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56)가 17일 ‘패스트트랙 대치’로 비롯된 경찰 수사를 야당탄압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전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나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 등을 지목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촉구한 것을 두고는 “여당 의원들과 일부 무늬만 있는 야당 의원들이 사실상 경찰 견학 한 번 갔다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경찰의 야당 탄압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입법부 존재를 부정하는 한심한 행태다. 국회를 행정부에 예속시켜 버리고 스스로 권한을 저버리고 정권에 충성하는 영혼 없는 국회의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에 동조하는 야당 의원은 오늘 제헌절을 맞아 한번이라도 의회민주주의의 본질을 숙고해달라”며 “본인이 지금 보여주는 정치가 정말 타협이라는 정치 본질에 부합하는 지, 적대라는 후진적 정치로 퇴행하는 건 아닌지 깊게 성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패스트트랙 대치’ 경찰 수사에 대해 “방탄국회라고 욕하니 아프긴 아팠나보다”라며 “영장 청구와 별 관련성이 없는 경찰 소환을 끌어다가 우리가 방탄국회 만들려고 하는 음모가 아니냐고 말한다. 그런 프레임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패스트트랙 대치’로 인한 경찰 조사를 언급하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게 돼 있다”며 “아무리 협박하고 짓밟아도 새벽이 올때까지 자유한국당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당초 국회선진화법 위반에 대한 처벌의 엄중함을 간과한 것 같다”며 “덮어두고 가기에 너무 엄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