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흔한 가정식 닭고기.

[빛의사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닭을 한번 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야채를 다듬습니다.

감자와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조각을 낸뒤에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줍니다.

이런짓을 왜하나 싶고 귀찮지만 이작업을 하면 감자와 당근을 끓이는 와중에 조각조각 부서져서

국물이 탁해지고 지저분해지는걸 막아줍니다.

양파랑 파도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매콤한 맛을 위해서 청량고추를 반으로 가른뒤에 씨를 잘 발라줍니다.

충분히 물에 불려준 말린 표고버섯도 넣습니다.

기분좋은 감칠맛을 살려주고 전반적으로 국물맛이 좋아집니다.

밑둥을 먼저 잘라주시고

잘 우러나올수 있도록 열십자로 칼집을 내어 줍니다.

 닭고기를 손질합니다.

그냥 인생이 짧은것 같고 만사 귀찮으면 바로 넣어도 되긴 하는데

조금만 더 신경쓰면 괜찮아지는 팁이 있습니다.

바로 닭 등뼈부분을 잘보시면 그냥 살색과는 유별나게 더 짙은 붉은색 부분이 있습니다.

닭 내장부위등인데 이게 제거되지 않은채로 끓이면 누린내도 좀나고 국물도 탁해집니다.

 손이나 젓가락등으로 잘 제거하면 쉽게 떨어집니다.

이렇게요.

닭은 손질이 다 되었습니다.

물을 끓이고 한번 대친후에 불순물을 제거 할것입니다

 끓는 물에 3-4분 정도면 충분한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끓어오르면 이렇게 불순물들이 제법 나옵니다.

비쥬얼적으로도 전혀 유쾌하지가 않습니다. 전부 따라냅니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꺼냅니다.

....뭔가 열심히 하던게임이 도중에 초기화된 기분이 들지만

마음을 다시 다잡고 깨끗한 물을 넣고 다시 냄비에 담아줍니다.

준비한 알록달록한 채소들을 전부 넣어주고 끓입니다.

마늘 한 스푼 생강 다진것 반스푼도 넣습니다.

생강은 너무 많이 넣으면 쓰고 독한맛이 나서 과하게 넣으시면 가족분들이 기분좋은 주말에 불같이 화를 내실것입니다.

양념이 고루 잘배어들게 하기위해서 초반 밑간인 설탕을 2-3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이걸하고 안하고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미리 소금기 있는 양념간을 다 먼저 하고 끓이면

나중에 고기가 딱딱해지고 퍽퍽해지면서 양념맛도 잘 안배어들고

고기와 채소들과 국물이 따로 각자 화려한 개인기들을 펼치면서 놀게 됩니다.

설탕간을 한채로 7-8분 끓여줍니다.

슬슬 양념간을 할시간입니다.

간장을 종이컵으로 반컵넣어주겠습니다.

나트륨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국물을 많이 안드시면 될것입니다.

 그리고 맛을 좀더 올려줄수 있는 굴소스도 1-2스푼정도 취향껏 넣어줍니다.

이것은 음식점들에서 많이 하는 검은색입히는 과정인 카라멜 소스인데 보통은 가정집에 카라멜소스가

흔하게 있는경우가 없지요. 해서 저는 카라멜소스가 어느정도 들어있는 춘장을 딱 한스푼 넣었습니다.

효과가 비슷하며 맛도 좀더 좋아집니다. 허나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됩니다. 너무 과하면 짜장찜닭으로 맛이 변합니다.

국물이 어느정도 자작해지고 닭의 색이 갈색으로 입혀질때까지 충분히 끓입니다.

닭볶음탕이나 다른 것과는 다르게 이 찜닭류는 약간 간간해야 맛이 잘 배어듭니다.

다른 닭요리보단 좀더 간이 강하게 된다는 느낌으로 졸이면 적당하게 간이 뱁니다.

좀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올리시고 싶으면 물엿을 2-3숟가락 정도를 넉넉히 넣어주시면 됩니다.

대신에 칼로리도 넉넉하게 올라갈 것입니다.

마무리 전에는 후추약간 넣으시고 파를 좀더 약간 넣으시고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퍽퍽하지 않게 부드럽게 된거 같습니다.

