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룰웹 유저입니다
어쩌다보니 음갤에 오게 됐습니다
사실 룰웹에서 여기에 글을 쓸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세상일 모른다고 어쩌다보니 쓰게 됐습니다
음갤 첫글은 자작글이라는 고대 규율에 따라 자작 요리입니다
이름은
치킨 티카 마살라 Chicken Tikka Masala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영국에서 즐겨먹는 커리이다. 양념에 재워 탄두르에서 구운 닭고기(치킨 티카)를 잘라 토마토 퓌레와 크림 등을 넣은 부드러운 소스에 끓여낸다. 영국과 인도 사이에서 이 음식의 기원에 대해 논란이 오가고 있으며, 인도의 펀자브에서 생겨난 음식인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생겨난 음식인지 확실치 않다. 2001년 영국의 정치인인 로빈 쿡이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는 군요
다큐를 보니 제국주의 시절 영국이 인도에서 건너온 커리를 영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켰다고합니다
인도 커리에 토마토와 생크림 등을 넣어 만들었다네요
티카(Tikka)는 조각을 의미하고 마살라(Masala) 혼합 향신료를 의미해
말그대로 닭고기(Chicken) 조각(Tikka)을 혼합 향신료(Masala)로 조리한 음식이됩니다
네이밍 센스 참..
영국인들은 이걸 자국의 음식으로 생각하지 인도 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괴상하다고 알려진 영국 요리중에 그나마 멀쩡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따지고 보면 인도 요리아닌가... 싶지만 뭐 그러려니 합시다
카레 라이스가 일본 음식이지 인도 음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려나 합니다
서두에도 썼지만 사실 요리하기보다 먹기에 친숙하고
다이어트 중이라 먹는것 하고도 멀어지는 중인데
왜 이걸 만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갑니다
조리 과정을 보면 참 살찌기 좋은 음식인데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이겁니다
이거에요
이게 다 PD 때문입니다
다큐를 진짜 좋아해서 이것 저것 챙겨보는데
작년 쯤에 나온 이 다큐 시리즈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때도 다이어트 중이라 +귀차니즘으로 그냥 넘겼는데
하필 수요일에 채널돌리다 재방송되고 있는 커리편을 보게 됩니다
미쉐린 2스타 쉐프 왈 '커리는 만드는 사람 수 만큼 수 억 개의 레시피가 존재한다'
이어서
인도 아지매가 요리를 하는데
향신료를 대충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생선 넣고 끝
???
그런데 요리가 됩니다.
???
>그냥 물에 된장 풀고 끓이는 된장국이네
>>어 그럼 커리라는게 어려운게 아니네
>>>심심한데 해볼까
기적의 논리에 설득당해 레시피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이틀 뒤
부실해 보여도 저게 3.8만원 정도입니다
인터넷 레시피에
고수 가루, 터머릭 파우더 라고 되어 있길래 찾았는데
판매업체가 없습니다
커리에 강황이 들어가는것으로 아는데 찾아 본 많은 레시피에 강황이 없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고수 - 코리앤더
강황 - 터머릭
...
머리가 노답
이제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레시피는 인터넷에 여기저기서 본 걸 조합해서 사정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재료 기준은 4인분
우선 중요 한 치킨을 마리네이드 해야합니다
마리네이드가 뭔가 했더니
'식재료를 향료나 술 따위를 넣은 장에 담갔다가 먹는 액체를 말한다. - 위키'
라네요
1. 치킨 티카 마리네이드 및 굽기
재료
(T는 큰술, t는 작은술)
닭고기 - 450g
파프리카 - 1개
양파 - 1개
칠리파우더 - 1T
코리앤더 파우더 - 1T
큐민 파우더 - 1t
다진 마늘 - 1t
소금 1 - 1t
요거트(무설탕) - 200g
레몬즙 - 1/2개 (약 20ml정도)
조리 과정
1-1
닭고기, 파프리카, 양파를 깨끗하게 씻은 후
깍둑 썰기 혹은 먹기 좋은 크기로 난도... 손질 합니다
1-2
손질한 재료와
칠리파우더, 코리앤더 파우더, 큐민 파우더 , 다진 마늘, 소금, 요거트, 레몬즙을
넓은 볼에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대충 요래 됩니다
향신료 향이 좋습니다
1-3
랩으로 밀봉하고 냉장고에 넣습니다
그리고 하루 기다립니다
...
최소한 30분
양념이 잘 베여 맛있게 먹으려면 하루랍니다
사실 그날 향신료가 온 금요일 당일 해먹으려했는데
이거 깜빡해서
하루가 지나갑니다
요리하는데 2일 걸림...
머리가 개노답
....
