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서 과거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던 주옥순 엄마부대 상임 대표(사진)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7일 징계를 요구했다.
조승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런 민족 반역자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경제 침략을 한 일본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뒤에서 비수를 꽂는 행태를 그만두지 않는 한 한국당은 국민들로부터 ‘토착왜구’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을 것”이라며 주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조 부대변인은 “일본의 아베 정권과 극우 단체들이 반색할만한, 주옥같은 망언들이 쏟아졌다”며 “이것은 보수가 아니다. 우익도, 극우도 아닌 매국노들”이라고 했다.
조 부대변인은 “100년 전 이런 자들이 황국신민(皇國臣民)임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며 우리의 딸·아들들을 위안부로, 강제징용 노동자로 팔아먹었고 독립투사들을 고문해 죽였다”라며 “한국당은 즉각 주옥순 대표를 징계하고 매국 세력들과 인연을 끊으라”고 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데 주옥순 씨 같은 사람은 ‘여성 일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설 의원은 이어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서 일본에 기대는, 우리가 1910년에 나라를 빼앗길 때 매국에 앞장섰던 이완용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 대표를 비롯한 회원 10여명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 ‘반일 감정을 조장한 문재인 (대통령) 탄핵하라’고 외치며 ‘아베 수상님 (한국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주 대표는 6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에서 미래로 가야 한다. 과거에 매여있는 지금의 종속·이념적 사고를 가진 주사파 정권은 국민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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