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PS VR로 만나는 '화이트데이: 스완송'
지스타 빌드는 미지의 오르골과 소녀 귀신을 본 후 화들짝 놀라며 꿈에서 깬 주인공이 교실에서 유리라는 이름의 소녀와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같은 VR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슬래셔 계열 무비를 연상시키는 바이오하자드7과 달리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배경은 한국의 학교 풍경 그 자체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포스터, 가지런히 놓인 책상과 의자, 그리고 교탁. VR 덕분에 이런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으며, 조작은 왼쪽 스틱으로 전후좌우 이동, 오른쪽 스틱으로 시야 회전을 하고, 회전 시에는 바이오하자드7처럼 일정 각도씩 돌아간다.
문을 열고 닫거나 아이템을 집어 드는 등 오브젝트와의 인터랙션에는 X 버튼을, 유리와의 대화에는 ○△□ 버튼을 사용한다. 아직은 호러와 함께 본작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로맨틱 관련 요소를 찾아볼 수가 없으나, 선택식 대화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음성과 효과음은 가상 현실로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거리와 방향에 따라 음량 조절 및 패닝이 이루어진다. 특히 어두운 복도에서 라이트 하나에만 의존하는,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상황도 몇 개 있다.
다만, 유리가 주인공의 근처까지 다가와도 섬머 레슨 정도의 몰입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데, 당초 개발진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제작하고 있다가 지스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리얼 엔진 4로 교체를 단행했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퀄리티가 상승할 것을 기대해 본다.
참고로 본작은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으로부터 15년 만에 공개되는 후속작으로 전작의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성격을 띄고 있으며, 가상 현실로 구현된 ‘밤의 학교’에서 펼쳐지는 공포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성 캐릭터들과의 교감을 통한 재미를 추구한다.
또 당초에는 PS VR 전용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PS VR이 없는 PS4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