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약 7년 전 군대에서 두번째 휴가를 나왔을 때 아버지가 맛난거 사주신다고 기대감에 부풀어서 준비하고 나갔는데
도착한 곳은 어느 한 허름한 가게였다. 가게 안을 들어가니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가 풍겼고 그 때 아.. 여긴 홍어집이란걸 알게되었다.
아버지는 삼합을 시키셨고 이건 엄청 맛있고 귀한거라고 해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김치랑 홍어랑 수육이랑 싸서 한입 먹었는데
휴... 이건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였다.... 몇번 씹다가 뱉고 돼지고기랑 막걸리만 마신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도 아버지는 그 가게를 몇번 방문 하셨는데 어느 순간 가게가 없어지고 아버지는 가끔 생각난다고 하셨다.
그러다. 지난 주에 아버지가 그 가게를 찾았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보니 예전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장사를 하고 있었다.
옮긴 이유는 냄새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옮겼다고 들었다.
난 7년 전 홍어를 먹지 못했을 때는 굴, 고수, 멍게 등 향이 쎄거나 비린 음식들은 못먹었는데 지금은 다 너무 잘먹는다.
그래서 홍어도 이젠 먹을 수 있겠지 하고 회사 동료들이랑 방문했다.
약간 불빛이 거시기 하다.
남자 세명이 홍어삼합 대(80,000원) 시켰다.
이건 흑산도 가격이고
내가 시킨건 칠레산이다.
흑산도 홍어와 칠레산 홍어의 차이는 흑산도 홍어가 톡 쏘는 맛과 향이 더 강하다고 들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찬.
전은 홍어 지느러미(?) 전인데 처음에 나왔을 때 엄청 따뜻하다. (참고로 홍어는 따뜻하면 맛이 더 진하다)
한입에 넣고 씹는 순간...흠...하....후.... 엄청 쏜다 코는 뻥 뚤리고 입 안이랑 혀는 엄청나게 얼얼하다.
보통 삼합엔 막거리를 마시지만 전 소주파이므로.
홍어 애탕
이것도 따땃해서 입안이 얼얼
드디어 나온 홍어님
생각보다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첨에 전이 너무 쎄서 입 안이 얼얼한 상황에서 먹으니까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과 신김치의 신 맛이 홍어의 맛을 잡아줘서 맛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삼합삼합 하나 보다.
근데 먹다보니 입 천장 다 까져서 허물이 벗겨졌다.. 원래 그런건가? 아님 나만 그런건가?
마지막은 서비스로 주신 김치만두.
여기도 혹시나 홍어가 들어가 있나? 긴장하면서 먹어지만 홍어가 없었다. 그냥 김치만두였다. 근데 밀가루 맛이 너무 강했음..
홍어... 이제는 먹을 수는 있겠는데 내 돈 주고 먹진 않을것 같고 남이 사준다고 하면 한번 생각해보고 갈만한 그런 음식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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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하니까 11만원 정도 나오더라구요 | 17.03.23 1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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