짜잔 하루가 지나고 해가 떴습니다
일출과 집 주변 숲의 조화가 환상적이네요
좀 이상한거 같지만
사소한 의구심은 접어두고 이제 썰러 갑니다
1-4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하루 동안 잘 베인 닭을 넣고 노릇하게 굽습니다
구운 재료와 향신료를 박박 긁어 모아 둡니다
여기까지 하니 반은 넘었습니다
2.커리 마살라 만들기
재료
(T는 큰술, t는 작은술)
코리앤더 파우더 - 1T
칠리 파우더 - 1T
큐민 파우더 - 0.5T
터머릭(강황) 파우더 - 0.5T
가람 마살라 파우더 - 1t
소금 - 1t
캐슈넛 - 10개 (전 아몬드로 대체)
다진 토마토 - 1개
토마토 페이스트 - 1T
다진 마늘 - 1T
다진 생강 - 0.5 t
다진 양파 - 1개
생크림(우유나 휘핑크림으로 대체 가능) - 2~3숟갈
식물성 오일
물
2-1
양파, 토마토, 아몬드를 잘게 다집니다
토마토, 아몬드는 갈아버리면 된다는데
하루가 지나니 믹서기 씻기가 귀찮아집니다...
잘 못 안 잘려서 아몬드는 절구에 넣고 빻았습니다
결국 청소 거리가 늘었습니다
향신료를 배합합니다
꼭 색깔 모래 같이 알록 달록합니다
여기저기 살펴본 결과
코리앤더, 큐민, 칠리
요 3가지를 베이스로 하고 취향에 맞게 다른 향신료를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코리앤더는 달고 쓴맛
큐민은 커리 특유의 향
칠리는 매운 맛
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터머릭(강황)은 잘 알려진데로 노란색을 내는 재료라고 합니다
2-2
달군 팬에 기름을 넣고 양파와 소금을 조금 넣고 볶습니다
양파가 익으면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볶습니다
그리고 향신료 배합한 것을 넣고 볶습니다
향신료(파우더)를 볶는 다는게 생소한데
<요리 인류> 다큐에 따르면 향신료를 볶아서 사용할 경우 향이 더 진하고 깊어진답니다
그러니 그냥 볶아 줍니다
망하면 PD 탓
바특?하게 볶는다는데
생소한 단어라 찾아보니
바특하다 -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 네이버 사전
랍니다
흠...
그냥 향신료가 적당히 볶아져 색이 변하고 물기가 없어 보이면
물을 넣고 끓입니다
많이는 말고 적당히 넣어줍니다. 음...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밥 짓을 때 쌀과 물의 비율? 정도의 느낌입니다
물이 날아가고 진득한 점성이 있는 소스로 보일 정도까지 끓여줍니다
향신료 때문에 소스와 같은 농도로 변한다고 합니다
2-3
2-2로 만든 소스에 다진 토마토와 빻은 아몬드를 넣습니다
그리고 물을 좀 넣고 끓이면
마살라 소스가 됩니다
음 스멜~
다시 바특하게 볶다가 물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끓입니다
이번에는 처음보다는 많이 넣어줍니다
그리고 1-4에서 완성한 치킨 티카를 넣고 끓여줍니다
골고루 데워지게 끓이다가 소금을 더 넣어 간을 보고
마지막으로 휘핑크림을 넣습니다
2~3숟갈 넣자고 생크림 사기는 아까워 집에 있는 휘핑 크림을 넣었습니다
어짜피 똑같은 우유인데 상관없겠죠... 아님 말고
적당히 끓이면
짜잔 완성입니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까먹었습니다
다 먹고 생각이 났습니다
...
머리가 개노답
처음 만들어본 커리인데
생각보니 맛이 좋습니다
사실 이런 커리를 먹어본적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한건 안 비밀
그동안 커리라고는 카레 라이스류의 일본식 카레가 전부였습니다
먹어본 결과
갓 짓은 밥이나 찰진 밥하고는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찰기가 없는 쌀로 짓은 밥이 어울릴것 같아
식어서 수분이 날아간 밥에 비벼보니 더 잘 어울립니다
누가 또띠아하고 어울린다고 해서
몇장 사서 살짝 구워 찍어먹으니 훨씬 조합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심심하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향신료 볶는데 자동으로 여기저기로 튀니... 정리 할 때 좀 고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 중인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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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으로 사자니 빻기가 귀찮을 것 같아 단계 간소화를 위해 갈은걸 샀습니다만 다음에는 씨앗도 사봐야 겠네요 가족들 평으로 향신료향이 강하답니다... 손이 커서 행신료 1숟갈을 푹 펐더니 그렇것 같네요 | 18.05.19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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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격보고 흠칫 했습니다 유기농이 25g에 5-6천 ㄷㄷ | 18.05.20 07: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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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만드는게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저는 반대로 물을 좀 더 넣어야 할 듯합니다 | 18.05.20 0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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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좀 많이 후렸지만 트리스가 좋더군요 | 18.05.20 0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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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강도랑 야생동물이 많은데 별로 문제는 없습니다 | 18.05.20 0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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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그 생각이 들어 돼지 고기 사다 카레 시즈닝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 18.05.20 0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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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두리 오븐까지 사게되는데... | 18.05.20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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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음식은 칼로리가 엄청납니다. 저기 들어가는 크림만 해도... | 18.05.20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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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참 다양하더군요 육두구라는 것도 언젠가 써보고 싶습니다 칼로리는 ㅎㄷㄷ 할 것 같네요 | 18.05.20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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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으로 사고 싶었는데 가격도 은근히 나가고 공정 과정까지 추가되어 일단 초심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언젠가 씨앗 사는 날이 올 것 같네요 ㄷ | 18.05.20 2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