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게로. 이석우 기자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진기록들이 탄생해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32)은 홈 최다 연승 신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19승과 홈 16연승을 동시 달성했다. 24년 만에 나온 신기록인 만큼 린드블럼의 기록은 당분간 난공불락이 될 공산이 크다.
종전 기록인 15연승은 1995년 롯데 주형광이 보유하고 있었다. 주형광도 진기록 생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주형광은 1996년 9월25일 잠실 LG전에서 개인 29경기 만에 200이닝-200탈삼진을 달성하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소 경기 기록을 세웠다. 주형광은 그 해 다승 및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연소 승리·완투승·완봉승·세이브 기록도 모두 주형광이 갖고 있다. 주형광은 1994년 4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에이스 정민철과 팽팽한 투수전 끝에 2-1로 승리해 최연소 승리 및 완투승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 18세 1개월 18일이었다. 나흘 전인 1994년 4월15일엔 LG를 상대로 자신의 첫 세이브를 올려 최연소(18세 1개월 14일) 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KBO 리그에선 한화 신인 김이환(19)이 나이 관련 기록을 세웠다. 김이환은 지난 14일 대전 NC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화 소속 2000년대생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날 김이환의 나이는 18세 11개월 1일이다. 한화에서 만 18세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낸 것은 2005년 5월4일 SK전 양훈 이후 14년 만이다.
LG에 교체 영입된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큰 홈런을 때려 화제를 모았다. 페게로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비거리 137m짜리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82㎞로 측정됐다.
KBO 역대 최장 비거리는 150m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백인천이 동대문 구장에서 친 150m 홈런을 시작으로 1997년 삼성 양준혁, 2000년 두산 김동주, 2007년 롯데 이대호 등 모두 4명의 타자가 같은 기록을 세웠다. 김동주가 친 홈런 타구는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으로, 야구장 밖 지하철역 입구까지 날아갔다. 이대호의 홈런도 사직구장 첫 장외홈런이다.
한화 베테랑 김태균(37)은 베이스에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슬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64차례 잔루로 남아 한 시즌 최다 잔루 기록을 세웠다.
발 빠르기로 유명한 선수들만 세울 수 있는 이색기록도 있다. KT 이대형은 2016년 62개 내야안타를 쳐 시즌 최다 내야안타 1위에 올랐고, 두산 정수빈은 2013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내야안타 4개를 치고 한 경기 최다 내야안타 기록 보유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