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물 건너에서 전문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좀 늦게 온지라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지 못해서 사람들이랑 만나 이야기해봐도 뭔가 겉도는 느낌이 항상 있네요.
게다가 학업량도 너무 많아서 어디 취미생활이나 바깥활동도 거의 불가능하구요. 처음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나갔지만 점점 마음 속의 심지가 꺾여나가는 기분입니다.
밤에 불 끄고 침대에 누우면 이게 뭔 짓인지 싶고 이런 마음상태로 과연 이 곳에서 버텨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참 복잡하네요.
정말 끈 떨어진 타향살이가 오래되니까 의지할 만한 가족이나 여친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돌아가자니 죽도 밥도 안되는 건 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구요.
제 주변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배부르다고 욕하겠지만 정말로 지금의 저는 가슴 속에 구멍이 뚫려서 어두운 외로움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사실 고민상담은 아니에요. 그냥 익명성을 담보로 푸념이나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 까 해서 글을 올린 것뿐입니다. 뭔가 답정너같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외국인으로서 단절된 상태로 타향 땅에서 사는 일은 정말로 괴롭습니다...... 정말로 그 나라 말도 못하는데 해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여친이고 친구고 사귈 시간이 없어요............ 더 슬픈 건 주변 사람들은 제가 마냥 밝은 사람인 줄 아는거죠. 사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이 표정마저
찌그러져 있으면 더 ㅂㅅ취급 받을까봐 항상 웃으면서 긍정마인드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지만 바깥에서 웃는 시간만큼 고립감의 고통 역시 더해지는 기분입니다.
이것저것 맛있는 것도 먹고 동기들끼리 한 잔 할 때 최대한 따라가서 즐기려고 하지만 결국 집에 돌아오면 외로움이라는 악마가 절 다시 집어삼킵니다.
블랙홀도 이런 블랙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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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보기보단 인생 외로운 경우 많습니다 아이들이 있어도 와이프가 있어도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건 외로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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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보다는 짧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라 정말 남일 같지가 않네요ㅠㅠ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기분전환할만한 취미생활이나 meetup 등 어플통해서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들의 언어교환, 취미생활 모임등 가입해서 활동 추천드립니다. 저도 같은 고민으로 힘들때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아무튼 힘내시고 어쨌거나 지나면 소중한 시간인데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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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로움이란 건 뭘 해도 항상 있습니다. 아내, 자식, 여친, 친구 다 있어도 외로울 때 많아요.물론 이것도 개인차가 무척 심해서...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고 그렇죠. 저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부류였는데... 결국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마음가짐으론 악화될 뿐입니다. 내적으로 뭔가 비워내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과도한 자기억제나 인내는 그만하셔도 될 거 같아요. 가끔은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뭔가를 찾는 겁니다. 단순 취미나 소일거리라기보단 정말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답이에요. 타인에게서 외로움을 타개하는 해법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안좋아져요. 물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는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자기 스스로 안정적이어야 건강한 관계가 되더군요. 외로운 나머지 서로 의지하는 관계는 힘들어져요. 무엇보다도 글쓴 분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유가 없다는 것 같군요.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에 부치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두려워 하지만 마시고 뭔가 굴레를 벗어나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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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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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때 엄청 외로웠는데 이직후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니 그런게 사라지더라구요. 부모님께 연락 자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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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보기보단 인생 외로운 경우 많습니다 아이들이 있어도 와이프가 있어도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건 외로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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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떻게든 견뎌내야지요. | 17.08.03 1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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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보다는 짧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라 정말 남일 같지가 않네요ㅠㅠ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기분전환할만한 취미생활이나 meetup 등 어플통해서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들의 언어교환, 취미생활 모임등 가입해서 활동 추천드립니다. 저도 같은 고민으로 힘들때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아무튼 힘내시고 어쨌거나 지나면 소중한 시간인데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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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간이 나면 말씀해주신 것들도 해봐야겠네요. | 17.08.03 16:2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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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 SCSI
제가 방구석여포이지만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 17.08.03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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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로움이란 건 뭘 해도 항상 있습니다. 아내, 자식, 여친, 친구 다 있어도 외로울 때 많아요.물론 이것도 개인차가 무척 심해서...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고 그렇죠. 저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부류였는데... 결국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마음가짐으론 악화될 뿐입니다. 내적으로 뭔가 비워내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과도한 자기억제나 인내는 그만하셔도 될 거 같아요. 가끔은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뭔가를 찾는 겁니다. 단순 취미나 소일거리라기보단 정말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답이에요. 타인에게서 외로움을 타개하는 해법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안좋아져요. 물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는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자기 스스로 안정적이어야 건강한 관계가 되더군요. 외로운 나머지 서로 의지하는 관계는 힘들어져요. 무엇보다도 글쓴 분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유가 없다는 것 같군요.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에 부치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두려워 하지만 마시고 뭔가 굴레를 벗어나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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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누군가를 의지하려다가는 파국밖에는 없겠지요. 사실 지금 하는 것도 제가 정말로 원했고 다들 축하해주는 일이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지라 나아질 기미가 없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 17.08.03 16: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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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때 엄청 외로웠는데 이직후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니 그런게 사라지더라구요. 부모님께 연락 자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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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