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 아주 오래전에는 특정 게임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 하나로 게임의 갈래까지 논할 정도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아마 그동안 다른 작품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가 아닐까. 원피스, 기동전사 건담, 젤다의 전설 등 여러 작품이 무쌍이라는 이름과 함께 했다. 그래서 새로운 무쌍 게임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진다. 이번엔 어떤 캐릭터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작품의 특징을 무쌍 특유의 게임 플레이에 어떻게 녹여냈을까?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무쌍이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붙지는 않았지만, 2015년에 나온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1편에도 이런 고민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전형적인 무쌍 스타일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흔적과 드래곤 퀘스트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흔적이 보였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전장을 누비는 캐릭터들, 친숙한 마법과 마물의 등장은 그런 고민 끝에 탄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히 디펜스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이지 구성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겨움도 커지게 하는 주범이었다.
제작사에서는 이 게임을 액션 RPG라고 주장했지만, 도무지 RPG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이상했다. 캐릭터 빌딩, 아이템 루팅, 탐험 같은 콘텐츠 정도는 제대로 갖춰야 명함이라도 내밀 텐데, 어느 하나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RPG 떼고 무쌍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후속작에는 두 가지를 기대했다. 과연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는 디펜스로 일관하는 지겨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있게 액션 RPG라 부를 만큼의 콘텐츠를 준비했을까?
디펜스 무쌍이라는 새 장을 열었던 1편. |
거점에서 스테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
■ 거점과 스테이지를 이어주는 필드
1편은 스테이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전투가 끝나면 거점으로 귀환해서 파티를 관리하거나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한 뒤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단순한 구조였다. 이번 작품에도 거점과 스테이지는 존재한다. 상점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몰려 있는 도시 제비온이 거점 역할을 하고 다른 지역은 전투가 벌어지는 스테이지로 활용된다. 다만, 이 거점과 스테이지 사이에 넓은 필드가 펼쳐져 있다는 점이 2편의 특징이다.
필드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경계를 통과할 때 로딩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의 심리스 오픈 월드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개방되는 구조를 택하고 있어 처음부터 자유롭게 여행한다는 느낌이 덜하고, 전체 크기를 합쳐도 요즘 나오는 오픈 월드 게임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래도 분위기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초원, 사막, 설원 등 지역의 개성을 확실히 살리고 있으며, 약하긴 하지만 안개와 날씨 효과를 적용하여 같은 장소에서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친숙한 배경 음악이 더해져 마치 고전 RPG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독특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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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특징 덕분에 구경하는 맛은 괜찮은 편. |
필드가 생기면서 여기에 맞는 콘텐츠도 추가되었다. 구석구석 놓인 보물 상자를 여는 건 기본이고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는 소소한 즐길 거리도 마련하고 있다. 지역마다 이름 있는 강력한 몬스터를 배치해 둔 것도 인상적이다. 필드에서 만나면 해당 필드에서 곧바로 전투로 이어지는 다른 몬스터와는 달리, 공격과 동시에 화면이 전환되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싸우게 된다. 마치 턴제 RPG의 심볼 인카운트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전작의 퀘스트 시스템도 필드에 맞게 바뀌었다. 안내소에서 받는 퀘스트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동 중에 랜덤으로 발생하는 퀘스트나 이벤트가 도입되어 탐험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퀘스트 내용이 소재 수집과 전투에 한정되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선 특별한 아이템을 찾거나 필드의 특정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퀘스트가 한층 더 풍성해진 편이다.
