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롯데 감독대행(왼쪽)과 서준원. 사직 | 김하진 기자
롯데 서준원(19)은 15일 사직구장 1루 라커룸을 지나가다가 공필성 감독대행의 눈에 띄었다. 취재진과 경기 전 인터뷰를 하던 공 감독대행은 서준원을 불러 곁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준원은 전날 KT전의 선발 투수였다. 그는 14일 경기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서준원은 감독 앞에서 자신의 경기를 복기했다.
특히 KT 강백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1회에는 2루타를 맞았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아웃시키는데 성공했으나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또 맞아 1점을 빼앗겼다. 서준원은 이어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아 강백호를 3루까지 보내기도 했다. 배정대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백호를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박경수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강판됐다.
올시즌 강백호는 서준원 상대로 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750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준원은 개인적으로 강백호와 친한 사이다. 한 살 터울인 두 선수는 종종 연락을 하곤 한다. 서준원은 “내년에는 안 봐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해를 돌아본 서준원은 “내가 성격이 안 좋게 바뀌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서준원은 아마추어 시절을 돌이켜보며 “나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1군 무대를 거치면서 이같은 ‘패기’가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공 대행은 막내 투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공 대행은 “잘 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며 격려했다. 실제로 서준원은 공 대행의 아들보다 3살이 더 어리다. 공 대행은 “아들같은 마음”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