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톤지루 만들기
며칠 전부터 문뜩 톤지루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톤지루라는 일본식 된장국의 일종입니다만 일본에서 생활할 때는 자주 먹었는데
최근에는 일본 여행을 가도 특별한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한참이나 못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먹겠다고 일본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별달리 어려운 요리는 아니라 생각하기에 레시피를 보지 않고 멋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사용되는 재료도 제가 보고 기억하는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먼저 준비된 재료들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일본식 된장 (다시 포함), 곤약, 삼겹살, 무, 당근, 두부, 미역, 표고버섯, 파, 감자
어머니가 도와주셔서 재료를 다듬는 시간이 4배는 빨리 끝난 것 같습니다.
저는 늦게 준비하면서도 손가락을 베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커~다란 냄비를 준비해서 삼겹살부터 볶아줍니다.
바닥에 들러붙지 않도록 부지런히 익히다가
무, 감자, 당근을 넣고 또 열심히 저어줍니다.
약간 열이 전달되면 곤약과 버섯 그리고 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야채가 약간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익혀줍니다.
야채가 약간 숨이 죽으면 파와 된장을 넣고 맛이 스며들 때까지 또 한번 익혀줍니다.
(사실 파는 먹기 전에 뿌려도 좋습니다만 귀찮은 관계로...)
마지막으로 골고루 맛이 스며든 탕에 두부를 투척하면
톤지루 완성~!
톤지루가 원래도 국반 재료 반인 녀석입니다만 제 취향대로 만든 거라 재료가 더 듬뿍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담아놓으니 흰짬뽕처럼도 보입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다른 밥도 반찬도 필요 없었습니다.
이 녀석을 안주로 저녁에 맥주와 사과주를 쭈욱 들이켰습니다.
일본에서 먹던 것들보다 국물이 조금 더 진한 느낌이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5천 원짜리 일본식 된장으로 저 정도 양을 3번 정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식이 먹고 싶으면 주변의 일식집을 찾곤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만들기가 간편해
가끔은 이렇게 만들어 먹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생선구이만 있어도 일본 가정식 완성!)
번외편 남자의 네코맘마 만들기
요리를 한 번 하면 대량으로 잔뜩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많이 남은 톤지루를 이용해 네코맘마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네코맘마란 밥그릇에 국을 넣어 후루룩 말아 먹는 것으로
차나 다시를 말아먹는 오챠즈케와 다르게 일부 가정에서는 예절 없는 취급을 받는 음식...
입니다만 내가 먹고 싶은데 알게 뭐야~!
냉동해둔 톤지루를 꺼내서 냄비에 가열합니다.
톤지루가 보글보글 끓으면
넣을 달걀을 미리 풀어놓고
밥을 투척하고 잘 저어준 다음 불을 끄고
달걀을 뿌리고 남은 열로 살짝 익혀줍니다.
꿀꿀이죽 뺨치는 비주얼입니다만 맛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저 큰 그릇으로 2공기 양이었습니다만 너무 맛있어서 한 끼에 꿀꺽해버릴 정도의 맛!
죽과 국밥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고 생긴 게 좀 그렇지만 여러분께도 꼭 한번 만들어보라 권해드리고 싶은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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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확실히 개보다는 고양이라는 느낌인게 저게 한국이었음 누가뭐래도 ㄱㅂ인데 일본이라 고양이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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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남자의 요리 하면 간단 통쾌 호쾌 인데 그 중 호쾌한 '내가 먹고 싶은데 알 게 뭐야!'가 너무 멋지고 좋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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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뿐. 하지만 마음대로 주문하면 가능한 만들어주는게 나의 영업 방침이야.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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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꿀꿀이죽'이라는 찰진 표현이 있습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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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 하면서 주인장이 저거 만들고 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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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만 잘하신다면 준비는 간단하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 17.06.15 0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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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다. | 17.06.15 0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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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확실히 개보다는 고양이라는 느낌인게 저게 한국이었음 누가뭐래도 ㄱㅂ인데 일본이라 고양이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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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우리나라에서는 '꿀꿀이죽'이라는 찰진 표현이 있습죠. ㅎㅎ | 17.06.15 0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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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국치고는 푸짐한 녀석입니다만 더욱 푸짐하게 됐습니다. | 17.06.15 0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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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 17.06.15 0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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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본에서도 재료가 애매할 땐 된장이냐 카레냐로 바뀌는듯합니다. | 17.06.15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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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때문에 밥해 먹는 일이 별로 없어서 한솥의 힘을 빌렸습니다. (밥도 살 겸) | 17.06.15 08: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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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딱히 태클 거는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 설마 한솥 치킨일줄은 몰랐네요 | 17.06.15 1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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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된장찌개인데 미소된장!! 으로 알고있습니다. | 17.06.13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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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심야식당에서 본 네코맘마랑 다르다 싶어서 찾아보니 칸사이쪽에선 이쪽을 네코맘마라한다고 나오네요 | 17.06.15 14: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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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남자의 요리 하면 간단 통쾌 호쾌 인데 그 중 호쾌한 '내가 먹고 싶은데 알 게 뭐야!'가 너무 멋지고 좋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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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요리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많이 하는 게 머리에 박혀있습니다. ㅋㅋ | 17.06.15 0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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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은 ㅋㅋㅋ 그래도 맛있습니다! | 17.06.15 0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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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는 위와 같은데 먹기 힘든 녀석이 있다면 빼셔도 되고 더 넣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재료와 돼지고기 그리고 된장 국이라는 개념만 지킨다면 톤 지루라고 생각합니다. (저로 레시피를 참고한 게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17.06.15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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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 | 17.06.15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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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겨울에 돈가스집에서 먹는 톤지루라는 정말 최고입니다. | 17.06.15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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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뿐. 하지만 마음대로 주문하면 가능한 만들어주는게 나의 영업 방침이야.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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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심야식당 브금 생각나네요 | 17.06.15 1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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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tleman
이 대사 하면서 주인장이 저거 만들고 있죠 ㅋㅋ | 17.06.16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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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RHTpXniEEk 鈴木常吉 - 思ひで | 17.06.16 08: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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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비슷합니다.ㅎㅎ 일본식 된장 정도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 17.06.15 0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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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먹어봐야갰어요 ㅎㅎ | 17.06.15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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