루라 주문으로 먼 곳을 이동할 수 있지만… |
실내에선 쓰지 말자. |
곳곳에 탐험 요소와 이벤트를 배치해두고 있다. |
이런 변화 자체는 긍정적이다. 덕분에 RPG 느낌이 조금 더 강하게 드니까.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초반에는 필드 탐험을 통해 신선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처음에 나오는 약간의 숨겨진 요소와 랜덤 이벤트가 마지막까지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필드는 따분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단조로운 탐험 콘텐츠로는 이 게임의 긴 플레이 시간을 버텨내기 힘들다.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종류가 더 풍성해졌지만 그것이 대단한 재미를 안겨 주진 않는다. 최근 RPG에서는 훌륭한 퀘스트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거기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거나, 해결하는 방식이 독특하거나, 메인 스토리와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어야 하는데, 이 게임의 퀘스트는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방식과 뻔한 이야기에 질려가는데 자꾸 받아가라고 느낌표가 떠서 의무감으로 클리어하게 된다. 필드의 도입과 콘텐츠의 변화가 반갑긴 하지만 여전히 들러리 수준에 머무르고 마는 게 무척 아쉽다.
잘못 건드렸다가 돌연사할 수 있는 강력한 마물도 도사리고 있다. |
퀘스트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조로운 편. |
■ 시원한 전투와 다양한 스테이지
전투의 기본은 전작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네모와 세모 버튼의 조합으로 만드는 연속 공격에 커맨드 입력으로 특수 공격을 더하는 방식. 하이텐션 모드와 필살기 발동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그대로다.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MP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져 특수 공격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대시 기능이 추가되어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덕분에 공격 패턴은 더욱 다양해졌다. 일부 동작은 전작에서 그대로 따온 흔적이 보이지만, 미네아의 타로 공격이나 가보의 늑대 돌진처럼 운용 방법이 흥미로운 캐릭터도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빠른 연타 기술과 성능이 좋은 범위 스킬을 갖추고 있어서 어느 캐릭터를 잡아도 시원한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 오리지널 캐릭터인 오르네제는 세모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동과 공격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나처럼 버튼을 계속 눌러대는 걸 매우 귀찮아하는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화면 구성과 조작 체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왼쪽이 1편. |
여전히 화려한 필살기 연출. 너무 길다 싶으면 설정에서 짧게 바꿀 수 있다. |
전작은 두 주인공의 공격 패턴이 고정되어서 질리더라도 계속 쓸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플레이 성향까지 비슷해서 한 명은 파티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직 시스템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기본으로 설정된 전사 외에도 무투가, 마법사, 승려, 도적과 상위 직업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같은 직업이라도 다른 무기를 장비하면 공격 패턴이 달라져 다양한 스타일로 싸울 수 있다. 그런데 직업마다 레벨이 따로 적용되어서 전직할 때마다 레벨 작업을 해줘야 하고 여기에 무기 숙련도까지 신경을 써줘야 해서, 스토리 위주로 가볍게 즐기는 사람은 직업과 무기를 쉽게 바꾸기 힘든 면이 있다.
캐릭터 육성과 파티 시스템도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먼저, 캐릭터가 습득할 수 있는 기술과 특성이 다양해졌다. 한정된 포인트를 활용해서 캐릭터를 여러 방향으로 키울 수 있고, 모든 스킬을 배운 다음 파티 구성과 스테이지 특성을 고려해서 입맛에 맞게 버튼에 할당할 수도 있다. 멤버의 무기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패시브로 적용되는 파티 스킬이 늘어나서 파티 전체가 성장하는 느낌을 준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전투 중 캐릭터 교체와 동시에 강력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는 파티 콤보 시스템이 도입되어 파티 멤버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전직 시스템으로 직업을 바꿀 수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해서 조금 귀찮다. |
무기 숙련도를 높여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들. |
디펜스 일변도의 스테이지 구성을 벗어난 것은 가장 특별한 변화다. 1편처럼 수비 지점과 마문의 파수꾼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디펜스 스테이지가 여전히 있긴 하지만 비중은 확연히 줄었다. 그 대신 대규모 토벌을 목표로 하는 무쌍 특유의 전투와 보스급 몬스터를 신중하게 상대하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전투가 중심이 되는 스테이지 외에도 퍼즐과 함정이 준비된 던전이나 잠입 미션도 가끔 등장한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던전이나 잠입 구간이 지극히 단순한 편이고 때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진행의 단조로움을 덜어내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몬스터 코인 시스템의 변화도 적극적인 게임 플레이에 일조한다. 기존에는 마물이 몰려오는 길목에 디펜스 타입 몬스터를 소환하고 어시스트 타입 몬스터를 보조로 활용하는 수비 지향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2편에서는 어시스트 타입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고 변신 타입 코인이 추가되어 좀 더 공격적인 면을 보여준다. 특히 변신 타입 몬스터는 공격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변신 중에는 캐릭터의 체력이 닳지 않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하는 데에도 무척 유용하다.
