뭐야? 근무 교대냐? 아님 순찰이라도 나왔어?"
저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는데 이 놈 얼굴이 새파래졌더군요.
"간부 순찰이라도 왔었어? 표정이 왜 그래?"
저도 살짝 쫄았지요.. 간부 순찰에 걸리면 뭐 되는거니깐요. 그런데 아니랍니다.
"방금 근무자가 나와서 이병장님 깨울려고 하는데 근무자 한명만 막사에서 나와서 걸어오다가 갑자기 뛰어오는 겁니다. 그래서 깜짝 놀래서 간부이구나! 하고 이병장님을 깨울려고 본 다음 다음에 보니깐 사라졌습니다."
"뭐야? 이 XX은 잠이라도 쳐 잤냐?"
"아닙니다. 진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순간 저하고 후임녀석 둘 다 말이 없어졌고 잠시 후 막사에서는 근무자가 나오더군요. 이놈이 도대체 본 것이 뭔지... 그런데 웃긴것은 이놈만 본 것이 아니라 다른 근무자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현상을 겪었다는 겁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는건데 그게 귀신이라면 막사에서 튀어나오는 거라면 저희는 GOP에 있는 시간 내내 귀신과 함께 생활한거로군요...
헐...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지 한달 정도 지나고 이번에도 그 녀석과 근무를 나간 후에 이번에는 아무런 일도 없이 들어온 후 활동복으로 갈아입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들어간 후에 내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놈이 환복도 안하고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뭐하냐? 환복 안하냐?"
"그.. 그게 아니라.. 방금 창가에서.."
이놈 얼굴은 또 새하얗게 변했더군요.
"사람 머리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뭐, 순찰 근무자겠지. 빨리 환복이나 하고 쳐 자."
라고 하면서 전투화를 벗고 있던 중에 그 녀석은 입을 열더군요.
"그게 아니라 창가에 상반신 그림자였단 말입니다."
저희 막사 창문이 좀 높아서 밖에서 보면 저렇게 머리만 보일 정도의 높이입니다. 키 작은 놈은 실루엣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반신이 나와서 지나갔다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이런식이 될려면 최소 키가 2미터 40~50은 되야합니다.... 그 당시 저희 부대에서 가장 키 크던 놈이 188... 그 때는 그놈 근무도 아니였고요.
"ㅅㅂ 뭘 잘못 봤겠지 잠이나 자."
하면서 잤습니다만 찜찜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대공초소 근무를 설때였습니다. 이번에는 낮 시간 이었습니다. 한 4시쯤? 일과가 끝나갈때쯤이였지요.
마침 대공초소 아래의 포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공 초소의 벽에 기대서 졸고 있었지요. 그러다 눈을 떳는데 포상에 누가 보이더군요. 뭐.. 작업하는 녀석 중 하나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순간 갑자기 그 놈의 모습이 사라지더군요. 게다가 다시 생각해보니깐 머리만 있었고 위치상 사람의 머리가 있을 수 없던 곳이었습니다.
뭐... 졸다가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지만 잊어지지는 않더군요.. 레알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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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허접한 경험담은 여기서 끝나는군요. 겪은 것은 군대에서 있는 일밖에 없군요.
이놈의 군대는 귀신들을 불러 모으나.. 귀신 이야기가 이렇게 많아 ㄱ-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 GOP 부대가 있던 곳은 전쟁 전에 마을이 있던 곳이며, 전쟁 중에 마을이 몽땅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명은 기억 안나지만 마을 이름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희가 근무섰던 곳보다 더 앞쪽에 옛 위병소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위병소는 폐쇠했는데 그 이유는 하두 귀신이 많이 나와서라고 하더군요...
자.. 여러분들의 괴담은 어떤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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