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http://seiwaru.egloos.com)에 포스팅 된 것을 그대로 복붙했으며 말투가 무례해 보일 수 있는 것은 무례한 것이 맞습니다. 당신의 존댓말 반말로 대체되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휴먼.
두바이에서의 두번째 날이 되었다. 오전은 패키지에는 당연히 있는 옵션이 있는 날이다. 5종의 선택관광중에 하나인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에 다녀오는 것인데 90불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내가 직접 다녀올 수도 있고 그러면 값이 훨씬 더 싸다. 그런데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어서 올라가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동네에 있는 바벨탑이랑 276미터 정도 밖에 차이 안난다. 그리고 올라가는데 2시간 기다려야 한다던가 하는 온갖 리뷰들을 보니까 올라갈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래서 오전시간에는 자유시간이 되었기에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일단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다. 조식의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했기에 미친듯이 쳐먹어 준다.
돼지고기는 당연히 없고 햄도 칠면조 햄이고 베이컨이 없는건 조금 아쉬웠다. 베이컨 대신 우삼겹이라도 주는게 아닐까 했는데 그런건 없었다.
소세지는 치킨 소세지고 그 옆에가 칠면조 햄
나름 맛있다.
아무튼 아침을 먹고 생존에 필요한 장비(보조배터리, 게임 업데이트)등을 챙긴뒤 호텔을 나선다.
어제 밤의 모험에서 알아둔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을 걷다가 무언가를 발견한다.
보이는가 저 콘라드 호텔에서 뿜어져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어제는 하늘이 맑아서 몰랐지만 사막국가 답게 오늘은 사막에서 바람이 불어와서 공기가 탁했었던 것이었다.
미세먼지는 아니고 그냥 먼지가 날아온것이다.
그런데 저건 너무 성스럽게 보여서 마치 저기 최상층 스위트룸에
이런분이 앉아서 최종보스 분위기를 풍기기라도 할 것 같지 않은가?
아무튼 지하철 역으로 간다.
두바이 지하철은 이슬람 국가라는 느낌을 확 와닿게 해줬다.
지하철의 가장 앞쪽 차량은 골드 패스다. 일반 승차권의 2배를 지불하면 탈 수 있는 1등시민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칸은 핑크색으로 표시를 해놓은 여성전용칸이다. 2등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이 나같은 3등시민이 타는 일반 칸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이 무인열차라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할 수 없었다.
지하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모습
저 멀리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느껴지는가?
뭐 그래봐야 한국보단 공기가 깨끗하다. 혹시 몰라서 마스크 챙겨갔는데 1초도 쓰지 않았다.
Al Fahidi 역에서 내려서 길을 따라서 조금만 걸어가면 두바이 박물관이다. 그리고 녹색선에 가릴까봐 동선이 요상하게 그려졌는데 저 아라비안 티 하우스는 나름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두바이 박물관은 구시가지에 있는 만큼 낡은 분위기를 풍긴다. 뭔가 진짜 중동에 온 기분이 드는 거리였다.
길을 따라서 걷노라니 저 멀리로 목선이 보인다.
오오오!!! 목선 좋아!!!!!!!!!!!!!!!
삼부크였다는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적어도 지벡은 아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할적에 지벡을 오래타서 그건 안다.
가까이가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준다. 다들 박물관에 들어가기 바빠서 사람은 존나게 많은데 나는 일단 배를 찍기 바쁘다.
헠헠헠
두바이 박물관은 요새로 쓰던 건물을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요새! 남자의 로망에 불을 지르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박물관 입구
알파벳 위에는 저게 글자인지 그냥 데코레이션인지 구분이 안가는데 아무튼 두바이 박물관이라고 쓴거일거라고 생각한다.
두바이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요새 내부에 저렇게 옛날에 진주 채취할때 쓰던 배들을 전시해놓은 것 같다.
이동네 전통 가옥을 재현해놓은 것도 있다.
굴뚝처럼 생긴 것은 자연식 에어컨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확실히 저게 있는 쪽이 좀 더 시원하긴했다.
본격적인 박물관은 지하에 있다.
중국인이었으니까 초상권은 가볍게 무시해주자. 거긴 인권이 없는 나라니까.
중국인은 천안문에서 다 죽었거든.
아무튼 박물관에는 무기들이라던지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밀랍인형으로 재현을 해놓거나 한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올리기가 귀찮으므로 감동적이었던 몇장정도만 올리기로 했다.
아무튼 그렇게 박물관을 나와서 원래의 계획은 현지의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었는데....
아침을 너무 처먹은 바람에 배가 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박물관 옆의 아라비안 티 카페에서 차나 한잔하기로 했다.
아라비안 티였을 건데 밀크티였다.
이동네에서 마시는 차에다가 우유를 탄 것 같은데 그런대로 맛있었다.
그리고 내가 따로 시킨건 오레오 쉐이크였는데...
.....
이런걸 먹고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리가 있나
그냥 호텔로 돌아가서 오후의 사막 사파리를 위해서 보급(배터리 충전, 게임 업데이트)을 하기로 한다.
일본이나 홍콩 이런데를 다닐때는 몰랐는데 진짜 인터넷 환경이 너무 구렸다.
전날에는 실수로 게임 업데이트를 받아버리는 바람에 와이파이 용량이 초과되서 구글 지도도 못보는 미아가 될뻔했었다.
한국의 인터넷환경이 타워팰리스라면 일본은 강남 아파트 정도 되고 두바이는 양구의 초소정도 된다. X같다는 소리다.
아무튼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하나 구경하고 가려고 했는데
하나는 여객터미널 쪽의 Bur dubai souq이고 다른 하나는 지하철 역 쪽의 Al Fahidi souq인데 그냥 역쪽에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시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용산의 선인상가 같은 분위기였다.
오전이라서 닫은 곳도 많았고 장사를 안하는 것 같은 곳도 꽤 많았다.
그리고 그 앞을 나와서 길거리를 걷는데 옷가게와 귀금속, 향수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이런느낌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양복에 은색 실로 문양을 간지나게 자수해 놓은 옷을 보고
"오우! 까리한데!"
이런 감탄을 해놓고는 사진을 안찍어서 없다 ㅠㅠ
옷 디자인들이 중동느낌이 물씬 풍겨서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오전의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막상 호텔에 들어오니 살짝 출출해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뒹굴거리다가 사막 사파리 투어를 떠났다.
사막 사파리 내용도 쓰고 싶지만 지금 중고로운 평화나라 거래를 하러 나가야 해서 뒷이야기는 다녀와서 2부에 올리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