스테이지 구성이 다양해졌고 패턴이 괜찮은 보스전도 꽤 있다. |
몬스터로 변신! 체력 걱정 없이 마음껏 휘둘러 보자. |
그런데, 이렇게 많은 변화도 중반부터 급격히 지겨워지는 문제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초반에는 전작에 비해 다양해진 마물과 까다로운 보스전이 도전 욕구를 자극하지만, 이때 나온 적들이 중반에도 후반에도 색깔만 바꿔서 다시 나오기 경우가 많은 편이다. 기존 작품에 나왔던 몬스터를 활용한다는 구상 아래에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스토리에서 어느 정도 비중 있는 보스까지 클론으로 디자인한 부분은 정도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반으로 접어들면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레벨과 등장하는 몬스터의 체력이 엇나가는 구간이 나타난다. 평범한 중형 몬스터를 답답할 정도로 오래 때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스토리만 진행하지 말고 퀘스트나 탐험 같은 다른 콘텐츠도 병행하게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퀘스트 구조가 단순하고 탐험 콘텐츠가 빈약한 탓에 의도적인 레벨 업 작업이 썩 반갑지 않다. "아니, 노가다를 또 하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레벨 상승 곡선과 난이도 곡선이 매치되지 않는 이런 디자인도 게임이 중반부터 지겨워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언제나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대전 모드가 은근히 재밌다. |
모으고 달성하는 콘텐츠는 여전히 풍부하다. |
■ 가볍게 즐길 만한 멀티플레이
뒤로 갈수록 콘텐츠의 힘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멀티플레이는 틈틈이 즐길 만하다. 시공의 공간에서 특정 맵을 함께 클리어하는 협력 모드는 캐릭터의 레벨을 빨리 올리고 소재를 편하게 모을 수 있어 유용하고 대화 문장과 감정 표현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협동 요소가 그리 많지 않아서 깊이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가끔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 플레이어끼리 실력을 겨루는 대전 모드도 있다. 직접 겨루지 않고 몬스터 코인으로 적을 공격해 얻은 점수를 비교해서 간접적으로 경쟁하는 방식이긴 해도, 상대를 견제하고 점수를 순식간에 뒤집을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흥미진진한 대결이 종종 펼쳐지곤 한다.
다른 플레이어를 초대해서 스토리 모드를 함께 클리어할 수도 있다. 레벨이 높은 사람도 부를 수 있어서 후반부 몬스터 체력이 부담스러울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매칭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다. 모집 중에 자유롭게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가끔 실패할 때도 있어서 조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거나 아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권하고 싶다. 다행히 매칭 이후의 네트워크 상태는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플레이어가 많아서 그런지 모집 범위를 넓게 잡아도 별다른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이번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잔뜩 등장! |
쿠클의 과도한 수작에 정신이 혼미해진 제시카. |
루이다는 여전히 주점을 지키고 있고 테리는 여전히 재수가 없다. |
■ 크로스오버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
일단 지나치게 느슨한 전개에 대해 말하고 싶다. 도입부까지는 나쁘지 않다. 오랜 시간 평화를 이어온 세계에 갑자기 전쟁이 찾아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과정이 긴박하게 전개된다. 누가 왜 이런 일을 꾸미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사건이 초반엔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여러 세력 사이에 얽혀 있는 관계와 인물 간의 불신은 이후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 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까지는 전작보다 낫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다. 누가 쳐들어온대! 해결하러 가야지! 근데 알고 봤더니 오해였어! 이 패턴을 몇 번이나 반복하며 20시간 가까이 잡아먹고, 그때까지 배후의 실체는 조금도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갈등 고조와 해소가 반복되는 구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양상이 매번 비슷하면 감상하는 입장에선 맥이 빠지는 게 당연하다. 떡밥 또한 적당한 타이밍에 풀어줘야 호기심이 유지되지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심부름만 시켜댄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클래식한 스토리 혹은 왕도 스토리라고 하지만, 그건 클래식에 대한 모욕이다. 특히 많은 작품에서 스토리로 깊은 감동을 줬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앞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정말 정말 예쁜 크레티아 여왕님. 저도 모든 걸 알고 싶어요. |
12살 밖에 안되는 어린이도 플레이하는 게임에 지나치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 건 너무나 감사합니다. |
더 근본적인 문제는 캐릭터 활용 방법에 있다. 미려한 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캐릭터들은 그저 지난날에 대한 향수에서 머물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 외에는 스토리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다. 조연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오리지널 캐릭터 위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콘셉트 자체가 크로스오버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굳이 그렇게 정했다면 오리지널 캐릭터에 더 매력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기존 캐릭터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해서 균형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오리지널 캐릭터 중 주인공 두 명은 삼류 만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순하고 평범해서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고, 뭔가 있어 보이는 다른 캐릭터들은 비중이 작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기존 캐릭터들은 그냥 옆에서 한마디씩 거드는 존재로 전락해버리고 손꼽아 기다렸던 아리나 공주는 한참이 지나서야 등장한다. 이런 크로스오버 작품이 또 있을까? 캐릭터에 연민이 느껴질 정도로 안타깝다.