달고 짜면서 고소하고 매콤한 맛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l_guaje]

겉은 쪽득하고 속은 퍽퍽하지 않은 가로쉬님이 네 친구냐?

[얼음커피]

친구는 아니고, 음식인데요
들어간 정성만큼 음식도 엄청 맛있어보이네요 ㅊㅊㅊ

[빛의사도]

가로쉬님은 제가 뵌적이 없는 분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레이메인]

와우저들의 농담인데 와우를 안해보셨나 보군요. 요즘 치킨이나 닭고기 요리 주제로 글이 나오면 루리웹에 와우저가 많다보니 꼭 나오는 농담이죠.

[빛의사도]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탍탍]

느그 수장 맛있드라

[가오갓데스]

아니 너희입이 고급인거다

[카에레]

농담이지만 여기 와우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드립에 시비투는 자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미태]

가로쉬 살살 녹는다~

[람다 벤트그로]

먹어라 헬스크림. 아들을 손에 넣어라.

[파높파노]

쓰라아아아아알!!! 너가 나를 맛잇게 튀겻다아아아!!!!!
아니다 가로쉬 니 속살이 부드러운거다

[아재아재 바라아재]

굿굿

[빛의사도]

감사합니다.

[Hazuki Ryo]

일단 집에서 만들때 닭고기에 염지만 잘해줘도 소스를 웬만하게 망하는거 아닌이상 다 맛있게 만들어져요

[닝금닁금]

그 마트에 찜닭용 소스 팔길레 그거 넣어서 만들어 먹고 했는데 조렇게 직접 양념 만들어 넣는게 더 나아보이네요. 저도 한번 따라해보겠습니다 ㅎㅎㅎ

[dream2938]

초반에 설탕대신 콜라넣으면 색이 진해지고 맛잇어집니다~

[일산백수님]

요리 되게 깔끔하게 하시네요. 성격도 깔끔하실듯.

[카츠라아야]

오우...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이 많군요 잘봤습니다

[레옹]

오 ~ 상당히 깔끔해보이네요.. ^^

저는 마트서 가끔 1.5리터 500원에 파는 815콜라 잔뜩사다가 닭도리탕이나 찜닭할땐 닭 손질하고 콜라 1패트에 염지(!)했다가 부스스 떨어지는 불순물이나 기름들 다 털어내고 요리합니다.

닭누린네 완전 제로에 달짝한 간이 되어 왠만하면 망하지 않더라구요..

춧천!!

[EST_]

아... 확실히 찜요리에 콜라를 쓰시는 분들 꽤 있더라구요.

[꽃을닮은그소녀❤]

맛있어 보입미다

[루리웹-709099357]

약간 검은빛에 누르면 탄력 없이 부서지죠

[루리웹-709099357]

네, 닭과 같이 작으면서 소비량이 많은 녀석은 자동화 공정으로 가공하는데 기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남는 것 같네요.

[Blenheim Apricot]

닭 콩팥이에요. 저거 맛 있다고 해서 생닭에는 다른 내장은 다 빼도 콩팥은 그냥 놔두죠

[Blenheim Apricot]

손질할 때 빼먹는게 아니고 일부러 달아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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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예전에 어머니생신날 레시피대로 콜라+캬라멜소스로 찜닭을 해본적이 있는데 가족들 반응이 엄청좋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뭘로 만들었는지는 말안해드렸죠. 후후.. 이 찜닭은 훨씬 맛나보이고 건강에도 좋아보이네요. 나중에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게시글 잘 봤습니다.

[인디안 밥]

닭한마리 기준 물의 양은 어느정도인지?.. 간장은 진간장?.국간장?.어느걸 쓰나요?ㅠ

[루리웹-709099357]

글쓴이는 아닙니다만, 물의 양은 재료가 자박하게 잠길 정도로 보이고 흔히 쓰는 단맛이 있는 양조간장이면 될 것 같네요.

[선전색빛나리]

"아빠는 요리사" 에 고기감자조림 만들때 레시피가 생각나내요. 잘봤습니다.

[붉은용기병]

상세한 조리법 잘 봤습니다. 굿!!!
내용 중에서 "스푼"이 티스푼, 아빠 숟가락, 사진에 보이는 국자 중에서 어떤 것 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국자가 기준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