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폴리페서'라며 자신을 비판한 일부 서울대생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은 자유고 논쟁은 당연한 현상이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한 학생들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수석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둘러싼 학생들의 대자보를 보면서, ‘사상의 자유 시장 이론’(marketplace of ideas theory)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학생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논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학생이 교수를 비판하는 것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성의 전당’인 대학 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북한이 고정간첩과 정보기관을 동원해 일으킨 게 사태'라고 생각하고, 헌재 결정을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 수준의 집단이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강조한 뒤 "내 수강생이나 지도학생이었다면 엄히 꾸짖었을 것이다"라는 말로 비판과 주장, 논쟁도 근거와 논리, 합목적성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선생은 학생을 비난하지 않지만 서울대 안에 태극기부대와 같이 극우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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