이 둘의 대사는 정말 들어주기 힘들다. |
강한 여성… 왜곡된 도끼… 오르네제는 제 취향입니다. |
■ 조금만 더 공을 들였으면
전작에서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고치려 한 노력이 무척 고맙다. 실제로 그 노력이 통한 부분이 많다. 디펜스로 일관했던 스테이지에 다양성이 숨 쉬고 다양한 캐릭터와 개선된 시스템으로 더욱 적극적인 전투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필드를 달리는 것도, 오랜 시간 파고들 거리가 많은 것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멀티플레이도 모두 그 존재 자체만으로 정말 반갑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점이 아쉽다. 이왕 필드 만드는 김에 조금만 더 꽉 채웠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짜임새 있는 던전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다양한 보스전, 조금 더 흥미로운 스토리, 조금 더, 더, 더… 이런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큰 허전함을 만들어낸다. 만약 제작 기간을 더 넉넉하게 잡고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펴봤다면 훨씬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1편보단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쌍으로도 액션 RPG로도 부족한, 어렴풋한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아리나 공주님이 일찍 나왔다면 다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편집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
(IP보기클릭)211.224.***.***
네. 사실 본편 엔딩만 보고 엔드 콘텐츠는 아주 조금만 손댔습니다. 마감 날짜랑 제 본업까지 고려하면 리뷰 한 편에 플탐 30~40시간과 원고 작성 15시간이 한계더군요. 오버워치는 너무 핵꿀잼이라 잠을 포기하고 60시간 채울 수 있었지만 보통 제가 쓰는 리뷰는 최대 40시간 하고 썼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부족한 점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시원하게 질책해주시고 다른 분들을 위해 모자란 부분을 댓글로 채워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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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밖에 안되는 어린이도 플레이하는 게임에 지나치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 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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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번작은 전작에 비해 여러모로 발전하였습니다. 주인공 3인방 대사 오글거리는 점이랑 전직하고 레벨 노가다 해야되는점만 빼면 다 좋더군요. 그리고 크레티아 여왕님으로 플레이어블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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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가 가볍다뇨 진 용왕이나 극 용왕 안 잡아보셨나봐요 전 무슨 파판 14 극만신 잡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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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는 저런 말투 진짜 극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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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가 가볍다뇨 진 용왕이나 극 용왕 안 잡아보셨나봐요 전 무슨 파판 14 극만신 잡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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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번작은 전작에 비해 여러모로 발전하였습니다. 주인공 3인방 대사 오글거리는 점이랑 전직하고 레벨 노가다 해야되는점만 빼면 다 좋더군요. 그리고 크레티아 여왕님으로 플레이어블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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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소!!!! | 16.08.24 1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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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군요 여왕님 플레이어블로 되면 좋겠음 | 16.08.24 1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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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Likeus
네. 사실 본편 엔딩만 보고 엔드 콘텐츠는 아주 조금만 손댔습니다. 마감 날짜랑 제 본업까지 고려하면 리뷰 한 편에 플탐 30~40시간과 원고 작성 15시간이 한계더군요. 오버워치는 너무 핵꿀잼이라 잠을 포기하고 60시간 채울 수 있었지만 보통 제가 쓰는 리뷰는 최대 40시간 하고 썼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부족한 점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시원하게 질책해주시고 다른 분들을 위해 모자란 부분을 댓글로 채워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 16.08.25 0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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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토리 엔딩보면 게임 끝내는 주의라... 디아블로 같이 스토리보단 아이템 파밍이 주가 되는 파밍전문 게임 아니고서야.. | 16.08.31 1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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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Likeus
비꼬는 저런 말투 진짜 극혐이다 | 16.09.02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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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이나 그 자랑넘치는 드퀘히 게시판은 어떤지 몰라도 그런 극후반 컨텐츠까지 죄다 즐겨야 리뷰를 쓸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거임? 게임내용을 하나하나 짚어줘야 리뷰인가? 충분히 게임 소개가 잘 된 리뷰인데? 뭘 평가질이나 하지 제 부모밑에서 받아먹기만 하고 뭘 생산하고 베푼적이 없으니 남 비꼬고 이건 맛있니 맛없니 패악질을 부리는거지 | 16.09.05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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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밖에 안되는 어린이도 플레이하는 게임에 지나치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 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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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합니다. 무쌍과는 거리가 아득히 멉니다. 무쌍같이 시원스럽게 쓸어담는 맛은 없다고 보면되요. 그야말로 액션RPG입니다. 드퀘히 1편도 무쌍무쌍 거리길래 한 번해보고 아 이런게 무쌍이구나 싶었다가 해적무쌍3를 해보고 미친 신세계를 경험함.... | 16.08.25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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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쌍으로치면 '진삼국무쌍3'정도의 지루한 액션을 즐길수 있습니다. | 16.08.25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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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3가 무쌍시리즈중에 역대급에 뽑히는데 3가 지루한 액션이라고요? | 16.08.30 15: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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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 전시리즈 다해본사람이고 진삼 팬들도 인정하는데요? 누구 기준이긴요 팬기준이지 -- | 16.09.01 10:37 | |
(IP보기클릭)27.124.***.***
역대급 맞는데? | 16.09.02 00:00 | |
(IP보기클릭)223.62.***.***
진삼3는 킹오파95같은 느낌 아님? 아마 한글화를 해서인가 많이들 해본걸로 기억합니다. | 16.09.05 05: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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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1편의 오리지널 2인방이 더 나았을..지도? | 16.08.25 1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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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업하면 업할수록 일반몹들의 수준이 대폭 올라갑니다 잘 안뻗어요.... 일반몹이 그정도면 오죽하면 중형몹들은 더 안쓰러집니다... | 16.08.26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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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릭터 래벨이 올라가나 유저 래벨이 올라가나 큰 차이를 느끼기힘들다는게 크지않을까싶어요 유저 래벨1 일때 3차지 공격만하다가 10래벨 되면 5차지 공격하고 30래벨 되면 봉옥달갈고 제갈건담으로 레이져쓰고 딱 그정도? 제가 무쌍을 좋아하긴하는데 무쌍류가 필드 이벤트를 다채롭게 꾸미지 못하면 금방 질립니다. | 16.08.25 2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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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켈,아방, 마암, 레오나가 빠지면 섭하죠. | 16.08.27 2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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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바로삽니다 한정판삽니다 | 16.08.26 1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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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타이의 대모험 ㄷㄷ;; | 16.08.30 2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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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엔딩 4번이상 본 갓 겜 | 16.09.06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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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지장없어요 | 16.10.04 2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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